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보유량 늘리는 글로벌 중앙은행
2000년 이후 1분기 매입 규모 역대 최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5일 연합뉴스 등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계금협회(WGC)의 분기 보고서에서 3월 말로 끝난 1분기 동안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에 228톤의 금을 추가 매입했다.
이는 1분기 매입 규모로는 자료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미국 은행권 불안 등이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 금 수요는 장외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보다 1% 증가했다. 장외시장을 제외한 금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금 수요가 증가했다.
WGC는 지난해 중앙은행들이 11년 만에 가장 많이 금을 매입한 이후 이러한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WGC 관계자는 “공공 기관들이 금을 매수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자산 다각화나 장기적인 가치저장의 목적이지만, 지난 2년간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 금의 성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점점 더 많이 보게 됐다”고 말했다.
WGC는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는 지난해 급증한 이후 올해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전 매입세는 개발도상국들로 금 매입이 집중됐으나 지금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1분기에 69톤의 금을 매입해 가장 많이 금을 매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58톤의 금을 매수해 총 금보유고는 2천68톤으로 늘었다. 이는 전 세계 금보유고의 4%를 차지한다. 터키 중앙은행도 1분기에 30톤의 금을 매입했으며, 인도는 같은 기간 7톤의 금을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