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도 큰 놈이 있고 작은 놈이 있습니다. 남의 지갑이나 노리는 소매치기나 남의 짐을 슬쩍 들고 튀는 송사리 도둑도 있습니다. 크든 작든 모두가 범죄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그 액수에 따라서 죄 값도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액수가 크면 그만큼 형량도 많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렇든 저렇든 전과자라는 낙인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럴 바에야,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이왕이면 크게 놀아보자는 심보지요. 그런데 그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그만한 능력과 실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에 따른 경험과 터득한 지식,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지만 왜 하필 그런데 힘을 쏟을까, 그 말입니다.
소위 ‘한 탕’을 꿈꿉니다. 보다 짧은 시간 내에 거액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며칠 고생하여 수십 년 놀고먹을 것을 마련할 수 있다면 속된 말로 해볼 만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사건 당일 몸은 며칠 고생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쩌면 수년 동안 갈고 닦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수고와 노력이 왜 하필 남에게 해를 끼치며 얻는 수익에 바쳐져야 하는가 말입니다. 어쩌면 현실에서 정당하게 수고하여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그다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할 줄 아는 것이 싸움밖에 없다면 어쩌지요? 정상적인 길이라면 경찰이든 군인이 되든, 하면 될 것입니다. 요즘은 보안업체에 취업을 하든 아니면 개인 경호원으로 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것으로 원하는 일확천금은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그리하여 무시무시한 갱단이 조직되었습니다. 그리고 백주 대낮에 습격을 합니다. 보통 심보가 아닙니다. 중무장한 도적들이 은행을 급습합니다. 은행 안에 있던 손님들과 직원들이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도적들은 이미 훈련된 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입니다. 두목의 지시에 따라 손님들과 직원들을 한데 모아놓고 휴대폰을 압수하고 일렬로 정리합니다. 모습만 봐도 기가 질립니다. 말소리에 무서운 힘이 실려 있습니다. 잠시라도 허튼짓 하다가는 그대로 세상 하직하게 생겼습니다. 그 와중에도 한 직원이 무선연락을 취하여 경찰이 출동합니다. 그러나 현장에는 이미 무시무시한 범죄수사대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비밀리 활동을 하려 했다가 경찰 출동에 산통 깨진 셈이지요.
범죄 단속하는데도 그들 가운데 경쟁이 있습니다. 아마도 어디나 마찬가지리라 짐작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흔히 경찰과 FBI, 때로는 FBI와 CIA가 서로 자리다툼을 하는 경우를 봅니다. 한 경찰 내에서도 서로 자기네 담당이라고 관할 싸움을 하기도 합니다. 서로 실적 싸움을 하는 것이며 모두 승진과 보상이 따르게 됩니다. 경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일이기도 하고 그만큼 부작용도 있습니다. 범죄수사대가 사전 탐지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여 현장 급습을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만 관내 경찰이 연락을 받고는 대뜸 사이렌을 울려대며 달려온 것입니다. 그러니 작전은 물 건너간 셈이지요. 속 터지는 일일 것입니다.
갱단의 두목이 악명 높은 자임을 수사반장이 잘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현장 체포하려고 벼르고 준비한 것입니다. 그런데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 한편 은행 안에서는 갱단 두목이 이런 바깥 사정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상황을 만들려 했다는 속셈은 나중에 알게 됩니다. 사람들을 겁박하여 꼼짝 못하게 만들고 경찰에게는 헬리콥터를 대기시키라 명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요. 상관없다고 합니다. 이상하지요? 시간을 다투는 작업(?)일 텐데 하는 짓이 너무 느긋해 보입니다. 협박을 하면서 인질 한 사람을 처형하는 소리까지 들렸으니 긴장감은 더욱 높아집니다. 명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이어서 사람들이 희생당할 것이 분명한 것입니다.
기다리던 수사반장이 목숨을 걸고 은행으로 접근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인질들은 아무런 해를 받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기막히고도 의외의 상황이 나타난 것입니다. 갱단은 이미 은행을 벗어난 것이지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찾아냅니다. 그리고 갱단을 추적해갑니다. 도주하던 갱단이 그만 교통체증에 걸립니다. 저만치 수사팀이 바짝 쫓아와 있습니다.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잡지 못하면 사살이라도 해야 합니다. 갱단의 두목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제는 맞장 떠야 합니다. 다시는 수갑을 찰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두목은 사생결단을 합니다. 무시무시한 중무기를 내놓고 시가전을 펼칩니다.
흔히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고 하지요. 하기는 몸을 움직이는 사람보다 머리를 움직이는 사람이 뛰어날 때가 많습니다. 힘으로 되는 일도 있지만 그 힘을 이용하는 머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놀랍니다. 거리의 조그만 은행은 그냥 미끼였을 뿐입니다. 경찰의 눈을 돌리려는 수단에 불과했다는 말입니다. 거액의 돈은 엉뚱한 데서 털립니다. 참으로 대단하다 싶습니다. 자 잘났다고 앞서가던 갱 두목은 그 땅에 묻히고 돈은 다른 곳으로 흘러나갑니다. 그런데 그 엄청난 현금이 어떻게 해외로 나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기야 우리 같은 서민이 그런 일 할 기회도 없으니 괜한 호기심일 뿐입니다. ㅎㅎ 영화 ‘크리미널 스쿼드’(Den of Thieves)를 보았습니다. ‘크리미널 스쿼드’ ‘범죄수사대’라는 뜻이랍니다. 2018년 작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