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증후군은 비정상적으로 빠른 세포분열이 일어나고, 이것 때문에 사춘기 이후부터 인체가 빨리 늙기 시작해 일찍 사망하는 희귀 유전질환입니다.
1904년 Otto Werner에 의해서 처음 기술된 이 질환은 4명의 형제에서 조기의 노화와 백내장, 피부의 질환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그 후 1934년 Oppenheimer와 Kugel이 이를 워너 증후군이라고 명명하였고, 그 이후로 1,300명 가량의 증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상염색체 열성 유전 질환으로 유병률은 1/22,000~1/100,000으로 매우 다양하게 보고되며 성별 간 차이는 없으며 인종적 선호는 없다고 하나 전 세계적으로 1,300명 가량 보고된 증례 중 1,000명 이상이 일본인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일본에서 근친결혼 등의 풍습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며 한국에서는 드물게 보고되었습니다.
워너증후군 환자에서는 갑상선암이나 골연부 조직의 종양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Ⅱ.증상
워너 증후군은 사춘기 이전에서는 정상적인 성장을 보입니다. 청소년기에는 급격한 성장 촉진이 없이 정상인에 비해 저신장을 보여 대부분 160cm 미만으로 나타납니다. 돌출 부위의 피부는 얇아지고, 근육 위축이 동반됩니다. 두개골은 비교적 큰 편이어서 얼굴의 아랫부분과 불균형을 이룹니다.
피부에는 노화가 이루어져 과다 주름이 관찰됩니다. 경화성 변화를 코와 입술에서 보이며, 코는 돌출되고 귓바퀴는 위축되어 특징적인 새 모양의 얼굴 모양을 가지게 됩니다. 지방층의 소실로 발이나 정강이에 궤양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굳은 살, 과각화증 등이 이 질환에서 관찰되는 또 다른 특징으로 발바닥이나 뼈가 돌출된 부위에 흔히 나타납니다. 흰 머리카락이 생겨나며 탈모 현상이 일어나고 손톱과 발톱의 변화도 일어납니다.
백내장, 골다공증, 당뇨병 등이 이른 나이에 발생합니다. 특히 갑상선암, 악성 골종양, 연부조직 육종, 뇌수막종, 흑색종 등의 악성종양이 발생하여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뇌하수체 기능 장애, 피하나 연부 조직의 석회화, 뇌실질의 위축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Ⅲ.원인
워너 증후군은 대부분 상염색체 열성 유전 질환이나 드물게 상염색체 우성으로 질환이 유전되기도 합니다.
약 90%에서 8p12-p11.2 염색체에 위치한 WRN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 하며, 이 돌연변이는 WRN 단백질의 기능적 이상을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유전자의 불안정성은 증가하고 이는 체세포 변이를 유발하게 되어 악성 종양을 일으킵니다.
또한 워너증후군 단백질이 말단소체의 재생 능력 장애를 일으킴으로써 세포의 노화가 빠른 시간 내에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Ⅳ.진단
워너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임상증상과 병력에 기초하여 진단되는데 NAKURA 기준과 GOTO 기준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NAKURA 기준은 6개의 주증상과 9개의 부증상으로 구성되며, GOTO 기준은 5개의 특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워너 증후군의 국제등록체계는 유전적 확진이 이루어지는 동안 NAKURA 기준을 사용하여 3단계로 진단하게 되는데 6개의 주증상 모두와 2개 이상의 부증상을 만족하는 경우를 확정진단, 주요 3개의 주증상과 2개 이상의 부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를 충분진단, 백내장 또는 피부 병변이 있으면서 4개 이상의 부증상을 나타내는 경우 가능진단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Gotto가 제시한 진단 기준으로 다섯 가지 조건 중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할 경우 워너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부모나 선대의 근친결혼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특징적인 새모양의 얼굴형과 체형(저신장 등)
다양한 조로 증상(백발, 백내장, 청력 저하, 골다공증, 동맥경화증 등)
특징적인 피부 병변(피부 위축증, 피부 경화증, 피부 궤양, 과각화증, 피하 칼슘침착, 말초모세혈관 확장증 등)
내분비 및 대사 질환(당뇨, 성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이상증, 고지혈증 등)
검사실 검사는 관련 질환의 동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공복 시 혈당 검사와 갑상선 기능 검사, 혈중 지질 검사, 성호르몬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합니다.
임상증상의 발현은 10대 중반부터 30대에 이르며 사춘기 이전에 발현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10세 무렵까지 정상적인 성장을 보이는 것도 중요한 특징으로 평균 진단연령은 38세이며 평균 생존연령은 46세입니다.
또한 WRN 유전자 돌연변이에 대한 분자 유전학적 검사도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산정특례 진단기준
이 질환은 산정특례 대상 질환이 아닙니다.
Ⅴ.치료
워너 증후군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습니다. 워너증후군의 치료는 환자 개개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진행됩니다. 환자의 치료를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의 협조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피부 궤양이 생길 경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이며, 당뇨나 지질 이상 또한 치료를 통해 조절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은 수술로 치료 가능하며 악성 종양 발생시 각 종양의 기본 치료 방법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차적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이 필요하며 특히 피부 관리와 외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년마다 당뇨, 지질 이상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시행하여야 하며 워너증후군에서 빈번하게 동반되는 악성 종양에 대한 신체적 검사와 백내장에 대한 검사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참고문헌 및 사이트]
Choi JH et al. A case of atypical Werner syndrome without WRN gene mutations. Korean J Med. 2009 Aug;77(S1):S134-S138. Doh YJ et al. Novel LMNA Gene Mutation in a Patient With Atypical Werner's Syndrome. Korean J Intern Med. 2009 Mar;24(1):6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