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스티브 잡스의 창의력
먼저 상상하고 연구하라
이 시대와 미래의 바람직한 인간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습관이며 훈련이다. 지금은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교육은 주로 주입식 암기에 치중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암기 위주의 교육을 넘어서 창의력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다.
오늘 날 선진국에서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 중에 하나가 창의성 교육이다. 그래서 창의교육, 창의교실 등을 열어 창의성 훈련에 노력하고 있다.
창의성을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상상하는 것이다.
성공한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있다. 그는 매일 적어도 한, 두 시간 이상 명상을 했다고 한다. 그가 명상 중에 주로 하는 것은 그의 전문성과 관련하여 상상하는 것이었다.
수많은 기업과 연구소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R&D(Research and Develop)를 강조하고 있다. 즉 ‘연구하고 발전시키라’라는 것이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 식으로 하면 먼저 상상하고, 다음에 연구하고 발전시키라는 순서가 맞을 것 같다. I&R&D(Imagination and Research and Develop), 즉 상상하고,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명상은 상상력을 비상하게 발전시킨다. 상상을 하되 전문성이 없으면 그냥 유희를 위한 상상이나 망상으로 끝나기 쉽지만, 전문적 영역의 상상은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나는 얼마 전에 미치오 카쿠 교수가 쓴 <초공간 Hyper Space>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미국의 대표적 미래학자이며 물리학자인데, 창의성이 뛰어난, 호기심이 많은 물리학자이다.
그의 상상력과 호기심은,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3차원의 세계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3차원의 공간을 넘어서는 어떤 세상이 존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명제에 집중하여 평행우주론 같은 새로운 이론을 제창하기에 이르렀고, 많은 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들은 대체로 미치오 카쿠같이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모든 것에 호기심이 생겨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런 질문을 오히려 꾸중하는 부모나 교사 밑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호기심을 억누르게 되고 주위에서 인정해주는 틀 속에만 안주하게 된다. 그러면 창의성은 억압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를 내야 할 때 “나는 이런 아이디어가 있지만, 그걸 말했다가 상사한테 혼이라도 나면 어쩌지?” 하고 걱정부터 하게 되는 환경에서는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
창조적 습관은 어려서부터 길러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성인이 되어서라도 과감하게 생각과 행동과 습관을 창조 지향적으로 고치는 것이 좋겠다.
문제는 상상력이다. 아이들의 창의성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하는 때는 본격적으로 기계적이고 암기식의 수학 공부를 하면서부터라고 한다. 수학도 기계적이고 암기식의 교육에서 벗어나서 창의적으로 상상하고 생각하는 교육으로 변해야 할 것이다.
명상을 하면 좌뇌는 잠시 쉬고 우뇌가 활성화되는데, 우뇌가 활성화되면 상상력과 직관력이 발달하게 되고, 상상과 직관이 전문적인 지식과 결합되면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온다. 우뇌가 활성화된 상태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상상하면서 생각(아이디어)을 내는 것이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상은 망상으로 끝나기 쉽고, 전문적 지식의 바탕에서 하는 상상은 창조적 결과를 낸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진작부터 창의력 교육을 해오고 있다.
영국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의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창의수업’이란 것이 있는데, 이 수업에서는 도전하고, 질문을 던지고, 위험을 감수하고, 협동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상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도록 격려한다.
이런 훈련을 받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은 사람들이 명상을 하면서 어떤 일에 집중하여 상상하면, 그 상상은 자연스럽게 창의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글 | 윤종모 주교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