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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내가 올렸던 글들을 정리해 보았다.
1.
드라마 '피아노'를 보면서| 게시판
조희환 조회 22 |추천 0 | 2001.12.28. 10:25 http://cafe.daum.net/ymdfriends/8f2/540
요즘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는 '피아노'다. 특히 조재현의 연기력은 정말 뛰어나다. 김하늘도 '해피투게더'에서 보다 예쁘게 나오고 고수와 조인성, 그리고 주희역의 신인까지 모두 잘 해주고 있다. 조민수가 초반에만 나온 점은 아쉽기는 하다. 예고편을 보면 해결이 곤란할 듯한 일이 터질 듯 하지만 막상 본방송에서는 다소 쉽게 풀려나가는 것을 보면 예고편의 편집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피아노를 보고 있지 않은 사람이나 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다소 짜증이 날 수도 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바란다.(읽기 싫으면 그만 읽어도 됨. 읽고 나서 짜증난다는 답장만 보내지 말아라.)
논점 1. 고수와 김하늘은 결혼할 수 없나?
조민수와 조재현이 결혼을 했었기 때문에 주희가 태어난 것에 관계없이 고수와 김하늘은 2촌인 인척이 되고 이것은 민법 제809조 제2항에 의해 혼인금지사유가 된다. 설령 혼인신고가 착오에 의해 되더라도 민법 제817조에 의해 혼인취소사유가 될 수 있다. 다만, 고수와 김하늘 사이에 자녀를 출생한 때에는 민법 제820조에 의해 혼인취소청구를 할 수 없게 된다.
논점 2. 조인성은 독사에게 속고 있나?
조인성은 독사에게 속고 있다. 독사는 살인죄에 공소시효가 없다고 하지만 형사소송법 제249조 제1항 제1호에 의하면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이다. 더구나 드라마에서 조인성이 몽둥이로 때려 사람을 죽인 상황은 드라마 전후 사정과 피해자의 사망 후 조인성의 행동을 볼 때 살인의 고의가 인정되기 어렵기 때문에 폭행치사(형법 제262조, 259조 제1항)에 해당하고 이 죄는 공소시효가 7년(형사소송법 제249조 제3호)이다. 따라서 드라마상으로는 이미 공소시효가 완성되어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
논점 3. 대신 자수한 고수의 죄는?
형법 제151조 제1항의 범인은닉죄가 되지만, 동조 제2항의 친족간의 특례에 의해 처벌받지 않는다.
읽어주셔서 감사! 이렇게 무미건조한 생각들은 드라마를 보고 난 후 하는 것이므로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점을 밝혀둔다.
2.
드라마를 보는 시점| 게시판
조희환 조회 29 |추천 0 | 2002.02.01. 14:43 http://cafe.daum.net/ymdfriends/8f2/611
나는 하는 일이 책보기,라디오듣기,텔레비전보기 등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도 역시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지난 번처럼 민법, 형법 내지 형사소송법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파리채 만드는 '법'처럼 드라마보는 '법'이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아저씨는 산소? 아니 법없이 살 수 있어요?' 아니구 이런 헛소리가 나다니. 어서 본론에 들어가자.
경고 : 드라마가 싫거나 너무 바빠 텔레비젼을 볼 수 없는 사람은 이하의 내용을 볼 수 없다. 임산부나 노약자는 봐도 된다. 텔레비젼 드라마가 아닌 영화나 비디오를 볼 때도 응용될 수 있다.
1. 드라마 고르는 방법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 탤런트, 작가, 연출자 등을 기준으로 선택한다. 진행중인 드라마의 경우는 신문에 나오는 시청률 순위, 각 방송사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지난 줄거리를 참고할 수 있다. 특히 고민이 되는 경우는 동시간대에 재미있는 드라마가 다수 존재할 때인 데 현재 가장 좋은 예는 '여인천하'와 '겨울연가'이다. 이 경우에는 더 좋아하는 드라마를 생방송으로 보고 다른 드라마는 재방송이나 인터넷의 다시보기를 이용한다. 리모콘을 이용해서 두 개를 다 보는 것은 다소 피곤한 방법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2. 드라마 보는 법
소설을 쓸 때 시점이 있듯이 드라마 보는 방법도 시점에 따라 나눌 수 있다.
(1) 1인칭 주인공 시점
내가 극중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드라마에 몰입하면 정말 재미있다. 꼭 주인공이 아니라도 자기와 성격이 비슷하거나 닮고 싶은 인물을 자기와 동일시하여 그 속으로 빠져들면 현실감이 더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겨울연가'의 경우 나는 박용하의 캐릭터가 제일 마음에 든다.
주의할 점은 드라마를 본 후에도 자신이 드라마 속의 인물이라고 계속 착각하면서 생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러다가 본의 아니게 실수할 수 있다.
(2) 전지적 작가 시점
시청자가 '전지적'일 수는 없으나 일반적으로 전체 줄거리나 결말은 보통 예상이 된다. 드라마를 많이 보게 되면 세세한 장면에서 다음 상황을 예상하게 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예를들어 '겨울연가'에서 최지우가 건물들을 사진촬영하는 장면을 보면 곧 그 사진기가 배용준의 모습을 몰래 담게 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그 예상이 맞으면 약간의 '짜릿함'이 느껴진다.
(3) 연출자 시점
연출자 시점은 다소 기술적인 측면을 주로 보는 방법이다. 저 장면의 배경이나 소품은 어떠한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어느 장면에서 이번 회를 끝내야 하나 등 자질구레한 사항등을 고려한다. 이 시점은 드라마에 몰입이 잘 안되어 자신이 선호하는 배우의 모습이 나오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에 잘 사용할 수 있다. 그 배우가 나오지 않는 장면을 볼 때에도 덜 지루해진다.
(4) 3인칭 관찰자적인 시청자시점
아무 생각없이 보면서 주제가를 따라부르고 배우들의 멋진 모습에 '와 정말 멋있다.', '야, 멋있다.'는 감탄을 하면서 본다. 기분이 좋으면 일어나서 가벼운 율동을 하면서 본다. 주의사항은 배우자나 애인이 옆에 있을 때 그들과 탤런트를 비교하거나 탤런트를 지나치게 칭찬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영화관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겠지.
3. 맺음말
드라마는 인물간의 갈등구조가 중심 내용이 되고 그 갈등구조는 사실, 사건의 발생으로 인한 정보의 발생, 정보의 이동에 따른 갈등상황의 변화, 정보를 얻은 후 인물의 행동에 의한 갈등구조의 심화 내지 갈등의 해소로 이루어진다. 다소 추상적인 설명인 데 드라마 '수호천사'나 드라마 '줄리엣의 남자' 등을 예로들면 이해가 쉽다. 구체적인 분석은 다음을 기약하자.
너무 글이 길어져서 읽는 분들이 짜증날 시점이 된 듯 하므로 이제 마무리를 하자.
평범한 감성을 가지고 일상에 쫓기면서 생활하는 대중들에게 있어서 텔레비전 드라마는 무시할 수 없는 여가시간 활용방법이며 그 영향력이 크다. 그리고 나 역시 대중문화의 소비자로서는 그러한 평범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중적인 드라마를 보면서도 약간 특별한 나만의 시각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도 재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누구일까?라는 생각이 가끔씩 드는구나~~~
재미없고 지루한 글을 읽어준 분들에게는 감사를, 읽다가 '이거 뭐야'하며 돌아서신 분들에게는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고 싶다.
점심먹고 졸려운 가운데 횡설수설하고 있는 희환 씀. 2002년 2월 1일 금요일 -끝-
3.
밀린 숙제| 게시판
조희환 조회 17 |추천 0 | 2002.04.19. 17:26 http://cafe.daum.net/ymdfriends/8f2/787
그동안 잘들 지냈지. 용성이 2세탄생을 우선 축하한다. 건강하고 밝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오늘을 내가 카페를 통해 약속했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숙제1
드라마보는 법 2
요즘은 거의 텔레비젼을 안 보기 때문에 물론 드라마도 안 본다. 지난 번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드라마 전개과정을 정보의 생성과 전파,그리고 처리의 순서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1. 정보의 생성
정보의 생성은 크게 나누어 가.사건의 발생 나.정보인식자의 범위로 나눌 수 있고 사건의 발생은 자연적 사건의 발생과 사람들 사이의 사건의 발생으로 나눌 수 있다.
2. 정보의 전파
생성된 정보는 등장인물들 사이에 전파되고 누가 어떤 사실을 알았는가 하는 사실이 또다른 정보가 된다.
3. 정보의 처리
정보의 처리방식은 침묵, 망각, 적극적 대응, 아직 정보를 인식하지 못한 자에 대한 전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적용례
수호천사에서는 김민종이 사장의 아들이라는 사실과 윤다훈이 교통사고를 냈다는 사실 및 송혜교가 그 사건에 관해 중요한 말을 피해자에게 들었다는 점 등이 주요 정보가 되고 이러한 정보가 등장인물 사이에 퍼져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겨울연가에서는 배용준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점과 배용준의 아버지가 누구인지가 가장 중요한 정보가 된다.
이야기 전개과정에서 작은 정보들이 생성되고 전파,처리되는 데 대개 드라마에서는 거짓말,오해 등이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악역들이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된다.
-중략-
이상 숙제를 마칩니다. 홀가분하다. 이제는 다음에는 무엇무엇에 대해 말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지. 스스로 마음의 짐이 되거든.
2002년 4월 19일 새로운 생활에 많이 적응이 된 희환 씀.
4.
코미디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 게시판
조희환 조회 22 |추천 0 | 2002.12.31. 07:52 http://cafe.daum.net/ymdfriends/8f2/1017
2학기 시험이 끝나면 영어공부도 열심히하고 부동산소송이나 민사집행법 등 중요한 과목을 복습하는 등 알차게 보내야 겠다고 계획을 했건만 거의 아무일도 하지 않고 빈둥대는 사이에 휴가기간이 다 가고 있다. 텔레비젼을 보는 일은 별로 생산적인 것은 아닌데도 또다시 텔레비젼에 집착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개그콘서트나 시트콤 등을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본다. 코미디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핵심요소는 의외성에 있다. 특히 대사로 이루어지는 코미디의 경우에는 관객들이 예상하고 있는 것과 다른 대사, 관객들이 예상할 수 없는 대사가 웃음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개그콘서트의'우격다짐'을 보자. 내 개그는 ㅇㅇ다.라고 말한 후 곧이어 그 이유를 말한다. 다른 코너와 달리 이 코너는 각각의 대사들 사이의 연결관계가 거의 없다. 여러 개의 답(내 개그는 ㅇㅇ다.)과 그 이유로 나누어져 있다. 따라서 관객들은 이유 부분에 대한 예상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고 따라서 개그맨이 계속 쏟아내는 황당한 답과 이유의 의미를 파악하고 웃는 데 바쁘다. 내 생각으로는 이 코너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관객들에게 다음 대사를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그콘서트의 '언저리뉴스'를 보자. 이 코너는 뉴스가 될 수 없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뉴스로 전달한다. 따라서 결론은 '별일 없었다.'는 것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래도 즐거워한다. 별일 없었다는 것은 항상 '별일 있는' 정상적인 뉴스와 비교하면 의외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코너의 장점은 사람들을 안심시킨다는 점이다. 사건사고에 대한 뉴스는 평안한 일상을 뒤흔들고 불안하게 만드는 데 '언저리뉴스'들은 사소하고 정상적인 일들을 뉴스의 형태로 만들어서 관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시트콤에서도 의외성은 강조된다.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를 보면 식욕이나 물욕에 대한 집착이 비정상적으로 강조된다. 그러한 행동은 사람의 자연적 본성에 충실한 것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잘 나타나기 어려운 행동들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행동은 비현실적이다.
어제 본 내용은 '이응경은 아주 운이 좋고, 홍리나는 운이 나쁜 상황'에 대한 것이었다. 그 모든 상황이 개별적인 사건들 자체(뜨거운 국물에 손에 상처를 입는 일, 백화점 1만번째 손님으로 상품을 타는 일, 술취해서 아리랑치기를 당하는 일)는 있을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연속적으로 이어서 발생하기는 어렵다. 즉 비현실적이다. 이러한 비현실성은 관객들이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상황과 다른 의외성을 만들어낸다.
의외성이 웃음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의외성이 없어도 웃음은 만들어질 수 있다. 다음에 어떤 말이나 사건이 일어날 것인지 예상을 할 수 있고 그 예상대로 대사나 사건이 일어나도 웃음이 나도록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높은 수준의 코미디라고 생각한다.끝
5.
드라마의 3요소| 게시판
조희환 조회 19 |추천 0 | 2003.02.02. 08:15 http://cafe.daum.net/ymdfriends/8f2/1046
'야인시대'를 재미있게 보는 사람도 많고 실제로도 재미있으나 나는 '아내'를 더 재미있게 보고 있다. 연극의 3요소가 희곡,배우,관객이었던가? 잘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드라마의 3요소는 극본(작가),탤런트,시청자가 되겠지.
내가 '아내'를 재미있게 보는 이유는 탤런트들의 연기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기억상실증 때문에 두 명의 아내(하나는 법률혼, 또하나는 사실혼)를 가지게 된 남자의 이야기이다. 전체 줄거리나 구성은 별로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이 드라마의 성패는 출연자들의 연기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연기자들이 자신의 역할에 아주 잘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또하나의 요소인 시청자도 중요한 요소이다. 똑같은 드라마를 보면서도 시청자들이 받는 감동의 정도는 차이가 크다. 동일한 시청자도 그날 그날의 자신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인어아가씨'가 매우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거의 이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 배우들의 연기에 시청자인 내가 몰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포영화 보면서 너무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무서움을 달래기 위해 '저건 다 꾸민거야, 실제로는 저런 괴물은 없어'라고 생각하듯이
슬픈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슬픈 장면이 나오면 그 슬픔을 덜기 위해 '저건 실제가 아니야, 저 탤런트는 아프지 않아'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드라마들 재미있게 보려면 공포영화를 보면 공포를 느껴야 하고 슬픈 드라마를 보면 슬픔을 느껴야 한다. 그렇게 내 자신을 몰입시키면서도, 공포나 슬픔을 느끼면서도 정말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아 미소를 지을 수 있을 때 드라마의 참맛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닐까? 끝.
6.
기억,추억,존재| 게시판
조희환 조회 37 |추천 0 | 2003.04.18. 07:08 http://cafe.daum.net/ymdfriends/8f2/1099
젊은이들은 미래를, 노인들은 과거를 주로 생각하며 산다는 말이 있다.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광고문구도 있다. 또한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도 오래된 세포는 사라지고 새로운 세포가 생기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의 우리와 많은 부분이 다를 수도 있다.
내가 내 자신이 계속 '나'라는 것을 느끼는 것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나에 대한 기억.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 오래되면 기억이 잊혀지기 때문에 그 과거를 계속 갖기 위해 기록을 하고 싶어한다. 나는 최근에는 일기를 쓰지 않았다.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생각과 하루하루 거의 비슷한 일상이 계속되어 특별히 새로운 것이 없다는 생각이 그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기억이 '내가 과거로부터 일체성을 유지한 채 존재한다'는 느낌을 갖는데 아주 중요하고, 기억이 시간에 따라 흐려질 수 있으므로 기록하는 일은 의미있는 일이다.
최근에 드라마에서 기억상실이 많이 등장한다. '아내'는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자의 이야기이고, '술의 나라'에서도 여주인공이 기억상실에 빠져 있으며, '겨울연가'의 남자주인공도 기억상실상태였다. 또 기억상실은 아니지만 '천년지애'에서는 천년이상의 시간이 경과한 것으로 상황이 설정되어 여주인공이외의 모든 사람이 기억상실에 빠진 것과 유사한 상태가 되어 있다.
기억상실이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고 드라마 전개에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난 번 이야기 한 대로 드라마의 전개는 인물상호간의 정보전달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기억상실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것자체가 정보전달과정이 되고 기억을 회복하는 시기와 과정은 작가가 임의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대본쓰기가 편리하다.
약간 주제가 선명하지 못한 글이 되었는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일기쓰는 것이 좋은 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오늘부터 일기를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일기쓰려면 아주 부지런해야 하는데 요즘은 정말 시간과 여유가 부족하다. 끝.
7.
'스크린'의 한 장면| 게시판
조희환 조회 21 |추천 0 | 2003.06.16. 06:11 http://cafe.daum.net/ymdfriends/8f2/1122
어제 드라마 '스크린'을 보았는데 촬영장소는 코엑스였다. 6월초에 코엑스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피자가게에서 그 드라마를 찍고 있었다. 어제 그 부분이 방송되었는데 주인공이 음식점들을 돌아다니면서 음식점 주인들과 고객유치 프로그램(극장에서 조조할인을 본 손님들이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패키지 상품)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이었다.
내가 본 장면은 1분도 안되는 분량이었지만, 실제로 촬영할 때는 음식점의자들을 치우고 조명시설 등을 한 다음 여러 번 반복 촬영을 하였다. 몇 십명이 촬영을 위해 함께 있었다. 특히 커다란 마이크를 들고 서 있는 사람이 인상적이었다. 모양을 약간 변형시켜 만들면 손을 높이 들고 힘들게 마이크를 잡고 있지 않아도 될텐데.
촬영장면을 실제로 보게 되면 누구나 항상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찍는 것은 많은 데 나오는 것은 얼마 안 된다는 것. 화려한 영상 뒤에 있는 오랜 기다림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일상생활도 볼 수 있는 부분 이외에 볼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도 알아가게 되면 조금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일까? 끝.
8.
'다모'의 비장미| 게시판
조희환 조회 43 |추천 0 | 2003.08.23. 08:37 http://cafe.daum.net/ymdfriends/8f2/1136
련이와 다른 친구들이 드라마 '다모'에 대해 글을 올려 보라고 하여 이 글을 올린다. 화려한 영상과 빠른 전개가 이 드라마의 최대 장점이라는 것은 대부분 동의할 것이고 특별히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드라마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가지는 매력 또는 특징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 그들이 가진 제약과 제약을 극복해 가는 모습
주요인물들은 신분제에서 노비나 서자 등의 신분적 제약을 받고 있다. 윤(이서진 분)과 채옥(하지원 분)은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기존제도에 적응하려고 하고 성백(김민준 분)은 반란에 의해 적극적으로 현실을 바꾸려고 한다. 현실의 제약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반응은 매우 다르지만 각자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행동을 해 나간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표현되고 있다.
2. 타인을 위한 행동
주요인물들의 사회적 역할은 포도청 관원들과 반란군으로 정반대이지만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많다. 타인을 위해 애쓰는 삶이 이기적인 삶보다 가치 있다는 작가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억지로 강요하기 보다 그러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능력있고 멋있는 사람들로 묘사하여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3. 선악구조의 배제와 애매한 인물들의 관계
다모의 인물들은 극단적인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좋지 않게 묘사되었던 포청종사관(조재혁 분)도 자신이 이끌던 토포대와 함께 전사하였다. 단순한 선악구조를 배제하게 되면 대립당사자들 양쪽 모두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동기를 작가가 양쪽 모두에게 부여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그러나 일단 동기부여가 이루어지면 드라마 자체는 깊이 있게 보인다.
인물들의 애매한 관계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 윤과 채옥은 서로를 아끼면서도 연인관계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고 성백은 채옥에게 진심으로 동료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채옥을 속이고 함정에 빠뜨린다. 드라마는 인물들 상호간의 갈등이 중요한데 인물들의 관계가 애매하게 설정되면 갈등구조을 만들어 내는 것이 힘들다. 다모에서는 인물들 개개인의 관계에 의해 갈등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포청 관원과 반란군, 양반과 노비라는 인물들의 지위에 의해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표면적인 갈등구조를 만들어 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으나 반대로 인물들은 각자 내면적인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다모는 단순한 ‘무협사극’이 아니라 ‘비극적 멜로’라고 말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다모의 인물들은 포청관원과 반란군이라는 대립되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뛰어난 무예와 바른 성품은 매우 닮았다. 그래서 다모는 더욱 깊이 있는 비장미를 갖게 되었다. 끝.
9.
출제자의 의도| 게시판
조희환 조회 46 |추천 0 | 2005.05.29. 14:57 http://cafe.daum.net/ymdfriends/8f2/1209
안녕,
모두 잘 지내고 있겠지.
-중략-
3.
지난 주에 해신이 끝났다.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염장이 장보고에게 잡혀 낙인형(이마에 '도'라고 낙인을 찍는 것)을 받을 때 '나를 살려둔 것이 천추의 한이 될 것이다. 내가 너의 심장에 비수를 꽂겠다'(정확한 대사는 잘 생각이 안난다)고 한 장면이다. 결국, 해신의 마지막회에서 염장은 장보고를 죽이게 된다. 그러나 염장의 말이 그대로 실현된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는 염장은 이미 장보고에 대한 사적인 원한을 모두 푼 상태였다(염장이 매복해 있다가 청해진으로 돌아가는 장보고에 대해 활을 쏘지 못하게 한 장면을 보면 그렇다). 염장은 전쟁을 막기 위해 장보고를 암살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전쟁을 막지 못하자 장보고를 죽인 것을 후회하게 된다. 원한이 없어졌기 때문에 염장이 최초에 의도했던 복수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해신의 큰 줄거리나 결말은 대부분 예상되었거나 미리 알려졌다. 큰 줄거리나 결말이 알려졌더라도 각 사건들 간의 연결과정, 배우들의 연기, 연출자의 연출력 등에 의하여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을 많이 느낄 수 있다. 해신은 그런 드라마였다(불멸의 이순신도 마찬가지이다).끝.
10.
선택의 기준| 게시판
조희환 조회 77 |추천 0 | 2006.01.15. 09:24 http://cafe.daum.net/ymdfriends/8f2/1237
친구들 새해 복많이 받고 하는 일 모두 잘 되기를...
어제, 태정이 아기 돌 잔치에 갖다왔다. 몇몇 친구들의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련이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어 즐거웠다.
련이가 드라마 이야기 좀 재미있게 올리라고 하여 조금 적어본다. 요즘 내가 보는 드라마는 서동요(지난 주는 달콤한 스파이를 보았다), 궁,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반올림,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일요일 재방송) 등이다.
오늘은 어느 드라마를 볼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싶다. 선택기준은 간단하다. 더 보고싶은 것, 더 재미있는 것을 보면 된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는 각 방송사의 드라마홈페이지를 찾아가서 등장인물과 제작진, 줄거리 등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런 것이 수고롭다면 시청률이 비교적 높은 드라마나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드라마를 선택하면 된다. 일단 선택을 하면 계속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익숙해지고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약간의 적응기가 필요하다(물론 10분만 보고 '완전 재미있다'고 하는 경우도 가끔은 있다). 일이 바빠서 중간중간 못 보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 줄거리를 미리 파악하거나 끝부분이나 예고편을 보면 별다른 문제는 없다.
드라마 볼 때 주의할 점.
1. 분석하려고 하지 말 것(저절로 분석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일부러 분석하려고 하는 것은 재미없게 드라마를 보는 지름길이다)
2. 드라마가 현실과 다르다고 불평하지 말 것(드라마는 현실을 일부분 반영하지만 현실과 같지는 않다. 드라마는 현실에서 잘 일어나지 않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있거나 일어났으면 하는 일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자면서 꿈을 꾸는 것처럼).
3.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끼리 드라마를 보면 더 재미있다(채널 선택을 놓고 다투게 되면 어느 드라마를 보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없다)
4. 드라마로부터 자유로워질 것(드라마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면 안된다. 드라마를 즐기되 중독되어서는 안된다. 언제든지 다른 일이 생기면 드라마 보는 것을 중지할 수 있도록 스스로 통제가 가능해야 한다)
5. 장점을 보고 단점은 너그럽게 지나갈 것(단점만 계속 보면 재미가 없어진다. 모든 드라마가 단점만 보인다면 드라마 이외의 다른 프로그램을 보거나 TV 이외의 다른 취미를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
6. 다른 사람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내가 보는 드라마를 비판하거나 내가 드라마 보는 것자체를 우습게 생각하더라도 개의치 말 것, 타인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 드라마를 싫어하는 사람들과는 드라마 이야기를 안하면 그만이다)
끝.
11.
쩐의 점유| 게시판
조희환 조회 48 |추천 0 | 2007.07.17. 07:49 http://cafe.daum.net/ymdfriends/8f2/1263
효진이네 집처럼 우리집에도 모기들이 있어서 요즘은 방에 모기장을 치고 산다. 모기는 정말 싫다.
오늘은 쩐의 전쟁에 관해 이야기를 해 보자.
마동포는 50억원을 사무실 지하창고(금고) 안에 자물쇠를 채워 보관하고 있다. 마동포는 아무도 모르게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돈냄새를 사랑하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돈 자체를 모아놓았을 수도 있으나,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마동포의 위와 같은 행동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부동산, 주식 등에 투자할 수도 있고 투자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에 예금하여 이자수익을 얻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여간 50억원을 어떻게 보관할 것인지는 마동포의 자유이므로 더 이상 문제삼지는 말자.
금나라는 마동포의 금고에서 50억원을 꺼낸 후 마동포가 충격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자 다시 50억원을 금고에 넣어두었다. 넘버3가 50억원을 탈취하여 차 안에 실어 두었고, 금나라는 서주희와 함께 그 돈이 둔 차를 넘버3의 동의없이 몰고 왔다. 금나라는 방송사 기부금모집행사장으로 차를 몰고 가서 '마동포가 50억원을 기부했다'면서 50억원을 기부했다. 마동포가 텔레비전을 통해 금나라의 기부장면을 보고 방송사로 달려가자 방송사에서는 기부금을 이미 다른 단체에 전달했다고 하였다.
그러면 50억원의 주인은 누구일까, 마동포는 누구에게 어떤 권리가 있을까
*관련조문
민법 제249조 평온, 공연하게 동산을 양수한 자가 선의이며 과실없이 그 동산을 점유한 경우에는 양도인이 정당한 소유자가 아닌 때에도 즉시 그 동산의 소유권을 취득한다.
민법 제250조 전조(민법 제249조)의 경우에 그 동산이 도품이나 유실물인 때에는 피해자 또는 유실자는 도품 또는 유실한 날로부터 2년 내에 그 물건의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도품이나 유실물이 금전인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민법 제197조 제1항 점유자는 소유의 의사로 선의, 평온 및 공연하게 점유한 것으로 추정한다.
민법 제165조 제1항 판결에 의하여 확정된 채권은 단기의 소멸시효에 해당한 것이라도 그 소멸시효는 10년으로 한다.
*개인적인 의견
금나라는 마동포로부터 50억원을 절취하였고, 넘버3는 금나라로부터 50억원을 강취하였다. 금나라는 넘버3로부터 50억원을 되찾은 후 '마동포'명의로 기부를 하였는데, 마동포는 기부의사가 없었다. 방송사가 마동포에게 기부의사가 있는지 여부에 관해 확인하지 않는 것은 '과실'이 있는지 여부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방송사로부터 기부금을 전달받은 단체에게 '과실'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50억원의 소유권은 민법 제249조에 의하여 기부금을 전달받은 단체에게 있고, 민법 제250조 단서에 의하여 마동포는 그 돈의 반환을 청구할 수 없다. 마동포는 금나라에 대해 불법행위에 기한 손해배상청구(민법 제750조)를 할 수 있는데, 금나라에게는 별다른 재산이 없으므로 승소판결을 받더라도 당장 50억원을 현실적으로 되찾기는 어렵다. 마동포는 금나라는 상대로 소송을 할 수 있고, 승소판결을 받는 경우 10년마다 다시 소를 제기하여 소멸시효가 완성되는 것을 방지하면서 금나라가 취득하는 재산에 대해 강제집행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마동포는 쩐의 전쟁 마지막회에서 금나라를 사망(금나라가 죽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청자들 사이에 견해의 대립이 있다)케 하였다. 금나라의 마동포에 대한 50억원 채무는 금은지에게 상속될 수 있지만(민법 제1000조 제1항 제3호), 금은지는 상속포기(민법 제1019조), 한정승인(민법 제1028)을 할 수 있으므로 마동포가 금은지에 대해서 50억원을 받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끝.
12.
명작극장| 게시판
조희환 조회 37 |추천 0 | 2008.02.06. 09:56 http://cafe.daum.net/ymdfriends/8f2/1282
모두들 설 명절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1. 나는 요새 이산과 뉴하트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이산과 뉴하트를 종전에 유사한 소재의 드라마들이나 동일 연출자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는 기사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나는 소재가 유사하거나 동일한 연출자의 연출작이어서 비슷한 점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종전 드라마와 유사하여 재미가 없다면 당연히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산과 뉴하트를 선택하고 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이산과 뉴하트가 종전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일요일 아침에 엠본부에서 방송되는 '해피타임'(NG모음, 드라마하이라이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음)에는 '명작극장'이라는 코너가 있다. 명작극장은 엠본부에서 방송되었던 드라마들의 줄거리를 압축하여 속도감있게 보여주는 코너이다. 짧은 시간에 드라마 한편을 모두 본 것같은 만족감을 준다. 나는 명작극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추측해 보았다. 드라마 전체를 모두 보면서 편집을 할 수도 있지만 이 방법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대본이나 각 회의 줄거리를 요약해 놓은 자료들을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드라마의 편집을 담당한 사람들(조연출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예전에 TV에서 본 영화 중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어떤 글의 내용을 1/2, 1/4, 1/8, 1/16 등으로 계속 요약하도록 하고 나중에는 한 문장으로 축약하도록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드라마든 글이든 잘 '요약'을 하기 위해서는 각 텍스트를 잘 읽고, 그 내용을 잘 '이해'해야 한다.끝.
13.
이사회와 주주총회| 게시판
조희환 조회 24 |추천 0 | 2010.09.17. 09:01 http://cafe.daum.net/ymdfriends/8f2/1341
어제 '제빵왕 김탁구'의 마지막회가 방송되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방송을 본 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정하는 장면에 대해 의문이 들어서 아래와 같이 내가 조사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거성의 '이사회'에서 김탁구와 구마준은 자신들의 '주식' 지분이 50%를 넘는다면서 구자경을 대표이사로 선출하였다.
그 과정에서 김탁구는 구일중 회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지분을, 구마준은 서인숙의 위임받은 지분에 따라 권한을 행사
하였다.
그런데, 위와 같은 이사회에서의 대표이사 선출과정은 상법과 대법원 판례 등에는 부합하지 않는 점이 있다.
(단, 아래의 상법규정은 현행상법이어서 드라마에서 설정한 연도와는 일치하지 않는데, 이사회와 주주총회에 관하여
주로 문제되는 내용은 과거의 규정과 큰 차이가 없어서 과거규정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결론에는 큰 차이는 없을 것같다)
아래의 대법원 판례와 상법규정들에 의할 때, 거성의 정관에 특별한 규정이 없다면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정하게
되지만, 이사회에서의 의결권행사는 각 이사들이 1표씩 하는 것이므로(주주총회는 1주당 1표),
위 드라마에서 주식지분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
또한 이사는 원칙적으로 대리인에 의한 출석을 할 수는 없으므로 김탁구나 구마준이 다른 이사의
위임을 받아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없다(주주총회는 대리인에 의한 의결권행사 가능).
즉, 위 드라마에서처럼 주식 지분을 기준으로 하여 대표이사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거성의 정관상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정한다'는 규정이 있어야 하고, 이사회가 아닌 주주총회를 개최하여 대표이사를 선출했어야 한다.
주주총회와 이사회는 구별해야 하고 주주의 권한과 이사의 권한도 구별되는 것인데, 이 점에 관하여 위 드라마에서는
그 구별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 면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법원 1982.7.13. 선고 80다2441 판결
이사회는 주주총회의 경우와는 달리 원칙적으로 이사자신이 직접 출석하여 결의에 참가하여야 하며 대리인에 의한 출석은 인정되지 않고 따라서 이사가 타인에게 출석과 의결권을 위임할 수도 없는 것이니 이에 위배된 이사회의 결의는 무효이며 그 무효임을 주장하는 방법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상법
주주총회
제361조 (총회의 권한) 주주총회는 본법 또는 정관에 정하는 사항에 한하여 결의할 수 있다.
제368조 (총회의 결의방법과 의결권의 행사) ① 총회의 결의는 이 법 또는 정관에 다른 정함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로써 하여야 한다. <개정 1995.12.29>
②무기명식의 주권을 가진 자는 회일의 1주간전에 그 주권을 회사에 공탁하여야 한다.
③주주는 대리인으로 하여금 그 의결권을 행사하게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그 대리인은 대리권을 증명하는 서면을 총회에 제출하여야 한다.
④총회의 결의에 관하여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제369조 (의결권) ① 의결권은 1주마다 1개로 한다.
이사와 이사회
제382조 (이사의 선임, 회사와의 관계 및 사외이사) ① 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
제389조 (대표이사) ① 회사는 이사회의 결의로 회사를 대표할 이사를 선정하여야 한다. 그러나 정관으로 주주총회에서 이를 선정할 것을 정할 수 있다
첫댓글 재미도 있고, 도움이 될 것도 같은데...좀 기네. ㅋㅋ 틈틈이 읽어볼께... 안녕
정말.. 명문이구나!!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