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gner · Vorspiel & Brautchor aus Lohengrin
♩ 바그너-오페라 로엔그린중에서 결혼행진곡 ♩
Matthias Georg Kendlinger - K&K Philharmoniker
RICHARD WANGER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Chagrin d'amour dure toute la vie
Tu m'a quittee pour la belle Sylvie
(J'ai tout quitte pour l'ingrate Sylvie)
Elle te quitte pour un autre amant
(Elle me quitte et prend un autre amant)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Chagrin d'amour dure toute la vie
Tant que cette eau coulera doucement
Vers ce ruisseau qui borde la prairie
Je t'aimerai te repetait Sylvie
(Je t'aimerai me repetait Sylvie)
L'eau coule encore elle a change pourtant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Chagrin d'amour dure toute la vie.
<번안곡은 트윈폴리오가 불렀음>.
♬ 결혼행진곡♬
바그너(독일)-느린곡: 가극 '로엔그린'의 제 3막 전주곡이 끝나고 나오는 '혼례의 합창'
멘델스존(독일)-빠르고 화려한 곡: 세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 밤의 꿈'의 극중 음악 중 아홉 번째의 곡
이 두 곡은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결혼 행진곡이다.
바그너의 곡은 딴.딴.딴.딴... 으로 시작하는 결혼식에서 입장할 때 흐르는 음악이다.
멘델스존의 곡은 따다다따 따다다따... 하며 아주 경쾌한 음으로 시작하는
결혼식이 끝난 후 신혼부부가 행진할 때 흐르는 음이다.
여기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결혼식은 축복이 넘치는 식의 음악이어야 하는데
바그너의 결혼행진곡은 축복하는 음악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
바그너의 결혼행진곡은 가극 '로엔그린'중 제 3막의 전주곡에 이어 나오는
'혼례의 합창'이다. 혼례는 혼례인데 문제는 이 가극이 비극이라는 것이다.
극의 여주인공 엘자가 난국에 처하자 그녀의 시녀는 신께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그때 백조가 끄는 작은 배를 타고 로엔그린이 나타난다.
로엔그린은 엘자에게 그녀를 구해주면 자신과 결혼해 줄 것과 자신의 신분을
절대로 묻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하고 엘자는 그러마 맹세를 한다.
로엔그린은 엘자를 구하고 둘은 축복 속에 결혼을 한다.
그러나 엘자는 로엔그린의 신분에 강한 의혹을 자제하지 못하고 순간,
맹세를 깨는 질문을 하고 만다. 로엔그린은 왕앞에서 성배를 지키는 기사이며
그 나라의 통치자인 파르지팔의 아들임을 밝히게 된다.
그리고 신분이 노출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함을 말하고 비둘기가 끄는
배를 타고 떠난다. 떠나는 로엔그린을 보며 비통한 엘자는 남동생의 품에 안겨 죽게 된다.
이렇듯 극은 비극 중의 비극으로 끝이 난다
장중한 음의 훌륭한 결혼식 곡이지만 비극 속에 만들어진 곡이
결혼식 곡으로 쓰여진다니 좀 찜찜한 것은 사실이다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은 결혼식에 아주 잘 어울린다고 본다
본래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읽고 사로잡혀 곡을 썼다고 한다.
극중 디미토리아스와 헤리나, 라이산더와 하미어의 결혼식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그들의 행진곡으로 연주된다.
환상과 유머가 가득하고 아주 즐거운 내용의 희곡을 소재로 해서 음악도
대체로 경쾌하고 힘차고 즐겁다. 결혼 행진곡으로 이 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을까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에 나오는 결혼행진곡에 맞춰 신부가 입장했고,
멘델스존의 극음악 '한여름밤의 꿈'에 나오는 결혼행진곡 (축혼행진곡이라고도 부름)에
따라 신랑 신부가 퇴장했다. 물론 기자 자신의 결혼식도 마찬가지였다.
두 작곡가의 활동연대에서 한세기 반이나 지나, 먼 극동의 외딴 나라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일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두 작곡가와 대면하는 셈이다.
두 작품이 환영받는 데는 이유가 있을 터다. 두 곡 모두 결혼식에 맞춤한 품격과
분위기를 전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진지하고 엄숙하며 가사 첫머리 그대로
'진실한(treulich)' 바그너의 곡, 신혼의 환희를 폭죽처럼 화려하게 터뜨리는
멘델스존의 곡. 두 작품의 이미지는 오늘날 결혼식 자체와 떼어낼 수 없이
한데 묶여버렸기 때문에 따로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그런데 배경을 살펴보면
과연 결혼식에 적절한 곡이기는 한걸까 싶기도 하다.
'한여름밤의 꿈'은 전설의 왕과 여왕의 결혼식에 맞춰 두 쌍의 젊은 연인들도
자기 사랑을 찾는다는 줄거리이니 별 문제될 것이 없다.
문제는 '로엔그린'쪽이다. 결혼행진곡과 함께 3막의 결혼식장면이 시작된다.
그런데 3막 끝에서 신랑 신부는 어떻게 될까? 놀라지 마시라.
신랑은 멀리 가버리고 신부는 죽어버린다. 결혼식 치고는 이런 '엽기'가 따로 없다.
구조주의 문학자들이 전세계의 전설에서 구리조각처럼 흔하게 찾아내는,
'상대방의 신원을 알아내는 순간 불행이 닥친다'는 금문(禁問)의 동기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서도 이런 '묻지마 모티브'가 중요하게 쓰인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앞으로 신부 입장 때 만큼은 불행한 한쌍을 연상시키는
'로엔그린'속의 결혼행진곡 대신 다른 작품을 쓰면 어떨까 싶다.
그런데 그 곡 만큼 엄숙하고 화평하며 진지하고 아름다운 작품이 없는 게 탈이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누군가 '아바'의 'I do I do I do I do I do I do' 는
어떠냐고 한다. 우리딸 결혼식에서는 별로 쓰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내가 팔짱을 끼고 신랑한테 인도할 건데, 웃음이 나오면 어떻게 하라고?"
<참고>
결혼식에서 정말 부르면 안되는 노래
Plaisir d'amour
- Nana Mouskour
* 사랑의 기쁨-사랑의 기쁨은 잠시이나 사랑의 슬픔은
일생을 간다는 샹송의 고전과도 같은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