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때가 참 많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 인격적으로 만나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할 때의 은혜가 너무 감격스럽고 놀랍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어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때로 우리의 삶 속에 깊숙하게 개입하셔서 아주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하실 때도 많습니다. 딱 알맞은 때에, 딱 알맞은 방법으로 인도하시는 은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때로는 매우 놀라울 정도로 기적적인 일을 경험하게 하시기도 하십니다. 믿음의 여정을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가 참 많이 임하게 됩니다.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따라가고 있다면 이러한 은혜를 경험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믿음의 여정을 지나면서 그때의 은혜와 감격을 다시 되새기며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役事)하심을 되돌아보는 것은 하나님이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기에 매우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 것처럼 하나님은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異蹟)으로 인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매우 깊은 물줄기로 넘실대며 도도하게 흐르는 요단강을 마른땅처럼 건널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役事)를 대대손손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열두 개의 돌덩이로 기념비를 쌓게 하십니다.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강에 먼저 발을 내딛어 요단강의 물줄기가 멈추게 한 후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건널 때까지 강 중간에 멈춰 서게 하고, 각 지파에서 한 명씩 준비하여 강 중간 바닥에서 큰 돌덩이 하나씩을 가져서 어깨에 메고 건너가게 합니다(1절~5절). 열두 지파에서 한 사람씩 와서 하나의 돌덩이를 멨으니 모두 열두 개의 돌덩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돌덩이를 그날 유숙(留宿)할 곳에 가지고 가서 쌓아 기념비를 만들게 합니다(20절).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의 각 지파별로 요단강 가운데서 가지고 온 돌덩이를 길갈(Gilgal)에 쌓아 기념비를 만듭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의 후손이 이 쌓은 돌무더기를 보고 이것이 무언인가 물으면 요단강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권능을 이야기해 주고,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기억하며 기념하고, 하나님을 항상 경외하도록 하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6절, 7절, 21절~24절). 그런 의미에서 교회공동체나 개인의 신앙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일들에 대하여 기념적인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도 매우 좋은 신앙의 태도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자손들에게도 좋은 간증 거리가 되어 믿음의 대(代)를 이어가는 좋은 기념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요단강 가운데,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서 있던 자리에도 돌 열둘을 세워 기념하게 하였습니다(9절). 즉 요단강 가운데 강바닥에도 열두 개의 돌무더기를 쌓아 기념비가 되게 하고, 요단강을 건넌 후에 길갈에도 요단강 가운데에서 가지고 온 열두 개의 돌무더기를 쌓아 기념비가 되게 한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나올 때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셔서 건너게 하셨습니다. 이 사건도 엄청난 간증 거리였습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생생하게 경험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에게도 요단강물을 멈추게 하여 마른 바닥으로 건너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도 함께하시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두려워했던 것처럼 여호수아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14절, 23절, 24절). 여기서 두려워했다는 말은 그저 무서워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존경과 경외심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스라엘의 지도자라는 것을 더 분명히 인지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십니다. 늘 한결같은 능력과 권능으로 함께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온전히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위대한 능력으로 우리를 온전히 이끌어가시는 분이십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기대가 되는 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고 불안하기도 한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만을 온전히 의지하고 바라보고, 온전히 따른다면 2025년에도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役事)를 경험하게 될 줄 믿습니다. 2025년에도 믿음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경험한 기념비를 쌓아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