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자산운용의 'KTB메자닌(Mezzanine)' 펀드 운용팀이 와해 위기에 놓였다. 이 운용팀은 지난 2005년 국내 최초의 메자닌펀드를 출범한 이후 연간 수익률이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을 만큼 탁월한 운용성과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최근 대표 펀드매니저를 포함한 운용역들이 자리를 떠나면서 앞으로 이들 펀드의 정상적인 운용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올해 1월에만 6건의 메자닌펀드를 설정했다.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12월엔 1건에 22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메자닌펀드를 설정했고, 지난해 1년 동안 33개의 펀드를 내놔 2005년 펀드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운용 성과 덕분이다. KTB메자닌펀드는 국내 유일한 개인투자자 대상 메자닌펀드라는 특성과 함께 최초 설정 이후부터 현재까지 메자닌 투자 부도(디폴트) 사례가 없다. 출시 이후 10년 동안 메자닌 시리즈 전체 내부수익률(IRR)은 12.1% (미청산 펀드 제외)에 달한다. 덕분에 2013년까지만 해도 5개 가량이던 판매사는 현재 22개사로 늘었다.
이렇게 잘 나가던 KTB메자닌펀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7일 KTB자산운용의 전략투자팀을 이끌던 대표매니저(선형렬 이사)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대표매니저 뿐 아니라 함께 펀드를 운용하던 차석 매니저도 회사를 관뒀다. 이들은 앞서 KTB자산운용 전략투자팀에서 약 60여개에 달하는 메자닌 펀드를 운용해오던 인물들이다.
문제는 이 펀드의 운용을 대체할 인력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에선 KTB메자닌펀드를 '선형렬 펀드'로 부를 정도라는 전언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10년 간 선형렬 이사의 개인능력으로 유지됐던 것이 KTB메자닌펀드"라며 "그간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들이 떠난 전략투자팀엔 3년 차 매니저 한 명만 잔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자닌펀드는 그 특성상 사모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증권사 IB부서와의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타 운용사 관계자는 "KTB자산운용처럼 메자닌펀드를 만들어보려고 해도 사모 물량을 구해올 수가 없어 못한다"면서 "사모 물량을 따내려면 증권사 투자금융(IB)들과 오랫동안 교분을 쌓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 측은 "중도상환 규정은 KTB자산운용이 임의적으로 바꾼 게 아니라 금융감독원의 요청사항"이라며 "대표매니저를 비롯한 전략투자팀 핵심의 이탈에도 채권운용 본부장인 김정희 상무가 이들 펀드를 이어 담당하는 만큼 증권사IB와의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KTB메자닌펀드의 명성을 듣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올해 1월에만 6건의 메자닌펀드를 설정했다. 메자닌펀드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12월엔 1건에 22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메자닌펀드를 설정했고, 지난해 1년 동안 33개의 펀드를 내놔 2005년 펀드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운용 성과 덕분이다. KTB메자닌펀드는 국내 유일한 개인투자자 대상 메자닌펀드라는 특성과 함께 최초 설정 이후부터 현재까지 메자닌 투자 부도(디폴트) 사례가 없다. 출시 이후 10년 동안 메자닌 시리즈 전체 내부수익률(IRR)은 12.1% (미청산 펀드 제외)에 달한다. 덕분에 2013년까지만 해도 5개 가량이던 판매사는 현재 22개사로 늘었다.
이렇게 잘 나가던 KTB메자닌펀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7일 KTB자산운용의 전략투자팀을 이끌던 대표매니저(선형렬 이사)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대표매니저 뿐 아니라 함께 펀드를 운용하던 차석 매니저도 회사를 관뒀다. 이들은 앞서 KTB자산운용 전략투자팀에서 약 60여개에 달하는 메자닌 펀드를 운용해오던 인물들이다.
문제는 이 펀드의 운용을 대체할 인력풀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에선 KTB메자닌펀드를 '선형렬 펀드'로 부를 정도라는 전언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10년 간 선형렬 이사의 개인능력으로 유지됐던 것이 KTB메자닌펀드"라며 "그간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들이 떠난 전략투자팀엔 3년 차 매니저 한 명만 잔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자닌펀드는 그 특성상 사모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증권사 IB부서와의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타 운용사 관계자는 "KTB자산운용처럼 메자닌펀드를 만들어보려고 해도 사모 물량을 구해올 수가 없어 못한다"면서 "사모 물량을 따내려면 증권사 투자금융(IB)들과 오랫동안 교분을 쌓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KTB자산운용 측은 "중도상환 규정은 KTB자산운용이 임의적으로 바꾼 게 아니라 금융감독원의 요청사항"이라며 "대표매니저를 비롯한 전략투자팀 핵심의 이탈에도 채권운용 본부장인 김정희 상무가 이들 펀드를 이어 담당하는 만큼 증권사IB와의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KTB메자닌펀드의 명성을 듣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