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牧童) 행시
목 : 목가적인 들녘을 소와 함께 거닐며, 바람을 벗 삼아 피리를 부는 목동의 미소는 세상 어떤 부귀보다 넉넉합니다.
동 : 동심을 잃지 않는 맑은 마음으로 욕심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참된 행복과 평화가 우리 곁에 머뭅니다.
《漢詩散策》
목동(牧童)/황정견(黃廷堅) 송나라
騎牛遠遠過前村(기우원원과전壟)
吹笛風斜隔壟聞(취적풍사격롱문)
多少長安名利客(다소장안명리객)
機關用盡不如君(기관용자불여군)
[풀이]
소 타고 저만치 마을앞을 지나가는 목동
비껴 부는 피리소리 바람 타고 둔덕 넘어 들리네
명리 쫒아 몰려다니는 수많은 장안 사람들
제아무리 머리 굴려도 그대만은 못하리라
騎牛遠遠過前村 (기우원원과전촌)
소를 타고 저 멀리 마을 앞을 지나가고
吹笛風斜隔壟聞 (취적풍사격롱문)
비껴 부는 바람에 피리 소리는 둔덕 너머까지 들려오네.
多少長安名利客 (다소장안명리객)
명예와 이익을 좇는 수많은 장안의 사람들아,
機關用盡不如君 (기관용진불여군)
온갖 꾀를 다 부려도 그대만은 못하리라.
◇ 해설
이 시는 송나라의 대문호 황정견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목동의 모습을 통해 참된 행복과 삶의 가치를 노래한 작품입니다.
첫 두 구절은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합니다. 소를 탄 목동은 아무 걱정 없이 마을 앞을 지나가고, 그가 부는 피리 소리는 바람을 타고 둔덕 너머까지 은은하게 퍼집니다. 고요한 시골 풍경과 목동의 한가로운 모습이 평화롭게 펼쳐집니다.
뒤의 두 구절에서는 시인의 생각이 드러납니다. 장안은 출세와 부귀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그들은 명예와 이익을 위해 수많은 계략과 계산을 동원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런 삶보다 욕심 없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목동의 삶이 훨씬 더 행복하고 가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기관(機關)'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온갖 계략과 술수, 계산된 처세를 뜻합니다.
◇ 감상
오늘날에도 우리는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재산, 더 큰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갑니다. 그러나 그렇게 애써 얻은 것들이 과연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지는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시 속의 목동은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소와 함께 자연을 벗 삼아 피리를 불며 살아갑니다. 그의 얼굴에는 경쟁도, 불안도 없습니다. 시인은 바로 그 마음의 여유를 가장 큰 부(富)로 보았습니다.
이 한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행복은 많이 가지는 데 있는가, 아니면 지금 누리는 평안 속에 있는가?"
명리보다 평안을, 경쟁보다 여유를, 계산보다 순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우리 삶도 목동의 피리 소리처럼 맑고 아름답게 울려 퍼질 것입니다.
◇ 한 줄 묵상
"세상의 명예와 이익은 잠시 머물 뿐이지만, 욕심을 내려놓은 평안한 마음은 오래도록 삶을 아름답게 한다."
출처: 하루한수 한시365
첫댓글
목동들의 피리소리 들으면서
소와말들 한가로이 풀을뜯고
동녘초원 언덕배기 그림같은
뭉개구름 바람따라 쉬어가네
목구멍이 포도청 오늘도 더위와 싸움니다.
동상이몽 생각은 다르지만 오늘도 즐겁게 출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