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내린 비 탓에 공기도 맑고, 더 없이 상쾌한 아침이다.
목욕재계한 신록의 나뭇잎들도 햇빛에 반짝거린다.
‘녹음방초’가 꽃보다 예쁘다고 모두가 예찬하는
이 계절만의 아름다움이다.
이른바, “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이다.
참 좋은 계절이다.
오늘은 4월을 보내고 5월을 맞이하는 첫날이다.
달이 바뀌었으니 인사부터 올려야겠다.
친구님들 모두 별고 없으시겠지?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5월을 장미의 계절이라 했다.
동네 울타리에 넝쿨 장미가 피면서 5월이 왔음을 알린다.
덥지도,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좋은 계절이다.
방콕하고 눈으로 즐기기엔 너무 아깝다.
어디론가 나서보고 싶은 마음이야 꿀뚝 같지만
일단 버스를 타야하고, 또 환승해야 하고‧‧‧‧‧‧
그게 귀찮아서 등산이든, 원족이든, 그 이상의 뭐든,
어지간해선 아예 나갈 생각을 접은 지
제법 오래됐다.
개미 쳇바퀴 돌 듯, 아니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그저 동네 한 바퀴 돌아보고 마는 게 고작이다.
그래서 산 가까이에 사는 친구들을
마냥 샘나하고 부러워한다.
얼마나 좋을꼬.
특히 산행 막판에는 막걸리라도 한 사발 해야 하니
직접 차를 몰고 나갈 수는 더더욱 없고.
그러니 앉아서 용만 쓰게 된다.
생각을 말아야지.
끙!
오늘이 ‘근로자의 날’이라고 모두들 쉬나 보다.
통행하는 차량도 적고 길거리가 유난히 한산하다.
그러고 보니 오늘까지 3일간의 연휴였었네.
토, 일, 월. 내리 3일을 놀면‧‧‧‧‧‧너무 좋겠다.
나에게 언제 그런 날이 있었나?
한 번만 그래 봤으면 싶다.
꿈같은 소리지만.
‘죽으면 늙어야한다.’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일 터,
이래서, 저래서, 또 그렇고 그래서,
아! 옛날이여‧‧‧‧‧‧ 싶다.
- 끝 -
5월도 건강하세요.
또 봐요.
안녕!
첫댓글 자사서 고행의 길로 접어들어 가나 놋고 머시라 궁지렁 거리노.
"청~사~안~~~~" 탁배기 한 사발,찌짐 한 쪼가리...이 더하여 무엇하리.
우짤꼬.
그냥 좋아 죽것는가베.
좋은 계절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무고하시길~
친구님도 건강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