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 저녁 작은 아이가 "엄마. 오늘 똥까자 해 주야지."
"머때메 엄마가 그거 해주야 대는데????" 통역(내가 왜 그걸 해줘야 되니?"
"에이 토요일마다 엄마가 해준다해따 아이가?" 통역(토욜마다 엄마가 해준다고 했잖아요?"
"그래?? 기억이 나는거또 가꼬 안나는 거또 가찌만 머 아들이 해줄라카이 해주께"
통역(기억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 안나는것 같기도 하지만 아들의 부탁이니 들어주지."
"아이 신난다. 우리 엄마 최고!!"
갑자기 표준말로 바뀌는 아들내미
결혼할때 후배가 거금들여 사준 일제 국자를 꺼낸다.
벌써 큰 아들넘이 가장자리를 새까맣게 만들어 논 거라서
별로 아까운 것도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스를 켜고 달군다.
설탕 소다 준비하고 똥까자 완성품 부을 코팅 해피콜 양면팬도 대령한다.
설탕 한숟갈 퍼넣고 불조절을 잘해야한다. 가스불은 워낙에 쎄기때메
잘 녹은 설탕에 소다 떠 넣고 알맞게 부푼 그시기를 양면팬에 붓고
나무 젓가락 하나 눌러넣고 굳히면 완성이다.
하나 완성해서 아들내미 주고 다시 하나 더하려는데 전화가 온다.
일나간 남편 말씀하시길 "니 지금 머하노?"
"똥까자 만든다."
"그래 그럼 내꺼도 두개 해 나라."
"응 알아따. 해 노으께."
이구 숙제가 늘었다.
남편꺼 까정
열심히 작은 아이꺼 큰 아이꺼 또 젤로 큰 아이꺼 까정
전부 6개 만들고 시마이 쳤다.
다른 것보다 돈도 많이 안들고 간식치고는 괜찮은데
식구들 이가 괜찮을런지...
그리고 무엇보다 만드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
님들도 만들어 보세요. 어린 시절로도 돌아가보고
불을 잘 달래가면서 설탕을 녹이면서 세상의 녹록지 않음도 느껴감서...
제글 읽어 주신분들만 좋은 밤 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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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까자를 만들며...
효리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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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12 23:4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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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고향에 온 느낌이 드는 글이네요..보통 달고나라고 많이들 하던데..어릴때 기억으론..님 말대로 "똥까자"였죠.. 나혼자만 똥까자라고 하는줄 알았는데..참 방갑넹...^^
ㅎㅎ아래 상한음식에 대한 글 보고도 갑자기 출출했는데...이걸 보니 한결 더 애절한 마음으로 입이 출출하군요...이시간에 이런글을 읽음 안되는건데...흑흑....내배속엔 돼지가 들었나봐요...ㅠ.ㅠ;;
ㅎㅎㅎㅎㅎ 똥까자라고 해서... 껍질 벗긴 응가인줄 알았네요...ㅋㅋㅋ
깜짝 놀랬네요......똥까자래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