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날씨에 기온마저 적당하니 복 받은 친구들과 고전 산행
설악 12 선녀탕 湯水同으로 오른다.
절경의 탕과 소, 폭포 연속 비 내린 직후 가면 최고의 절경, 단풍 만끽,
세찬 음과 더불어 쏟아져 내리는 폭포 줄기 청동빛 소와 넓고 휜 암반 위를 부챗살처럼 펼쳐지는 풍광
더할 나위가 없다.
심리학자 스콧펙(sott peck)은 "삶은 어렵다(life is difficult)"라고 간단명료하게 정리하여 ,
내가 가끔 인용하는 말이고 탈출언어로 (힘들 때) 나를 뒤돌아보게 한다.
한평생 살면서 누구나 똑 같이 주어진 삶의 응어리가 아니겠는가?
친구와 산을 오르면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간다.
空手來 空手去
삼성 이병철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엔 그분이 쓴 위 글, 서예작품이 걸려있다.
생각이 별처럼 튀어나온다.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고려말의 고승 나옹화상의 누나가 지었다는 浮雲에서 유래된
빈손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空手來 空手去是人生)
낳을 때는 어느 곳에서 왔으며 죽을 때는 어느 곳으로 가는가(生從何處來 死向處去)
낳는다는 것은 한 조각구름이 일어나는 것이며(生也一片浮雲起)
죽는 것은 한 조각구름이 없어지는 것이니(死也 浮一片雲滅).......
이 가을
모든 걸 버리기 위한 시작인 것을
찌든 삶 우리도 훌훌 털어 버리려 신선이 노리던 계곡을 오르내렸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지
그런대로 잘 살아(잘 버텨왔지).....
무념 속
단풍이 이어진 계곡으로 빨려 둘어간다.
우린 오색의 옷으로 갈아입었다(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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