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성추행 사건에 대하여 공개사과를 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습니다. 다음의 전병욱 트렌드챠트에 의하면 아고라 청원과 성명서 발표가 되고 블로거들이 왕성한 포스팅을 할 무렵 가장 많은 검색이 되었습니다.
그 후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공개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전병욱 목사의 용기에 점수를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목사의 성추행이라는 소재자체가 주는 혐오감 내지는 증오감이 일반 네티즌을 자극한 상황입니다.
성추행을 저지른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의 입장에서는 공개사과의 시점이나 방식을 많이 고민하고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사실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라고 해도 끔적도 하지 않고 게시중단이나 하더니 이제야 공개사과를 한 것은 최대한 반전효과를 노리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성추행 처리 프로그램에 들어있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일단 나름대로의 효과는 있었다고 봅니다. 일단 삼일교회 교인들에게는 공식사과의 뜻을 보임으로써 목사의 강력한 리더십에 큰 손상이 없이 연착륙했고 오히려 갈증을 유발해서 교인들이 복귀를 더 원하는 양상으로 갔습니다.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장난이 아닙니다.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를 실명으로 거론하면서 강력하게 몰아붙이던 두 블로거가 포기선언을 했습니다. ‘꿈을 찍는 사진관’과 ‘평화의 노래’는 더 이상 성추행 건으로 포스팅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원했던 것은 공개사과였기 때문에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공개사과의 의미에 대해서 꼭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습니다. 많은 뉴스가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가 사임을 표명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하냐는 것입니다. 내 눈으로 아무리 그 글을 읽어보아도 사임하겠다는 뜻이 아닌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삼일교회 홈페이지에 전병욱 목사 공개사과의 글이 실린 것은 11월 1일 10시 경입니다. 이를 받아서 제일 먼저 기사화 한 것이 뉴스앤조이인데 부제목에 ‘사임의사 표명’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이를 받아 국민일보, 한겨레 등도 동일한 흐름으로 기사를 냈고 거의 모든 신문이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에서 다른 제목이 뽑히기 시작합니다. 크리스천투데이와 조선일보 등은 사임의 뜻이 아닌 공개사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특히 크리스천투데이는 당분간 돌아갈 뜻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을 분명하게 했습니다.
전병욱 목사의 공개사과 후에 거의 모든 포털 검색어 상위 순위에 ‘전병욱목사 사임’이 떠올랐고 네이버 뉴스의 톱기사로 마이데일리, 이데일리가 송출했고 사회면 톱기사로 조선일보, 한겨레, 헤럴드경제가 보였습니다.
이제까지 다루지 못했던 아니 다루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 신문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그의 공개사과를 사임으로 규정하고 공식화했습니다.
나는 이 현상이 헷갈리고 참 희한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다음 검색어에 ‘전병욱목사 공개사과’라는 키워드가 밤이 되면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내 상상이지만 아마 공개사과가 사임으로 확정되는 판에서 가장 당황한 것은 삼일교회 측과 전병욱 목사가 아닐까요?
사임이 아닌 공개사과로 분위기를 바꾸려면 삼일교회의 공식입장을 다시 표명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사회적으로 여론화 된 지금 삼일교회나 전병욱 목사가 원하는대로 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일을 보고 밑을 닦는 것도 시기가 있습니다. 때를 놓치면 성문제도 ‘하나되는 기쁨’을 처리한 양승훈, 정동섭 목사들처럼 말끔하게 처리하지를 못하나 봅니다. 죄 문제 처리도 방식이 있고 여기에도 시기와 판단이 따른다고 합니다. 그것을 인위적인 잣대로 맞추다가 일어난 일로 보여서 찹찹하고 씁쓸한 저녁입니다.
첫댓글 포둥이님 진성님 죄송합니다. 글이 깨져서 다시 올렸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기까지 오신 것도 대단한 일을 하신 것입니다. 이미 공은 일반 여론과 삼일교회측으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전목사 사과는 사임과 관계없이 흘러가버렸으니 사임에 대한 입장정리는 삼일교회가 하겠지요. 그리고 일반여론은 여론대로 흘러갈 것이고요.
그리고 예향에서 눈팅만 하셔도 파악은 될 것입니다. 블로그보다 카페의 장점이 이런거 아니겠습니까?^^
어쩜, 본문의 내용과
님의 닉넴이 딱 일치되는지요^^
쑥쓰럽네요^^ 이름값 못할 때도 많습니다.
삼일 교회 당사자가 아니며 ㅈ 목사가 아닌 이상 아무도 지금의 동태의 진실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각대로 판단하지 말고 다만 기도할 따름이 우리 성도들의 몫이 아닐지...
만약 진짜 회개하였으며 주님께서 용서 하셨다면 그를 정죄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잘 못된 길을 걷게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판단하고 넘겨 생각하기 보다 중보하며 주 앞에 더 큰 죄인인 나를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배에서 불이 났을때 기도만 하는 것보다 끄면서 기도하는 것이 더 좋지요. 판단을 하면서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 판단이 어떤가는 토론하면서 형성될 것입니다. 님의 전제에 진짜 회개부분은 의심을 사고 있는 부분이고요. 주님의 용서부분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지금 상황은 전목사의 시기선택이 잘못되어 온 나라에 퍼진 형국이지요. 님의 닉처럼 웃고만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묵하기만 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 여론은 그가 공개 사과만 했더라도 사임을 했으면 하는 그들의 바램이 그런 논조를 흘렀을 것입니다. 삼일교회에서는 이런 사태를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사임에서 공개 사과쪽으로 방향을 틀게 한 것은 아닐까요? 이게 바로 언론의 속성이니까요. 여러 언론을 검토하셔서 이런 흐름을 찾으신 열정이 부럽습니다.
말씀대로 뉴조가 마음이 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 사임을 표명한 것을 현재처럼 보이게 했고 그런 입장에서 보면 사과문이 사퇴의 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의 의도는 공개사과이지 사임이 아니라는 것은 홈페이지에서 보면 분명합니다. 이 일을 삼일교회에서 어떻게 조절할지 지켜보아야겠습니다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정리할 주제나 방향을 정해야 될 때로 보입니다. 일반여론과 전목사 지지층의 진부한 싸움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지만 이를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할 것인지 현명한 판단과 지혜를 모을 때가 온 것 같습니다만..
<공개사과가 사임으로 확정되는 판에서 가장 당황한 것은 삼일교회 측과 전병욱 목사가 아닐까요? >
ㅎㅎㅎ 맞습니다. 돌아오기 어려워졌습니다,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