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우리집 안방 풍경화이다
화롯불이 방 가운데 있고 장농은 윗목에 있다
안방 아랫목 귀퉁이 에는 엄마께서 시집 오실때
장만해 오신 반 다지 라는 옷장이 놓여 있었다
화로(火爐) 옆에는 아버지 께서 사용 하시는
잿털이와 기인 담뱃대가 있고
그 옆에는 풍년초 라는 담배가 한 봉지 있다
아침이 되었으니 등잔을 윗방으로 치워져 있다
그렇게 단순 하게 차려진 안방 이었다
화로불 안에는 인두가 있다
인두라는건 불을 잘 관리 하는 도구 이며
엄마나 형수님께서 바느질 할때 쓰이는
다리미 역할도 하곤 했다
인두를 인화낭자라고 했던 규중칠우 쟁론기
라는 내간체 소설이 생각 난다
그리고 젖가락을 닮은 부젖가락이 화로에 놓여 있다
겨울이 되면 어머니 게서는 빨래를 하시고
한복을 입으셨던 아버지의 한복을 다시 꾸미셔야 했다
한복의 바지를 펼쳐 놓고 솜을 입히고
바늘로 여기 저기를 꿰매고 나서
훌적 하고 뒤집으면 한복 바지가 되었다
옆에서 이를 볼때 바지 가랭이가 없었는데
어느 순간 바지가 되어 지는게 신기 했다
이때 어머니나 형수 곁에 깃다란 잣대가 있었다
빨강 색깔의 나무 에다 은박을 입혔는데
작은 눈금이 잣대 중앙에 그려져 있었다
이대 잣대로 여기 저기를 재어 보시며
한복을 지으 셨는데 이때 쓰이던게 잣대 이다
이 잣대를 역시 규중 칠우 쟁론기 에서는 척(尺)부인
이라고 해서 옷의 길이나 폭을 재는데 쓰이는
기구로 이용 되곤 했다
그리고 학교를 가니
막대자 줄자 삼각자 그리고 분도기
라는 평면상에 길이를 측정 하는 도구를 사용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키가 얼마 인가를 알게 되었고
100m 달리기의 거리를 재어서 운동장에 표식을 할수
있게 되었다
인간을 이렇게 길이를 재기 시작 하였고
거기에 적당한 거리를 규정해 놓고는
과학적 사고를 해 내기 시작 하였다
이러한 과학적 기준을 오늘날 우리는 잘 사용 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일정 기준을 지켜 나가고 있다
그런데
잣대라는 기준을 일상 생활과의 관계속 으로 들어가 보자
잣대의 기본적인 기준은 법(法) 이라는 기준이 있다
그 위에 관습 전통 규범 뭐 이런 기준들이 있고
최고의 기준 으로는 양심 이라는 기준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기준의 해석을 자기 맘대로
늘리고 짜르고 하면서 재단을 각양각색으로 한다
그러니 혼란이 오고 다툼이 생기곤 한다
보편적 준거에 의거 해서 정리를 해야 되는데
그렇지를 않고 자기 방식으로 정하고
해석하고 그 기준을 다른이 에게 들이 대며
시비를 논 하고 있다
또한
이런 기준을 자기 방식 대로 해석읗 하기에
다른이 들의 생각이나 판단을 틀렸다고 단정을 한다
크게는
종교간에도 그런 일들이 일어 난다
사랑으로 이웃과 함께 하라는 가르침을 잊은듯 하고
자기의 기준으로 틀렸다고 단정을 하는
자기 모순에 빠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럴때
자기 기준에 모순은 없는지를 헤아릴 생각 조차 없는것 같다
나의 잣대는
나의 가치관의 형성에 따라 여러가지 모양으로
만들어 질수 있다
동그런 나의 잣대를 네모난 기준에 들이 대면
귀퉁이가 원 밖으로 나오는 면적을 보게 되면
죄 라고 잘못 이라고 단정을 해 버리는데
네모는 네모의 모양이 있으니
이를 그렇게 가혹 하게 재단 하는건
분명히 이를 측정 하는 자신의 모양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나의 기준이 완벽할까?
변화의 여지는 없는걸까?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잣대
그건 함부로 들이 대고 재단을 해서는 곤란 하다
입맛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처한 위치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그런 세상 에서
나의 기준 나의 잣대만이 정답 이다 라는 단정은
단편적 뇌(腦)구조에 의해서 이뤄지는 오류가 아닐까?
인화 낭자가 할일이 있고
척부인이 할 일이 따로 있고 그 밖에 다른 친구들의 몫이
따로 있어서 함게 할때 멋진 한복이 나올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기에
나의 잣대의 완벽하단 생각은 조금 보류를 하는게
어떨까 ?
요즈음
방송을 보면서 국회의원 들의 잣대를 생각해 본다
내 잣대는 진리 입니다
너의 잣대는 틀립니다
꺽어 버리든지 내어 버리든지 하시고
내 잣대에 당신의 기준을 맞추십시오 하는식 이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 하지는 않은데도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지 않고 들이 대는 잣대
분명히 모두의 모두를 위한 모두의 생각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기준(基準) ,준거(準據),
거기에 환경 이라는 기준은 잣대의 방향이나
출발점을 달리 할수도 있어야 한다
거기에
사랑 이라는 보편적 인류의 잣대를 함께 대어 보고
늘이고 줄이는 그런 과정이 요구 되는
싯점이 아닌가 ?
그런 생각을 하는건
확실한 나의 기준이 없어서 그런건가?
아니다
안방의 잣대와 부억의 잣대는 다를수 있음을 알아 가는
그걸 공부 해야 하는게 우리들이 아닐까 한다.
첫댓글 나만의 잣대와 저울로
상대방을 재고 측량하고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고
있는 나는 아닌가?
인격을 가다듬고 수양하여 올바른 잣대로 나가아닌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하는데 요즘세상(정치)을 보면 온 국민을 무엇이 오른지 틀리는지 구분하지 못하는 정신병 환자로 만들어가고 있어서 정말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