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4일 강릉시는 개청한지 56년 만에 조정순(58세) 정보통신과장을 주민복지정책관으로 발탁, 첫 여성국장 탄생이라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여기서 말하는 파격은 여성상위니 양성평등이니 하는 의식이 보편ㆍ타당화 된 지 오래인 지금까지도 여성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평등의 벽이 높다는 뜻이며, 공직사회에서는 더욱 보수적이라는 체감온도를 의미한다.
|
▲ 강릉시 첫 여성국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히는
신임 조정순 주민복지정책관 |
1972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그 이듬해 정선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1975년 강릉시에 부임해 25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조정순 주민복지정책관의 경우도 엄밀히 따져 보면 예외는 아니다.
사무관 승진 후 3~5년이면 국장 발령을 받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인데 비해 조 정책관은 사무관을 단 지 11년 만에 국장 발령을 받게 되었던 것.
이는 춘천시나 원주시에 비해서도 3~4년 늦은 인사지만 조정순 정책관은 오히려 “지금이라도 문이 열렸으니 다행스럽고 기쁘다. 보이지 않는 높은 문턱을 없애고 과감한 인사를 단행해 준 최명희 시장의 결단에 감사한다. 많은 분들이 우려 반 기대 반 축하와 격려를 보내 주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겸허한 의지를 다진다.
조 정책관에게 따라 다니는 ‘최초’라는 수식어와 달리 강릉시청 5층, 수십 개의 축하 화분에서 풍기는 꽃향기가 그윽한 주민지원정책관실에서 만난 조정순 정책관의 첫 인상은 외유내강,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 속에 리더로서의 강인한 추진력을 보여준다.
2000년 행정자치부와 SBS가 공동 주관한 민원봉사대상을 수상하면서 최초 여성과장으로 특별 승진한 조정순 정책관은 주문진여성문화센터 관장, 옥천ㆍ포남동장(최초 여성 동장), 민원봉사과장, 여성가족과장(초대 과장), 정보통신과장 등을 두루 역임하면서 탄탄한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에 또 다시
‘최초’의 여성국장이 된 조정순 정책관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열어간다는 것이 보람과 자긍심을 느낄만한 일이었지만 어느 한 편 고독하기도 했다.”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조 정책관은 그 고독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
|
▲ 끊임 없이 이어지는 축하전화, 첫 여성국장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
주민복지정책관으로 승진하기 직전에 몸담았던 정보통신과장직 역시 여성으로서 소화해 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나 그것은 오히려 조 정책관을 강한 승부사로 만들었다
.
지난 2년 8개월간 조정순 정책관이 해낸 일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사업은 경포 ‘U-City’ 사업이다. 2009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U-City 구축 기반조성사업 공모’에서 시범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경포해변 일대를 ‘시간과 장소, 이용자나 수단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꿈의 공간’, 첨단정보기술을 갖춘 유비쿼터스 지역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
또 주문진ㆍ연곡ㆍ사천ㆍ옥계ㆍ왕산 등 난시청지역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 286세대의 TV 수신을 가능하게 했고, 왕산면 대기리ㆍ소금강 지역에 광케이블을 설치해 전화 불통지역을 없앴다.
이와 함께 영동방송을 이용한 해일ㆍ폭우 등 재난재해에 대비 영상매체 프로그램 구축 사업을 시작, 현재 진행 중이다. 또 강릉지역 정보화마을을 6개로 늘리고 마을의 특성을 살린 홈페이지를 구축,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시스템 운영으로 인터넷을 통한 농ㆍ특산물 거래 활성화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
▲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을 원칙으로 하는 주민복지정책관실 |
신임 주민복지 분야에 대해서도 조정순 정책관은
“주민복지의 업무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은 그 만큼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많아졌다는 말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하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인 만큼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생각이다.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ㆍ체육시설 확충, 강릉지역 여성사 정리 및 차별화된 여성정책 마련, 맞벌이 가정의 아동을 위한 예산지원, 장애인 자활 기술 및 일터 지원 등 조 정책관에게는 노인ㆍ여성ㆍ아동ㆍ장애인을 두루 아우르는 복지지원 방안이 무궁무진하다.
국장 승진과 관련, 조 정책관은 두루 감사할 사람이 많다. 일할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 준 최명희 시장을 비롯해 이철순 적십자사 강릉지구협의회 고문, 김동자 강원도의회 의원, 박정희 전 강릉시의회 의원 등 첫 여성국장 기용을 자신의 일인 양 기뻐하고 격려해 준 여성계 인사들, 그밖에도 축하와 성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의 바람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더 분발하겠다는 각오다.
고마운 사람들 중 으뜸은 가족이다. “가족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라면서 속 깊은 정으로 외조를 해 준 남편 최종형 씨에게 영광을 돌린 조 정책관은 또 한 사람, “두 아이를 키워주고 살림을 도와 준 친정어머니가 안 계셨더라면 오늘 이 자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에 대한 감사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강릉시의 이번 인사는 최명희 시장의 민선5기 시정 운영방향과 관련, 그 동안의 업무추진 실적과 능력ㆍ경력ㆍ적성 등을 두루 반영, 국·소장을 중심으로 하는 강도 높은 개혁과 변화를 통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조정순 정책관을 새로운 지휘관으로 맞이한 강릉시의 주민복지 정책 또한 조 정책관의 강한 추진력에 힘입어 더불어 진화하고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해 본다.
[약력]
관동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과 졸업
관동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첫댓글 생애의 최고의 행복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에서 시작합니다...님, 첫사랑 같은 달콤한 사랑과 갈채를 보냅니다...
우 와! 멋져~~~~ 화이팅 &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