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지났다네요. 작년 오늘 먼 땅 멕시코 칸쿤에서 '쌀 개방만큼은 안된다' 며 할복자살 했던 이경해씨의 1주기가 오늘이라는 뉴스가 보입니다. 한 사람이 죽고 시간은 1년이나 지났는데 정부는 계속 쌀 개방을 추진중인가 보네요. 어제 10일 정읍에서 '쌀 개방 반대 농민 궐기대회' 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낭독된 한 초등학생의 편지글입니다. (오마이뉴스 펌)
<br>
<br>
<br>
6학년 소녀의 호소 "쌀 수입개방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br>
<br>
<br>
정권희(전북 정읍시 정우초 6년)양은 정읍시청 앞 농민대회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쌀 개방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정양이 낭독한 편지글 요약이다.
<br>
<br>
"대통령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정읍에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초등학생입니다. 저는 요즘 열심히 공부하기가 왠지 어렵고 힘들어진답니다. 왜냐하면 저희 엄마, 아빠의 안색이 어두워 보이시고 가정형편이 어려우신지 자꾸만 말다툼을 하십니다.
<br>
<br>
엄마, 아빠는 농사를 지으시지만 부지런하시고 성실하셔서 우리가 공부만 열심히 하면 걱정할 것 없이 행복한 가정이라고 어린 마음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엄마, 아빠의 쌀이 팔기 어려워지고 가격도 절반 이상으로 떨어져서 앞으로 동생이랑 나를 가르치고 키우실 일이 걱정이 되시는 모양입니다.
<br>
<br>
트랙터랑 이앙기 사려고 농협에서 빌려온 빚이랑 이자를 지금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수입쌀이 들어와서 쌀값이 떨어지고 팔기도 어려워지면 살길이 막막하다고 얘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br>
<br>
쌀 수입개방이라는 것이 부지런하고 성실한 엄마, 아빠의 미소를 빼앗아가고, 자연을 보고 배우며 정직함을 배워 나가는 어린이의 꿈을 빼앗아 가는 것이라면 하지 말아주세요. 비단 우리 시골 어린이들뿐만이 아니라 도시 친구들도 쌀농사가 망하면 수입농산물을 방부제나 농약성분이 많아 안전하지 못하다는데 안전한 밥상을 먹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린 마음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br>
<br>
대통령 할아버지, 어린 마음에 간절히 부탁합니다. 부디 우리 엄마, 아빠의 웃음을 찾아주시고 나라의 훌륭한 어린이가 되려고 하는 시골의 많은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br>
<br>
쌀 수입개방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쌀 수입개방은 농촌에 사는 우리 가족의 행복을 빼앗아갈 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할아버지 부디 쌀 수입개방을 막아주세요. 우리 쌀을 지켜주세요.
<br>
<br>
2004년 9월 10일 정읍 정우초등학교 6학년 정권희 올림
<br>
<br>
<br>
<br>
<b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