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자서전은 오직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본 자서전에 등장하는 학교 및 선수들은 실제와는 전혀 다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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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일 아침
“그럼 누나, 학교 다녀올게.”
“또 뛰어서 가려고? 어차피 학교에 가서도 계속 할 텐데 아침에는 그냥 가지 그러니?”
“괜찮아. 지난 번 경기로 상현이나 정록이보다 한참 뒤떨어지는 날 봤어. 이렇게라도 조금씩 만회를 해야....”
“후후, 이제 마음은 다 잡은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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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도 이걸 원하고 계셨을 테니까. ....다녀오겠습니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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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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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이 나갔어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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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아침부터 이렇게 힘 빼도 되는 거냐?”
“엥?? 너 언제 왔냐??”
“방금. 돌아와서도 이건 계속 하는 거야?”
“아직 너랑 정록이 따라가려면 멀었어. 1년 반의 차이를 어서 따라잡아야지.”
“초조해하지마라.”
“응?”
“네 실력은 내가 잘 알아.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감각을 끌어올리도록 해.
네가 빠져도 내가 팀을 전국대회로 이끌 테니까 부담 가지지 말고.”
“뭐?”
“농담이야.”
“쓸데없는 말만 하고 있어....”
“네가 돌아와서 다행이다. 정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로 정록이랑 은채가 얼마나 널 걱정했는지
넌 모를 거야.”
“이제 다시는 도망치지 않을 테니 안심해. 대신 나한테 철저하게 이용당할 각오해야 할 거야.”
“아아, 그거라면 환영이다. 그런데 네가 쉬는 동안 나는 계속 발전했는데 날 제대로 쓸 수나 있겠어?”
“두고 봐. 나 박시현이야.”
“난 먼저 학교 간다~. 천천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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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어, 나와도 돼.”
“....”
“매일 이렇게 시현이를 지켜보고 있었어?”
“....내버려두기 힘든 녀석이잖아.”
“그렇긴 하지.”
“그래도 이젠 완전히 괜찮아진 것 같네.”
“그래서, 다행이야?”
“응?”
“후....아냐. 그나저나 다음 주부터 매니저 모집하는데, 신청할거야?”
“고민 중이야.”
“고민할 게 뭐있냐. 시현이가 축구하는 모습. 가장 가까이서 보고 싶은 거잖아?”
“그런 거 아냐....! 난 너희들이 함께 뛰는 모습이 보고 싶은 거라구!”
“큭큭큭 알았어, 알았어.”
“나, 먼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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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구나, 송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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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6일 서해고등학교
“매니저 지원자만 스무 명??? 우리 팀 선수보다도 많잖아?”
“그래, 절반은 김산 네 얼굴에 반한 애들, 나머지 절반은 류상현의 얼굴에 반한 애들이야. 큭큭”
“그런 애들은 다 탈락시켜버려. 최소한의 축구 지식도 없는 애들은 짐만 될 뿐이야.”
“알아. 그래서 최대한 1차에서 많이 떨어뜨릴 거야.
감독도 없는 이 팀에서 매니저가 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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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채 너, 매니저 지원 했냐?”
“아니, 왜?”
“응??? 안 할 거야?”
“생각중이라고 했잖아. 난 너희들이랑 달라서 축구로 먹고 살수가 없다구. 공부도 해야 할 거 아냐.”
“그렇구나. 아쉽다.”
“아쉬워....?”
“송은채가 공부라.... 큭큭, 간다~.”
“잠깐만, 박시현!”
“응?”
“넌.... 내가 매니저를 했으면 좋겠어....?”
“없는 것 보다는 낫잖아. 그 덩치로 일도 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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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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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채는 뭐래? 매니저 지원한데?”
“글쎄.... 모르겠어. 막 화만 내던데?”
“또 실컷 놀리기만 한 거 아냐?”
“하하, 요즘은 정말 예전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야.”
“너 말곤 다들 그대로였어.”
“....그랬나. ....정록아.”
“응?”
“대회에서 이기면.... 또 예전처럼 우리집에 밥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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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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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부주장인 이상만 선배와 두 명의 2학년 선배에 의해 매니저 선발을 위한 1차 면접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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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키스 안합니까?”
“저 년 바로 탈락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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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새벽에 축구를 하길래 그게 너무 신기해서....”
“아나!! 왜 이런 것들만 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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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지막까지 남은 3인의 최종면접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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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올 줄 알았어.”
“어차피 지원 할 거, 왜 그렇게 튕긴 건지.”
“큭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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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여러분 세 명 중에서 두 명은 앞으로 우리 서해고등학교 축구부의 매니저가 됩니다.
그럼, 우선 자기소개부터 들어볼까요?”
“이채린입니다. 중학교때 잠깐 매니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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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은입니다. 매니저 경험은 없지만 열심히 해 볼게요.♡”
웅성웅성
“우와....”
“쩐다....”
“소.... 손나 예쁘다....”
“어느 나라 말이야?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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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채입니다. 감휴중학교에서 3년간 축구부 매니저를 했고,
친한 친구의 할아버님이 국가대표 출신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항상 축구와 함께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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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최종 면접을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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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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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둘로 결정한 거지?”
“그래, 한 녀석은 덩치도 있고 일 잘하게 생겼잖아. 다른 하나는 애들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겠지.
둘 다 축구 지식은 충분하고.”
“그나저나 깜짝 놀랐어. 그 아이는 우리도 헷갈려하는 상식들까지 훤히 꿰고 있더라.”
“기억 안나? 그 녀석, 2년 전에 연습경기 하러 감휴중학교에 갔을 때 봤던 애야.”
“아!! 겨우 중학생이면서 감휴중의 훈련 커리큘럼까지 완벽하게 짜던!!”
“훌륭한 매니저가 들어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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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손나은입니다! 예쁘게 봐 주세요~♡”
“♡♡우와.... 상현아, 나 쟤한테 완전 반한 것 같아.... 어떡해야 되냐....???”
“넌 원래 아무한테나 반하잖아. 큭큭”
“아냐! 이번엔 진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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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긴, 이 녀석이 탈락할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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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에 온 걸 환영한다, 송은채.”
“칫, 초등학교고 중학교고 언제나 난 축구부에 있었어.”
“....”
“돌아온 건 너잖아, 박시현.”
“맞아, 아무튼.... 앞으로 잘 부탁한다, 매니저.”
“그래,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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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갔다가 생각보다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어제 했어야 할 연재를 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ㅠㅠ
다음 편은 8월 10일 00시에 연재됩니다 ^^ (이번엔 안 늦어요!!)
(요즘 티아라때문에 주변 인물들도 여러 소문이 들리던데....
수지야, 넌 안된다 ㅠㅠ 더 이상의 등장인물 구설수는 사양이다 ㅠㅠ)
** 이번 화 등장 감휴人
이상만(살빼자쉐바씨 님)
김산(장비의순정 님)
감사합니다.
오래된 글에 댓글알람이 와서 놀랐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