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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서전은 오직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본 자서전에 등장하는 학교 및 선수들은 실제와는 전혀 다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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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8일 예선 1차전
안녕하십니까. 이곳은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예선 1차전이 벌어지는 서해고등학교 운동장입니다!
홈&어웨이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 첫 경기는 바로 서해고등학교와 보인고등학교의 대결입니다!
작년에 창단하고 첫 출전한 대회에서 예선 0승 0무 10패 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서해고등학교!
하지만 이번에는 작년 중학 MVP인 류상현을 비롯해 좋은 1학년생들이 들어왔다고 들었습니다.
과연 올해는 첫승을 거둘 수 있을까요?
상대팀인 보인고등학교는 같은 조의 배재고등학교와 함께 예선 통과가 유력한 강팀입니다.
중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등학교 대회 소식을 전하는 Sports CMK에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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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긴장하지 말자....”
“걱정 마. 우린 이길 수 있다. 스스로의 힘을 믿어.”
“예!”
“1승.... 분명 우리의 1차적인 목표이긴 하지만.... 난 그것으로 만족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올해 우리는 전국대회 본선에 반드시 진출한다. 오늘 경기는 그 출발점일 뿐,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보인고의 벽이라 불리는 이종범.... 그도 우리와 같은 고등학생일 뿐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쳐! 이기자!”
“예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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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이상만.... 오랜만이다.”
“중학 대회에서 만난 이후로 처음이군.”
“너희들이 새로운 팀을 만들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게 서해고였나.... 작년 대회 전패라.... 꽤나 고생했겠어.”
“올해는 다를 거야. 방심하다가는 전국대회 출전권을 우리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
“큭큭, 이상만 너야말로 날 쉽게 보는군? 중학 대회에서도 날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이기고 올라갔잖아?”
“확실히 네 수비능력은 발군이지만 우리 공격진도 이제 만만치가 않아. 너도 오늘은 고생 좀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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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서해고등학교의 볼로 A조 예선 첫 경기가 시작됩니다!!
류상현 선수에게서 김산에게로. 김산은 왼쪽의 박시현을 바라봅니다.
덜 덜 덜 덜
“이런, 이런.... 그렇다면....”
김산, 박시현에게 패스하지 않고 그대로 볼을 몰고 올라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보인고의 골문을 향해 슛!!!
“!! 대식아!!”
팡!
보인고의 김대식 골키퍼!! 멍하니 있다가 겨우 쳐냅니다!!
시작하자마자 김산의 기습적인 슈팅!!
서해고등학교의 각오를 보여주는 슛이었습니다!!
“1학년들!! 언제까지 떨고만 있을 거냐!!! 꼬맹이들은 꼬맹이답게 앞뒤 가리지 말고 뛰어봐!!
뒷일은 우리들에게 맡기고!!”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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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산. 예나 지금이나 팀 분위기를 한 번에 전환시키는 데는 최고야.”
“하지만....”
“보인고가 수비만 하는 팀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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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분
김산의 슈팅 한 번에 긴장이 풀린 서해고! 시작부터 좋은 분위기입니다!! 최동철의 패스를 받은 이상만!
중앙선 부근에서 전방을 살핍니다!! 김산이 집중 마크를 당하자 왼쪽의 박시현을 향해 롱패스!!
하지만 조금 멀어 보이는데요!!
“박시현! 잡을 수 있지?!”
볼을 향해 달리는 박시현과 이효일!!
박시현 빠릅니다!!
엄청난 스피드로 볼을 향해 달리는 박시현!! 이상만의 미스로 보이던 롱패스를 정확하게 받아냅니다!!
“스피드는 아무에게도 지지 않아!!”
박시현! 볼을 트래핑하고는 중앙으로 달리는 순간!!
그 볼을 빼내는 이종범!!
정확하게 볼만을 노린 태클!!
이상만의 패스의 방향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습니다!!
“자아!! 역습이다!!”
이종범의 롱 킥!!! 유지황에게 연결됩니다!! 그 볼을 다시 전방의 김동근에게 보내는 유지황!!
이정록의 마크를 뿌리치며 달리는 김동근!!!
“젠장!! 거기.... 서!!”
이정록의 태클!! 하지만 한 발 앞서 김동근의 슛!!!
출렁~~
골!!!!
보인고등학교!! 전반 4분 만에 멋진 골을 성공시킵니다!!
이종범의 센스 있는 태클로 시작된 단 한 번의 역습!!
역시 A조 강팀다운 면모를 보입니다!!
“자.... 이제 어떻게 나오려나. 이 이종범님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 너희들의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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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아냐, 너희들은 이제 고등학교 무대에 데뷔했을 뿐, 실수는 당연히 할 수 있는 거야. 떨쳐버리고 다시 시작하자.”
“하지만 이종범의 수비는 확실히 견고해. 작정하고 잠그고 들면....”
“뭐, 정문이 막히면 뒷문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야. 다행히 이종범은 우리 1학년생들을 무시하고 있으니....
박시현! 류상현!”
“예!”
“너희들은 지금부터 개인플레이를 한다.”
“네??”
“정확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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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0분
보인고 정성호의 볼을 빼앗은 이상만! 첫 실점 이후 다시 빠르게 팀을 추스르는 이상만!
역시 공격의 시작은 단단한 수비에서부터 나오죠!!
이상만이 앞의 김산에게 패스!
김산은 최전방에 위치한 류상현을 향해 다이렉트로 볼을 보냅니다!
볼 잡은 류상현! 몸을 돌려 전방을 바라봅니다!!
그 앞에는 이종범이 지키고 서있습니다!!
“와라, 신입생!”
“나도 명색이 중학 MVP 출신이다!!”
류상현! 현란한 몸놀림으로 이종범을 제치려 합니다!! ....만 속지 않는 이종범!
“딱 중학 수준의 개인기다!!”
이종범!! 류상현의 볼을 빼앗습니다!! 정말 단단한 보인고의 벽! 이종범!
그리고는 유지황을 향해 다시 롱패스!!
하지만 이번에는 이상만이 볼을 도중에 차단합니다!!
“자, 자!! 침착하게 다시 한 번 가자!!”
이상만, 이번에는 다시 박시현을 향해 왼쪽 사이드로 패스!! 박시현이 볼 잡고는 중앙으로 달려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효일에게 볼을 빼앗기는 박시현!!
듣기로는 박시현 선수는 1년 반 만에 공식 경기를 뛰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역시 그 공백이 나타나는 모양입니다!!
“젠장!!”
“10분 만에 멘탈이 날아간 건가.... 뭐 1학년들이 공격진에 배치된 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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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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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부터 보인고의 역습에 의한 실점. 그 이후 우리는 김산 주장의 요구대로 개인기를 이용하여 공격을 시도했다.
비록 작전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나와 상현이는 진심으로 보인고의 수비벽을 돌파하려 했지만,
이종범을 중심으로 한 보인고의 수비는 상상이상이었다.
긴 공백기간이 있었던 나는 물론이거니와
상현이에게도 고등학교 무대, 특히 고교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인 이종범을 상대로는 아직 버거워 보였다.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한 채로 전반전이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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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잘 하고 있어.”
“아뇨, 전혀 아녜요.”
“응?”
“저나 시현이나 작전이고 뭐고를 떠나서 진심으로 이종범 선배를 제쳐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후후, 진심이었다면 더욱 작전이 성공한 거야.”
“네?”
“그럼 이제 후반전에서 승부를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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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0분
후반전이 시작했지만 서해고등학교의 공격은 너무나도 일률적입니다!!
신입생인 박시현과 류상현의 개인기에 의존한 플레이!!
역시 서해고등학교에게 1승이란 먼 이야기일까요!!
말씀드리는 순간 류상현의 볼을 빼앗는 이종범!!
철벽의 수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한 골 더 넣고 전의를 꺾어버리자!!”
이종범의 롱패스!! 한 번에 보인고의 공격수인 김동근에게 향합니다!!
전반에 한 골 넣은 김동근!! 다시 한 번 서해고의 골문을 노립니다!!
서해고 수비수인 최선진을 제치고 들어가는 김동근!!!!!
“두 번은 어림없다!!!”
이정록!!! 페널티 에어리어 바로 바깥에서 태클!
하지만 심판의 휘슬은 울리지 않습니다!!
“주장!!!”
이정록이 후방까지 내려와있던 김산에게 패스!!
김산은 중앙선의 류상현에게 볼을 보냅니다!!
“시현아! 시작이다!”
류상현이 바로 옆의 박시현에게 패스하고 중앙으로 달립니다!!
계속해서 중앙돌파만 노리던 박시현!! 이번에는 라인을 따라 달립니다!!!
이효일이 함께 달리지만 박시현의 스피드를 따라잡지는 못합니다!!
계속해서 라인을 따라 달리는 박시현!
전반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래봤자 패스는 없지! 만약 있다고 해도 1학년생 파트너인 류상현 뿐! 난 류상현을 막는다!!”
박시현!! 달리던 도중에 그대로 크로스!!!!!!!!!
“뭐?! 류상현은 아직 골대로 가지도 않았는데!!”
삐긋!
“큭!!”
“주장의 작전을 믿습니다!!”
박시현의 크로스!! 높게 올라갑니다!!
보인고 수비수들의 키를 모두 넘기고.... 떨어지는 곳에 달려드는 한 선수!!!
이상만입니다!!!
“역시 산이 네 생각이 정확했어!!! 완벽한 노마크다!!”
이상만!!! 다이빙 헤딩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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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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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만의 멋진 다이빙 헤딩!!!
동점입니다!!!!
드디어 보인고의 벽이 무너졌습니다!!!!
이종범의 움직임을 묶어둔 류상현!
류상현의 마크를 위해 올라와있던 이종범은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박시현의 크로스는 모든 수비수의 키를 절묘하게 넘기며 오버래핑한 이상만의 머리에 정확히 도착했습니다!!
후반 51분! 동점을 만드는 서해고등학교!!
경기 내내 저돌적인 돌파만을 보이던 박시현의 패스가 통했습니다!! 서해고!
작년과는 달라진,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보여주며 동점골을 성공시킵니다!!
“상만아, 이 녀석들 괜찮지 않아? 올해 신입생들은 머릿속의 작전들을 확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제는.... 우리 둘만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돼....”
“그래.... 이 팀이라면 더 위를 볼 수가 있어. 시현이처럼, 우리 역시 중학 대회에서 멈춘 시계를 움직일 때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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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끈, 지끈
“흠....”
....
“....여기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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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6분
“감독님!”
“응?”
“교체를 요청합니다!”
“뭐?! 네가 없으면 우리는....!!”
“하하, 다리를 삐었어요.”
“다친 거냐?”
“....아까 실점할 때 당황해서 급하게 수비하러 뛰어가다 조금 삔 모양이야.
그만큼 너희들 작전에 완벽하게 속았다는 뜻일지도. 멋진 작전이었어.”
“맘에 없는 소리 하기는.... 결국 우리는 아무도 널 1대1로 제치질 못했어.”
“하하하! 날 확실하게 제칠 수 있는 놈들은 배재고의 강석우나 부경고의 윤슬 정도라구.
그리고 중학교때 미친소처럼 날뛰던 김산이라면 몰라도 현재 패스와 리딩에 집중하는 김산으로는 무리야.”
“하긴, 지금의 나는 무리일지도. 하지만 우리쪽에도 널 뚫을 인재가 둘이나 있어.”
“박시현이나 류상현을 말하는 건가? 오늘 나에게 완벽하게 막힌 놈들인데?”
“2차전이 남았지? 저 둘은 이제 겨우 고등학교 무대에 선 것뿐이야. 다음에는 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거다.”
“큭큭....”
“?”
“하하하!!!”
“나도 2차전에서는 진짜로 보여줄게. 내가 왜 보인고의 벽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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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고의 이종범 선수!! 발목에 부상이 있는지 교체되어 나갑니다!!
그리고 서해고등학교에서도 박시현을 교체합니다!!
“전 아직 더 뛸 수 있는데요....”
“아니, 수고했어. 공백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매워지는 게 아냐. 다리 떨리는 거 다 보인다.”
“....”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면 돼. 오늘은 이만 쉬어라. 이종범이 없는 보인고는 남은시간동안 충분이 이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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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수건. 수고했어.”
“땡큐....”
“? 왜 그래? 동점 골 어시스트 해 놓고는 왜 그리 퉁명스런 얼굴이야?”
“....나름대로 체력만은 계속 유지해왔다고 생각했어.”
“....”
“아니었어. 아직 경기는 40분이나 남았는데 난 벌써 바닥이 드러났어.
그런데.... 정록이나 상현이는 아직 멀쩡해.”
“....멍청아.”
“엥?”
“당연한 거 아냐?! 아무리 실제 경기를 생각하면서 달렸다고는 하지만 네 이미지대로 무턱대고 달리기만 한 놈이
실제 경기의 템포를 따라가는 건 당연히 힘들지. 그 정도도 생각 안했어?!”
“....”
“넌 이제 시작점에 섰을 뿐이야. 천천히 한 발씩 나아가면 돼. 여기에 도착점은 없다는 거 알지?
계속 나아가면 분명히 따라잡을 수 있어. 그러니까 어깨 펴. 넌 오늘 충분히 잘했어.”
“암튼 말은 잘해요....”
“뭐?”
“아냐, 고맙다고.”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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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대장!”
“응?”
“대장, 시현이 좋아하지?”
“....”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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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 뭐, 뭐, 뭐, 뭐?!?!?!?!?!”
“반응보니 맞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물이나 더 꺼내놔!!!”
“아냐??”
“당연히 아니지!!!”
“아니긴~ 우리 대장 짝사랑이구나~!”
....
“나은아~”
“엥???”
“입 함부로 놀리면.... 알지~?♡”
....
“....넵!!!!”
“경기나 봐, 네 서방 정록이도 열심히 뛰고 있잖아.”
“엥? 난 정록이보다는.... ㅅ....”
“보다는....?”
“아닙니다!! 이정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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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빠진 서해고등학교, 그리고 이종범 선배가 빠진 보인고등학교. 그 리스크는 보인고가 훨씬 더 큰 듯 했다.
이종범이 나간 이후 보인고의 수비는 계속해서 빈틈을 보였고,
후반 81분 그 틈을 노린 김산선배의 패스를 받은 상현이의 마무리로 서해고는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양원준 선배의 쐐기골로 서해고는 3대1의 승리를 거두었다.
그랬다.
창단 이후 첫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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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인 보인고와의 대결은 이종범(강진옹)의 부상덕분에 쉽게 가져갔습니다 ㅎㅎ
다음 대결인 배재고는 우승후보 팀입니다. 위에 언급된 강석우는 당연히 감휴인입니다 ㅎㅎ
그리고 배재고에는 강석우를 포함해 세 명의 감휴인이 등장합니다. 기대해주세요 ^^
다음 연재일은 8월 20일 00시입니다.
** 이번 화 등장 감휴人
이상만(살빼자쉐바씨 님)
김산(장비의순정 님)
이종범(강진까치즈 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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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광복절입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오늘 만큼은,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하신 분들을 잠시라도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원숭국 침몰해라.... )
이제야 봤네요 ㅋㅋ 우헤헤헤
몰아보는 재미도 있죠 우헤헤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