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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별번외)
우린 그렇게 100일도 함께하고, 200일도 함께 했다.
함께 지내면 지낼 수록 원혁오빠는 매너가 좋고, 멋진 사람이였다.
200일째 되던 날에 우린 첫 키스를 했다.
주변 친구들 말에 의하면 진도가 느린거라고 했고, 원혁오빠가 날 아껴주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집이 자주 비는 원희네 집에 우리 All night과 원혁오빠가 함께 모였다.
삼겹살에 소주와 맥주를 늘어놓고 마시는 우리는 절대 비행청소년이 아니였다.
그냥, 그냥 즐거움을 두 배로 즐기려고 술을 함께 했던 것이였다.
"얀별아, 마셔!"
"소주 너무 쓰다!"
"적당히 마셔."
적당히 마시라며 걱정해주는 준수오빠를 째려보더니, 나를 자기쪽으로 끌어당기는 원혁오빠.
그리고 나에게 마음껏 마시라며 술을 건내주었다.
시원한 맥주와 마음 잘 맞는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원혁오빠.
이게 세상의 전부인것만 같았다. 계속 행복할것만 같았다.
"얀별아. 잠깐만 이리와 봐. 보여줄거 있어."
"응? 응!"
난 원혁오빠의 방으로 갔고, 침대에 앉은 우리는 옛 앨범을 보며 히히덕거렸다.
그 때… 원혁오빠가 날 침대에 밀었다. 그리고 거칠게 입을 맞춰왔다..
방에 들어올 때 문을 잠그던 원혁오빠, 아니 신원혁의 손을 보지 못했던 내가 어리석었다..
하복 블라우스의 단추 몇 개는 떨어져 나갔고, 블라우스가 완전히 벗겨졌을 무렵
신원혁의 다른 손은 치마를 들추고 있었다.
순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구 소리를 질렀다.
"꺄아아!!!!!!!!!"
신원혁의 손이 내 입을 막았고, 때는 늦었다.
벌써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신원혁은 방 문을 열어주었고, 준수오빠와 내 눈이 마주쳤다.
바들바들 떨리는 내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쁜 자식. 나쁜 놈.. 입 안에서만 맴도는 말을 뱉고 싶었다.
"개 자식"
준수오빠는 신원혁의 얼굴을 주먹으로 날려 눕혔다. 그리고 주먹질을 마구잡이로 해댔다.
준수오빠는 은달오빠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은달오빠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고,
내가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은달오빠는 독일로 떠났다.
그 때, 준수오빠는 은달오빠에게 맹세했다고 한다. 날 동생처럼 지켜주겠다고…
갑자기 원희가 달려들어 준수오빠를 말렸고, 준수오빠를 겨우 신원혁에서 떼어낸 순간
도훈오빠가 들어오더니, 신원혁의 멱살을 잡아 질질 끌고 갔다.
"얀별아, 괜찮아? 응?"
"흑. 오빠…"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흐르지 않았던 눈물이 이제야 흘렀다.
준수오빠의 도움을 받아 옷을 추스리고 나간 거실 소파에는 모두들 앉아 있었다.
한 쪽 3인용 소파에는 원희, 원혁, 진선언니가 다른 쪽에는 도훈오빠가 앉아 있었다.
나랑 준수오빠는 자연스레 도훈오빠의 옆에 가서 앉게 됐다.
내 어깨에는 준수오빠의 손이 올려져 있었다. 신원혁의 얼굴을 보니,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도훈오빠가 손을 꽉 잡아줬다.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 듯 했다.
"신원희. 최진선. 너네 둘 중에 한 명이 말해. 난 신원혁 저 자식 입으로 듣기 싫으니까"
"… 내가 말 할게."
원희의 입에서 나온 말을 날 화나게 만들었고, 배신감을 느끼게 했다.
..
"원혁오빠랑 진선언니랑은 사귄지 꽤 됐어. 서로 지루해 하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둘이 내기하지 않겠냐고. 진선언니는 원혁오빠의 제일 친한 친구인 도훈오빠를 꼬시는거고,
원혁오빠는 내 제일 친한 친구인 하얀별을 꼬시는거고. 그래서 시작됐는데, 진선언니가 먼저 사귀더라.
예상외로 고지식한 하얀별때문에 우리 오빠가 많이 고생했지. …그리고 오늘이 D-day가 된거야."
순간적으로 일어나서 다시 주먹을 들어올린 준수오빠를 말린 건
다름 아닌 도훈오빠였다.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래서 아까 최진선 너는 옷 벗고 내 앞에서 그런거고?"
"이제 아네. 오빠 병신이야? 나처럼 몸매 좋은 여자가 앞에서 옷 벗고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 풋"
날 아껴주던 진선언니의 모습과 말투는 온데간데없고,
싸늘하고 까랑까랑한 진선언니의 목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질뿐이였다.
차가운 눈빛으로 날 쳐다보더니 신원혁의 옆으로 가서 앉아 찰싹 달라붙는다.
그리고는 키스를 해 나갔다. 너네 따위는 신경쓰이지도 않는다는 듯이.
..
* * * * * *
"뭐야, 지금."
"왜? 니 사랑 얀별이잖아. 킥킥"
"한샛별. 장난치지말고 말해. 술은 왜 마신거야?"
"여자끼리 그럴 일이 있었지~ 가서 넌 자."
"다 큰 여자들이 어디 남자 혼자 사는집에 들어와?"
"권실장. 괜히 얀별이 오니까 긴장했나보네?"
"한샛별. 너 정말…"
"으음‥"
소파에 누워 뒤척이는 얀별때문에 말을 멈추게 된 기헌이 방으로 들어가더니
이불을 갖고 나와 얀별에게 덮어주었다.
씻고 나온 샛별이 `오오~!`하면서 쳐다보자, 빈 방으로 샛별을 밀어넣는 기헌이였다.
"미치겠네-"
소파에 옆으로 누워 있는 얀별은 아기같은 모습이였다.
얀별에게서는 여러가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능적이고 섹시한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아기같이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청순하고 지적인 모습도 볼 수 있는 무지개같은 사람이였다.
긴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고, 계속해서 얀별에게서 눈을 떼지 않던 기헌의 뒷 통수에
뜨거운 시선이 꽂히는 것을 느꼈다.
살짝 뒤를 돌아본 곳에는 샛별이 방 문을 살짝 열고 엿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샛별."
"내 이름 한샛별인거 다 안다, 뭐. 오늘 늑대 한 마리가 울부짖겠구만. 아오오!"
장난스레 웃으며 방 문을 닫아버린 샛별을 보며 피식 웃어 넘기고는 다시 얀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너무나도 사랑스런 모습에 자신의 입술을 얀별의 뽀얀 볼에 살짝 갖다대는 기헌이였다.
..
* *
소파에서 불편한 잠을 잔 얀별은 기지개를 펴며 일어났다.
낯선 풍경과 집. 두리번거리던 얀별의 치마 주머니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은달이♥> 은달이였다.
"오빠?"
-"잘 잤어? 아우, 시간 맞춰 전화하느라 일찍 일어났네."
"오빠는? 잘 지내?"
-"그럼! 아주 여자들이 못 살게 굴어서 미치겠다."
장난스런 은달의 모습에 얀별은 마음이 놓였다.
두 오빠들이 외국에 나가있는건, 겉으로는 표현 안해도 무척이나 마음쓰이고
걱정되는 일이였다.
잘 지내는 오빠들이 너무나도 보고 싶을 뿐이였다.
"오빠! 보고싶어‥"
-"나도 그래. 오빠 이번 가을쯤에 한국 갈거같다."
"진짜?!"
-"응. 한국에서 운동할거야. …방송생활은 할만 해?"
"응.. 헤헤. 괜찮아. 재밌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힘들면 가차없이 그만 둬. 니 몸까지 버리면서 할 일 아니야."
"응. 알았어!"
-"또 전화할게."
약간 무뚝뚝하면서도 막내한테만은 관대한 둘째오빠 하은달.
쌍둥이라 그런지 은별과는 천적관계이자 앙숙관계이고,
얀달과는 여느 형제처럼 투닥거리며 자랐지만, 크면서 서로 말수가 줄어든 탓에
그다지 대화를 하며 지내지 않았었다.
그 때, 막내 얀별이 없었다면 따분했을지도 모른다.
하얗고 조그만 얀별을 생각하며 피식 웃다가 이란성이지만 자신과 묘하게 닮은 은별도 보고싶었고,
가까운 프랑스에 있는 형, 얀달도 보고싶었다.
마음이 답답할 때는 우유를 한 컵 들이키고 나가서 운동하는게 최고였다.
아직 밖이 어두컴컴해서 운동을 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다.
우유를 한 컵 들이킨 은달은 문득 전신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봤다.
"키가 언제까지 크려나…"
160cm의 작은 얀별과는 달리, 이 집안 식구들은 모두 키가 컸다.
은별도 172cm나 됐고, 얀달도 180cm의 거구였다.
특히나 운동을 하고, 우유를 좋아하는 은달은 189cm로 집에서 가장 큰 사람이였다.
더군다나, 은달은 지금도 키가 크고 있었다.
바깥 풍경은 고요했다. 테라스에 자리잡고 있는 테이블 위에 놀린 담배갑이 문득 눈에 띄었다.
그냥 한국이 그리웠다. 그다지 조국애라곤 없는 은달이였지만,
가족과 전화한 후에는 문득 너무나도 그리운 한국이 생각이 났다.
담배갑을 열고 담배를 꺼내 입에 문 은달은 라이터를 켜 불을 붙였다.
한 모금 빨아 연기를 내뱉었을 때, 누군가가 은달의 손에 있는 담배를 빼앗아갔다.
숙소의 룸메이트 폴머였다.
"폴머. 왜 벌써 일어났어?"
"꼭두새벽부터 왔다갔다 거리신 너 때문이지."
"아, 미안. 내가 깨웠구나."
"미안할것까지야. 후-"
은달에게 빼앗아 간 담배를 빨아 연기를 내뱉는 폴머의 옆 모습은
누군가가 빚어 낸 조각처럼 멋있었다. 은달과 눈이 마주친 폴머는 그냥 웃었다.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은달은 몸을 뒤척이고,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아침에 우유먹었냐?"
"어떻게 알았어?"
"한국가고 싶지?"
"우리 막내가 너무 보고싶다."
"막내? 자주 얘기하던 그 동생?"
"응. 그 조그맣고 여린애가 사회생활을 한단다. 걱정되 죽겠어."
"직장에 취직이라도 한거야?"
"피식. 아니."
아니라고 말하고 다시 담배갑에서 담배를 꺼낸 은달은 담배를 입에 물었고,
다시 폴머는 그 담배를 빼앗아갔다.
축구선수에게, 아니 모든 운동선수에게 담배는 적이였다.
특히 축구선수에게 폐활량은 중요한 요건이였다.
폴머 자신은 담배를 피는 바람에 폐활량이 줄어든것을 느끼고,
은달은 절대 담배를 피지 못하게 했다.
폴머가 봐도 은달은 최고의 축구선수였다. 빠른 스피드와 좋은 폐활량,
유럽 선수들과 대봐도 딸리지 않는 키와 몸싸움은 대단했다.
"폴머. 담배 끊자."
"난 안되."
"니가 담배 안 끊으면 나도 필래."
"은달… 후. 그래. 끊자. 끊어"
"니가 끊어야 내가 한국으로 편하게 갈 수 있을 것같다."
"하은달!"
"이번 가을에 한국으로 갈거야. 거기서 운동할래."
"…"
"2010년 월드컵에서 보자. 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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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아, 오늘은 은달이가 등장했군요.
메일로 은달이 얘기 좀 해달라고 하신 (어여쁜지연)님ㅠㅠ
협박 무서웠어요ㅠㅠ; 그리고 기헌♡샛별 이라고 메일보내주신
kh공주님. 아직 특별히 얀별과 기헌을 이어줘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반전이 있을 수도… <-? 하여튼 메일보내주신 두 분 감사드리고,
꼬릿말 달아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첫댓글 ㅋㅋ너무 재밌어요~~! 다음편도 정말 기대되요^^* <오혹 일빠???ㅋㅋ
일빠! 축하드립니다^^; 하핫. 꼬릿말 거의 매번달아주시는것같아 너무 감사드려요♥
으아아악 ~~~~~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재밌다 ... 담편 원츄 !! ㅋㅋㅋ 글구 기허니하구 얀벼리 ㅜㅜ..~~~ 반전은 안되 염 ㅜㅜ!!ㅋㅋㅋㅋ 냐옹kkk님 화이팅 !
2쁜년님 또 뵙는군요♥ 님도 매번 달아주시는것같아 감사하는 마음 갖고 있어요. 제 맘 아시죠?
재밌어요 ㅋㅋ 담편도 기대되요 ㅋㅋ 화이팅 !
리틀쥬얼님 지금 따끈따끈한 15편 올리고 왔답니다^^ 파이팅!♥
갑자기 은달이 기헌보다 멋있어 보이는건 뭘까>ㅁ<?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우, 안되요! 저는 남매끼리의 사랑은 절대로… <-? 김칫국물부터 마시는 냐옹이였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담편도 재미있는 내용으로 올려주세요>ㅁ<☆
감사합니다^^ 항상 노력할테니까 담편도 재밌게 봐주시고 꼬릿말 달아주시는거 잊지 마세요^^♥
얀별과 기헌이 됐으면 하능데,,,기헌이랑 왠지 엄청 어울리잖아요,,ㅎ 반전 노노~ 제 이름이 오늘도 나왔어요,,ㅎ 은별,,,ㅋ너무 좋아요,,ㅋ
아, 이름이 은별이셨군요! 은별.. 이름 참 예쁘죠^^? 기헌이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제꺼거든요...<-?♥
흐흐재미있어요!!!!!! 얀별이에게 슬픈 과거가 있는지 몰랐어요ㅠㅠ..
슬프다고 생각하면 슬프고, 안 슬프다고 생각하면 안슬퍼요^^; 하하. 제가 슬픈거랑은 안어울리는 스타일이라서.. 꼬릿말 고맙습니다!♥
기헌이랑 연결해주세요...ㅋㅋㅋ 요번에도 엄청 재미있었어요...^^* 담편 기대할게요.
오, 처음뵙는 분이네요♥반갑습니다^^ 15편도 기대만큼 꼭 봐주세요^^;
아 빨리 다음편 ㅠㅠㅠ ㅋㅋㅋ 전 은근히 불륜을 즐겨요 -,.-
번쩍번쩍님♥ 전 불륜이 싫어요ㅠㅠ 으아악. 무섭잖아요..<-?
꺅♡너무재미있으면 공부가 안되잖아용(<핑계♡) 다음편 기대할께요 ^ ^,
공부.. 참 재미없죠ㅠㅠ? 공부하시다가 힘드시면 제 소설 보러 오세요♥
오오!!오시는군요은달군
ㅠㅠ내이름이 진선인데...왜이렇게..나쁜언니인걸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