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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이끌리미
MADE 인터넷소설닷컴 르 데몽님
ORIGIN 여우들의 반란, FOX HOLIC.
http://cafe.daum.net/FOXHOLIC.
16
+ BAN DAE HAN 시점 +
파라다이스 분위기는 날이 가면 갈수록 처참해져갔다. 치명이 죽음으로 이슈화되었던 '파라다이스'는 언론에 공개가 되
어 더이상 비밀리에 찾는 손님들이 없어졌고 치명이 때문에 찾아왔던 손님들도 발길을 끊어버리자 '파라다이스'는 파리
만 들끓는 한가한 구멍가게처럼 전락해버렸다. 이 일로 점점 날이 선 사람은 당연히 시 형이었고, 파라다이스 직원들은
모두 시 형의 눈치만 보며 숨을 죽였다. 그야말로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매력누나는 점점 시 형과의 잠자리를 줄였고 줄창 담배만 피워댔다. 영심이는 손님을 상대하러 가기 전 마시지 않던 술
을 꼭 1병씩 들이켰고 나는 내 앞으로 걸려오는 전화마다 긴장하고 날카로워졌다. 파라다이스는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 말해, 기대랑 하라가 어디있는 지 넌 알잖아. 아니야?"
"모릅니다."
"속일 걸 속여, 대한! 너랑 내가 함께한 시간만해도 몇 년이야, 내가 네 눈빛 하나 못 읽을 것 같아?"
"모릅니다."
"아냐고 물어본 적 없어!!!! 말해, 말하라고! 안 말해? 안 말할거야?"
"모릅니다."
내가 일방적인 대답만 한다고 해서 화가 사그라들 시 형도 아니었고, 일관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서 나를 그만 닥달할
사람도 아니었다. 그가 얼만큼 지독하고 악랄한 지 몇 년간 함께 지켜봐왔기 때문에 그의 극악무도한 행동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 나였다. 그런 내가 이런 일방적이고 일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딱 하나.
"그래… 몇 년간 생사를 함께해온 나보다, 고작 몇 일 함께한 하라가 더 소중하다는 거야? 혈육이니까 아무래도 피가 좀
땡기고 그런가보지? 그런거야, 대한?"
"………."
몹쓸 핏줄. 그토록 증오해오고 부정해왔던 몹쓸 혈육. 오직 더러운 여자에 의해 이어진, 서로 아빠가 누군지 전혀 모르는
그런 더러운 남매 사이인데, 정말… 핏줄이 뭐고 혈육이 뭐라고.
나를 가만히 노려보던 시 형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어린 아이들이 한창 떠들어댔던 빨간 마스크 귀신이였던가…
그 귀신만큼이나 입을 찢으며 웃는 시 형의 모습은 괴물과 다름없었다. 서커스 단원들이 성공적인 서커스 공연을 위해
준비하는 분장만큼 우스꽝스럽고 희화화된 분장을, 시 형은 지금 얼굴에 덕지덕지 바르고 있는 듯 했다. 찢어질대로 찢
어진 입과, 커질 대로 커진 입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즈음, 시 형의 손바닥이 하늘 위로 높게 올라가 아주 세게 내 머리를
탁! 쳤다.
"… 은혜도 모르는 새끼, 맞구나?"
"………."
"모른다고 기계처럼 지껄이더니 또 지껄여보시지. 하라가 그래도 혈육이니까 신경은 쓰여? 꼴보기 싫은 가족이어도 그
래도 가족은 가족이라고, 그 꼬라지로 도망간 니 동생년이 걱정은 되디?"
"………."
"이런 은혜도 모르는 썩을 새끼를 다 봤나, 싯팔… 지금 내 앞에서 두 눈을 부라려? 대한이, 반 대한이, 많이 컸다? 거시
기 한 주먹거리도 안 될때는 오줌이나 질질 짜면서 같이 살게만 해달라고 애원하더니… 어쭈, 기분 상하냐? 자존심 상
해?"
"시 형한테 도움을 부탁한 이유는…"
"… 이 새끼가 또 홧병도질 말 지껄이려고 작정했나, 또 무슨 얘길 까발리게, 싯팔."
"적어도 당신같은 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면 목숨 하난 무사할 것 같아서였어."
"… 였어? 였어?"
눈을 부라리는 것은 나 보다는 시 형 쪽이었다. 시 형은 입술을 비죽거리며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고 나를 죽일 듯 노려
보고 있었다. '였어'라는 존댓말이 아닌 반말에 시 형 역시 적지않게 충격을 받은 듯 몇 번씩 되풀이하며 나를 노려보았
다. 그 시선이 무섭다거나 날카롭다거나 후환이 두렵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다만, 몇 년간 피로 의리를 맹세했던 그
에게서, 그런 시선을 받는 다는 사실이 묘하게 슬펐을 뿐.
"그런데 내가 당신을 배신하고 하라 뒤를 봐줬을 거라 생각해?"
"… 말이 짧아진다, 대한?"
"잘 생각해, 시 형 스스로. 내가 어떤 인간인지도 생각해서."
"야, 대한."
"내 목숨을 위해 혈육을 마다하고 피로 맹세한 한낱 남에 불과한 당신의 뒤에서 평생 파라다이스에 묻혀 천사의 옷을
입은 악마로 살아갈 사람인지, …… 그렇지 않은 사람인 지."
"이런, 쳐죽일 새끼!!!!!!!!!!"
눈알이 뒤집힌 시 형이 바로 몸을 돌려 책상에 있던 칼을 집었다. 날카롭게 빛나는 식칼을 들고 있는 시 형을 마주하고
있어도 몸은 떨리지 않았다. 그냥, 머리 속으로 옛날의 기억 하나가 스쳐지나갔다. 엄…… 마와 하라를 어색해하는 나에
게 빙긋 웃어주며 반찬을 내 앞으로 놓아주던 모친과, 생글생글 웃으며 내일은 꼭 놀이동산에 같이 가자고 졸라대던 하
라. 우리 세 식구에겐 어렸을 적,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마냥 웃을 수 있었던 철없는 시절이 있었다. 아니, 우리 세
식구에게가 아니라 나와 하라에게.
그런 여유로운 추억을 되집어볼 시간이 아니었다.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마주하는 것이 더 화가 치밀어 올랐는
지, 시 형은 식칼을 높이 든 채로 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시 형이 내 앞까지 걸어와도 떨리는 기색없이 서있는 내
모습에 열이 오른 건지, 약이 오른 건지… 시 형은 흰 눈동자가 눈을 가득 채울만큼 뒤집힌 눈알을 그대로 내버려둔 채
괴성과 함께 식칼을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다. 그리고 배에 칼이 푹 박히는 소리와 함께 나와 시 형의 얼굴에 피가 한가
득 튀었다.
+ BAN HA RA 시점 +
차 속에서 자고 먹고, 근처 상가에 들어가 대충 이 닦고. 가끔은 머리까지 감고오는 뻔뻔함까지. 그렇게 몇 일을 살다보
니, 당연히 우리들은 이 도망생활에 지쳐가고 있었고 어제 연락했던 대한오빠의 말에 따르면 파라다이스 역시 그렇게
좋은 분위기가 아니라고 했다. 뭐, 물어보나마나 뻔한 대답이었지만.
간만에 좋은 모텔방 하나를 빌려 목욕도 하고 편안하고 넓은 침대에서 한숨 자고 나온 우리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
해 대형 마트에 들어섰다. 정확히 말하면, 오 기대와 금 연우가 대형마트 안으로 들어섰고 나와 조 아해는 차 속에서 그
들을 기다릴 겸 차 속에 있는 중요 물건들을 감시할 겸 남았다. 조 아해와 금 연우와 함께 한 이후, 나와 조 아해가 단둘
이 있었던 적은 지금이 처음이였다.
"… 누나."
"… 왜? 궁금한 거 있어…?"
"물어보면 답해줄 거예요?"
"그, 그래야… 지."
언젠가 한번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 데, 왜 나는 오 기대보다 조 아해의 말에 더 안절부절하는 가― 가 밤새 내내 궁
금증에 시달려 잠 못 이루게 한 질문이었다. 의외로 답은 쉽게 나왔다. 조 아해는 나를 거짓말할 수 없게 만드는 순수하
고 정직한 눈망울로 바라보았다. 항상 나를 볼 때마다 마주치는 그의 눈빛은 하얀 색 바탕에 검은색 물감을 쏟으면 죄악
이 되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깨끗하고 순수하고 맑았다. 살면서 의도치않게 수없이 거짓말을 내뱉는 인간들이 나 하나
뿐일까, 과연. 나를 포함해, 어쩌면 이 세상 모든 인간들을 긴장시키는 그의 눈빛은… 거짓말을 밥먹듯 내뱉는 인간들을
죄여오는 굴레와도 같은 것이었다.
어두운 표정으로 발 밑만 내려다보고 있는 내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는 조 아해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백미러를 통
해 보지 않아도 충분히 그의 시선이 어떤 지는 느낄 수 있었다.
"… 그 날, 기억해요?"
"………."
"그리고 그 날 내가 했던 말들도 기억해요?"
"………."
사람의 직감이라는 것은 참 무섭다. 별 다른 말없이 그냥 조 아해가 던진 '그 날'을 나도 모르게 어떤 그 특정한 날로 지
정해 버리면, 신기하게도 너는 곧 내가 생각하는 '그 날'이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 날'과 맞다는 것을 보여줄테니까.
"… 기억해요?"
"응, 다 기억해."
"그 날의 시간들도… 전부 다요?"
"응, 기억나."
"그리고 날 봐도… 기분 안 이상해요?"
내가 로봇이니, 기분 안 이상하게. 목 끝까지 본능적으로 내뱉을 뻔한 말이 튀어나올 기세였지만 가까스로 목구멍까지
차오른 침을 꿀꺽해 밑으로 밀어내고 생각을 빠르게 정리했다. 이 녀석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뻔하다, 그는… 아직
나를, 잊지 못했다.
내가 빠르게 대답하지 않자, 그가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올리는 것 같았다. 아니, 그랬다. 직감인지 아닌 지를 확인하
기 위해 눈치껏 빠르게 백미러로 그의 표정을 살폈을 때 볼 수 있었다. 그는 정확히 백미러를 보며 나와 시선을 마주하
며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고 있었다.
"허… ㄱ…."
"백미러로 나 보고 있었어요?"
"아니, 방금… 깜짝 놀랐어."
"나도 놀랐어요. 누나가 갑자기 백미러로 나를 쳐다봐서."
"… 그, 그래."
"누난 나랑 단둘이 있는 게 어색해졌나봐요."
조 아해가 툭툭 내뱉는 말들을 다시 곱씹어볼 겨를도 없이 그는 또한번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대사 하나를 툭 던져버
렸다. 등 뒤로 땀줄기가 흘러내리는 촉감이 그대로 느껴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데 그 소리가 크게 들려 고요한 차 속
에도 크게 울렸던 모양인지, 조 아해가 내 쪽을 힐끗 바라보며 피식하는 가벼운 웃음소리를 냈다.
"… 왜, 왜 웃어."
"누나가 웃겨서요."
"웃… 지마."
"웃음이 나오는 걸 어떡해요. 정말 웃지마요?"
"………."
"웃지마요?"
그의 마지막 대답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던 건 왜 였을까. 그래,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난 그의 순수함이 좋았다. 더럽혀
지지않은, 아직 때묻지 않은 그의 순수함이 그 어떤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함을 내 앞에 보여주고 있었으니
까. 그가 더러워지지 않길 바라는 것은 순전히 나만의 욕심일뿐. 그가 웃는 모습은 그의 순수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
기 때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니, 대답하지 못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랬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봐도 마찬가지. 사람들은 딱 두종류만 있다고 생각했다. 대놓고
타락했음을 보여주는 사람들과, 위선적으로 순수한척 순진한척 타락하지 않은 척하는 사람들. 오 기대는 전자였고, 나는
후자였다. 그리고… 조 아해는 전자와 후자에 모두 속하지 않은 사람.
"누난 내가 웃는 모습은 좋은가보네. 대답 바로 못 하는 걸 보니."
"… 넌…… 내가 왜 좋니."
머리 속에서만 맴돌고 있던 말이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왔다. 내뱉은 직후에는 후회스러웠지만, 딱히 후회스럽지도
않았다.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던 물음이었고, 그에 대한 대답은 언젠가 꼭 듣고 싶었던 대답이었으니까. 나같은 사람을,
나같이 위선적인 사람을 너같이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 왜 좋아하는 걸까.
조 아해 역시 내가 이런 물음을 건넬줄은 몰랐다는 듯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입술을 달싹거리며 말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듯 보였던 조 아해는 갑자기 고개를 위로 젖혀 꽉 막혀있는 차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러게요."
"………."
"… 그러게요,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대답은 마음 한 구석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못된 생각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함께 도망다니는 동
안 내가 조 아해를 아무 생각없이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은, 조 아해가 나를 좋아하지 않아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나는 그
가 나를 포기하게 만들어야했다. 그렇지 않으면, 가끔씩 부딪히는 그와의 시선에 영문도 모른 채 몸서리쳐야 했고 잊혀
지지 않는 그 와의 잠자리가 불현듯 생각나 나를 괴롭힐 게 뻔했다. 이미 한, 두번은 그랬으니… 안 봐도 뻔하지.
조 아해의 대답을 끝으로 우리는 긴 침묵을 지켰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오 기대와 금 연우의 모습이 보이자 내가 그들
이 왔음을 작게 중얼거렸고, 그제서야 조 아해가 백미러로 나를 바라보았다. 백미러를 통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곧이
곧대로 느껴지는 데에도, 나는 모른 척 해야했다. 훌륭한 위선자, 내가 아주 잘하는 위선자 짓을.
"이유가 없어서 못 하겠어요."
"……?"
"내가 왜 누날 좋아하나 이유라도 알면, 그 이유 어떻게든 깨부술텐데."
"………."
"이유가 없으니까…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되는 지도 모르겠고, 그냥…"
"………."
"그냥 뭐 있어요? 그냥… 이렇게… 계속…… 좋아해야지."
그의 차분한 어조가 끝남과 동시에 차 가까이 도착한 오 기대가 트렁크를 열었다. 조 아해가 내려 '왔어요?'하고 오 기대
에게 물어보며 오 기대의 손에 들려있던 짐들을 트렁크에 싣는 것을 도와주었다. 나는 가만히 앉아 숨을 고르게 쉬었다.
백미러로 금 연우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 BAN DAE HAN 시점 +
3초 정도,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그 침묵을 깨트린 것은 나도, 시 형도 아니었다.
"…… 아욱… 하…"
"우…… 우미… 야."
시 형이 들고있던 식칼에 찔린 사람은 내가 아니라 우미였다. 왜 사장실에 들어왔는 지는 모르지만, 도 우미는 입에서
가득 흘러내리는 피를 토해내며 배를 움켜쥐었다. 시 형 역시 처음보는 사람이 자신의 칼에 찔리자 당황했는 지 손을 부
들부들 떨다가 바닥에 칼을 떨어트렸다.
휘청이다 쓰러지듯 주저앉아버리는 도 우미를 부축해 손으로 찢어진 복부를 감싸쥐었지만, 도 우미는 입만 뻥긋거릴 뿐
한 마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핸드폰에서 119를 입력하려는 순간, 시 형이 다급하게 핸드폰을 낚아채갔다.
"왜요!"
"1… 119는 안 돼."
"뭐라구요?"
"119는 안 돼! 그냥 업고 나가!!!!!"
사람이 지금 죽기 직전인데… 이 상황에서도 파라다이스의 신비성을 따져야 하나. 그러나 나는 그런 걸 생각할 겨를없
이, 도 우미를 안아 올리려고 했다. 그랬는 데, 도 우미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입만 뻥긋거리던 도 우미가 천천히, 아주
느릿한 단어를 하나 둘씩 툭툭 내뱉었다.
"오…… 빠…"
"………."
"나… 오…… 빠… 조… 좋아… 해…ㅆ…어요…"
그리고 힘겹게 도 우미가 내뱉은 말은 이 상황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런 말이었다. 뜬금없고,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내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도 우미를 안아 올려 일어서려 할 때, 도 우미가 손을 올려 내 머리결을 쓸어주었다. 도
우미의 손길이 따뜻해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 안… 녕……"
"우미야… 우미야?"
"………."
"… 우미… 우미야."
눈만 느릿하게 깜빡이던 도 우미가 천천히 입가에 미소를 담아내며 내 머리칼을 쓸어주고 있던 손을 힘없이 떨어트렸
다. 그녀의 눈은 꼬옥 감겨있었다. 아직도 복부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흥건하게 바닥을 적시고 있었고, 나는 그런 도 우미
를 안아올린 채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몸을 떨었으며, 시 형은… 눈을 부릅 뜬 채 피가 묻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고 있
었다.
인터넷소설닷컴 백련님 제공
HELLO.
여러분! 정말 보고싶었어요! 드디어 미국에 도착해 어수선한 환경을 잘 정리하고 돌아왔습니다! 혹여나 2주동안 연재를
쉴 수도 있어서 걱정했는 데, 여러분… 제가 이렇게 적응력이 좋답니다! 아무튼 여러분과 빨리 재회하고 싶어 허겁지겁
16편을 들고 왔어요. 이번 편, 여러분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저 성공했나요? 실패했나요?
공지2 게시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행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정말 생고생하면서 갔답니다. 미국 북동부 지역
의 허리케인 아이린 소식… 들으셨나요? 저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제 지인 언니들은 택시타고 가다가 폭풍우에
택시가 뒤집히는 줄 알았다고 하더군요. 한국은 잠잠하겠지만 미국은 난리도 아니랍니다! 그래도 저는 동부에서도 중부
와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무사합니다!
참, 16편을 시작으로 이제 2부가 시작되었습니다. 1부보다는 조금 더 파격적이고 숨을 멎게 할 소재들로 찾아올 생각입
니다. 그게 여러분께도 전해질 지가 의문이긴 하지만… 하하. 함께 잘 달려온 1부만큼, 우리 2부도 더 멋있게 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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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기대^*^ 이렇게 우미 가는 건가요... 하....
※ 17편 파라다이스로 초대합니다. ※
콜언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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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편 파라다이스로 초대합니다. ※
점점 무서워지고 있나요?ㅜ.ㅜ? 저도 모르게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다 보니.. 저는 힘이 없는 작가예요, 이 캐릭터들이 알아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ㅋ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