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921 (수) 전주환 이웃들… "거의 매일 음주, 히죽히죽 웃고 다녀"
“집 앞에 매일 소주병이 1, 2병씩 나와 있었고, 요 몇 달간은 히죽히죽 웃고 다니더라고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의 이웃 A씨의 말이다. 9월 18, 19일 전주환의 거주지인 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난 다른 주민들의 증언도 대체로 비슷했다. 그는 원래 술을 자주 마시는 것 외엔 평범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음주 횟수가 잦아지더니 실없이 웃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고 한다. 이웃들에 따르면 전주환은 3, 4년 전 이 동네로 이사 왔을 당시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70대 주민 B씨는 “무뚝뚝하긴 했지만 가끔 마주치면 가볍게 목례 정도는 했다”고 떠올렸다.
전주환 부모도 가끔 아들 집을 찾았다. 그는 “부모도 이웃을 보면 예의 바르게 인사해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9월 17일 경찰이 전주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나서야 그가 살인 피의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B씨는 “경찰관이 5명이나 왔길래 들여다봤더니 3명은 밖을 지키고 2명은 그 사람(전주환)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상자 몇 개를 들고 나왔다”고 했다. 맞은편 건물에 사는 중년 남성 C씨도 “그 청년이 범인이라는 걸 뒤늦게 듣고 깜짝 놀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주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쩍 술에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 그해 10월 피해자 A(28)씨로부터 첫 고소(10월 7일)를 당하고, 직장(서울교통공사)에서 직위해제(10월 13일)된 시기와 겹친다. 인근 편의점 직원들은 ‘단골손님’ 전주환을 또렷이 기억했다. 직원 D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소주와 맥주를 함께 사 갔다”면서 “걸음걸이만 봐도 취한 게 분명했고, 술 냄새도 심하게 풍겼다”고 증언했다. 술을 사러 하루에 두 번이나 편의점에 들른 적도 많았다. 결제는 일반 신용카드와 ‘서울교통공사’가 적힌 카드를 번갈아 썼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엔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전주환의 집 문을 강제 개방하고 들어가는 소동도 있었다. 그의 아버지가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는데, 문을 열어보니 방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었다는 것이다. 직위해제 후 술에 더욱 집착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 즈음 전주환의 행색도 몰라보게 남루해졌다. D씨는 “처음엔 머리에 왁스 같은 것도 바르고 단정했는데, 점점 옷을 아무렇게나 입고 다녔다”고 했다. 편의점 다른 직원 E씨 역시 “초점 없는 눈빛으로 술을 사러 오니 솔직히 두려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한 달 전 한밤중에 일어난 해프닝 당시 전주환의 얼굴을 잊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동네 아저씨 한 명이 술을 먹고 소란을 피우다가 다쳐 얼굴에 피를 흘리는 바람에 소방차가 오고 시끄러운 적이 있었다”며 “주민들은 아저씨를 걱정하는데, 그 사람(전주환)만 담배를 문 채 히죽거렸다”고 했다. B씨도 “그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몸서리를 쳤다.
코로나가 바꾼 직장인 점심 시간… '메뉴 고민은 똑같습니다'
끝날 듯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지난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상으로 돌아온 듯하지만, 아직 벗지 못하고 있는 마스크와 뜸해진 저녁 약속까지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하여 일상에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그에 반에 내가 다니는 직장은 보수적인 업계의 회사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큰 변화가 없었다. 코로나 시기에도 재택은 굉장히 제한적으로 진행되었고, 다른 업무 처리 방식에 있어서 큰 변화를 못 느꼈다. 마치 우리 회사만 코로나가 비껴간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렇게 바뀌지 않은 듯한 모습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회사의 '점심시간'이었다.
♠ 12시에서 1시로 옮긴 점심 시간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코로나 이전에만 하더라도 점심 시간은 업무의 연장이었다. 부서의 인원이 함께 식사 자리를 가졌고, 식사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업무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한창 코로나가 심해져서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점심시간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부서 사람들이 다 모여 밥을 먹기 보다는 삼삼오오 팀이나 친한 사람들끼리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종종 조금 더 멀리, 다양한 음식을 먹으러 나가게 되었다.
인원 뿐만 아니라 시간도 달라졌다. 코로나 초기 대중교통에 의한 전염 가능성이 대두되었을 때, 혼잡한 시간을 피하고자 출근 시간이 한 시간 미뤄졌다. 자동적으로 점심 시간 또한 한 시간 미뤄졌다. 오전 9시에서 10시로 출근 시간이 미뤄진 것은 사실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지만, 점심시간이 12시에서 1시가 되자 허기를 채우기 위해 간단한 간식이나 아침 식사를 챙겨 먹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마저도 오전 10시 출근일 때의 이야기다. 코로나 초기의 공포가 어느덧 가시자 점심 시간만 그대로 두고 출근 시간만 오전 9시로 돌아오게 되었으니까. 4명 중 3명이 일인 가구인 우리 팀원들이 아침마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할 빵을 사 오거나, 샌드위치를 배달해 먹는 게 익숙해진 것도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1시에 점심을 먹으면서 일어난 일이었다.
♠ 점심시간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점심시간이 1시로 미뤄지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식사 시간이 여유로워졌다는 점이다. 주변 다른 회사들과 같이 낮 12시에 식사할 때는 손님들이 몰려서 식당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었다. 특히 여름철 냉면집이나 겨울철 설렁탕집처럼 날씨에 따라서 사람들이 몰리는 식당들이 그랬다. 하지만 피크 시간을 피해서 점심을 먹다 보니 자리를 기다리거나 주문 후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어서 더 빨리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일찍 들어와서 자기 계발을 하거나 뭔가 발전적인 것을 한 적은 없다. 단지 가끔 테이크아웃이 아니라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즐기는 십 분의 여유가 하루의 활력소가 되었달까.
코로나로 인하여 직장인의 점심시간 중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바뀌지 않는 것들도 여전히 많다. 매일 점심시간 한 시간 전부터 하는 "오늘 뭐 먹지?' 하는 메뉴에 대한 고민, 식사하면서 나누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식사 후 즐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이러한 작은 부분들은 아무리 코로나로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할지라도 꼭 지켜야 하는 일상의 한 조각이며, 매일 같이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이자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영우 팽나무' 등 경남 보호수… '힌남노' 에 지정해제 위기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 각 마을의 상징적 존재로 주민들과 함께해온 경남의 보호수 일부가 지정 해제 위기에 몰렸다. 이달초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강풍과 비바람에 가지가 부러지는 등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9월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힌남노가 지난 5∼6일 경남 전역에 강한 비바람을 뿌리면서 보호수 총 39종 923본 중 4종 13본이 상처를 입었다. 이 중 7본은 가지가 부러지는 등 비교적 경미한 피해를 당했지만, 나머지 6본은 나무가 넘어지거나 원줄기가 부러졌다.
의령군 용덕면에 있는 느티나무 보호수는 당시 강풍에 원줄기가 부러졌다. 수령 290년에 높이 25m, 흉고직경 111㎝인 이 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바 있다. 2001년 보호수로 지정된 남해군 삼동면 느티나무도 당시의 거센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꺾였다. 370년 수령에 높이 19m, 흉고직경 156㎝ 크기의 이 나무는 마을의 방풍목 역할을 해왔다. 지난 9월 19일 전후로 경남에 영향을 미친 태풍 '난마돌'로 인한 보호수 피해는 다행히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는 크게 피해를 본 보호수 6본에 대해 이달 중 현장점검을 거쳐 산림보호법 제13조의4에 따라 보호수 지정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손상으로 지정 목적이 소멸했거나 그 목적에 미달한 경우에는 보호수의 지정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경남도는 점검 결과 상처 입은 보호수가 회복 불가하다는 최종 판단이 나오면 홈페이지를 통해 보호수 지정해제 예정공고를 내는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경남도는 태풍으로 인한 보호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주대를 설치하는 등 보호수 관리사업도 지속해서 진행할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보호수는 오랜 기간 마을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주민들에게 정서적으로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해왔다"며 "지정해제 절차를 밟기에 앞서 주민 의견도 폭넓게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수는 산림보호법에 따라 노목(老木), 거목(巨木), 희귀목(稀貴木) 등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일컫는다. 보호수는 마을의 당산목이자 정자목으로 오랜 기간 주민들에게 휴식과 소통공간을 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술 얼마나 마셨나… "1명당 소주 53병, 맥주 83병"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명당 소주 53명, 맥주 83병을 마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주일로 따지면 소주 1병, 맥주 2병을 마신 게 됩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실은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주류품목별 반출량 및 수입량' 자료를 인용, 지난해 국내 제조장에서 반출된 소주량은 82만5848㎘, 맥주는 수입분을 포함해 179만4232㎘이라고 오늘(20일) 밝혔습니다. 병으로 환산하면 소주는 22억9000만병, 맥주는 35억9000만병입니다.
이를 토대로 계산했을 때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함해 성인 1인당 평균 소주 52.9병, 맥주 82.8병을 마신 셈이 된다고 김상훈 의원실은 설명했습니다. 최근 5년간 주류 품목별 반출량과 수입량 추이를 살펴보면 소주는 2017년 94만5860㎘에서 2021년 82만5848㎘로 12.7% 줄었습니다. 맥주도 국내분과 수입분을 모두 합쳐 2017년 215만3052㎘에서 2021년 179만4232㎘로 16.7% 줄었습니다. 막걸리 등 탁주 역시 2017년 40만9407㎘에서 2021년 36만3132㎘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주류 수입량도 줄었습니다. 위스키는 23.9%, 혼성주 리큐르는 23.6%, 청주는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면 와인 수입량은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칵테일에 쓰이는 베르무트는 33.4%, 보드카는 11.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상훈 의원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주요 주류 반출 및 수입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며 "회식 또는 모임 문화, 주류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음주로 인한 질병과 사망 등을 언급하며 정부가 지속적인 주류 소비 관리와 예방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06:25 서울 양천구 목동 일출.......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