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저는 대전 사는 000라고 합니다.
[스님] 그래 뭐 하세요?
[대중] 저는 약사입니다.
[스님] 그럼 약사로서 해야 할 의무가 뭔가?
[대중] 환자에게 정확하게 약을 전달하는 것과 복용법을 설명하는 것 그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스님] 그런데 모든 사람은 약으로 병을 고쳐야 되잖아? 그러면 길에 돈이 한 푼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아파서 쓰러졌는데, 그 사람을 약을 줘서 고쳐야 돼, 안 고쳐야 돼?
[대중] 물론 마음으로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법적인 문제에 저촉되기 때문에.
[스님] 아니 현실의 법이 아무리 그래도, 내가 감옥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 사람을 살려야 돼, 죽도록 놔둬야 돼?
[대중] 살리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스님] 그렇지. 내가 차라리 감옥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저 환자는 살려야겠다는 마음 내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모든 사람을 끌어안아서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훌륭한 약사가 되는 거라고. 그런 약사의 마음으로 실천에 착착 옮길 수 있는 마음으로 바뀌려면 어떻게 해야 돼야 되나? 우리의 잘못된 의식구조 이걸 바꿔야 해.
[대중] 참선을 통해서 의식을 개혁해야 합니다.
[스님] 그렇지. 잘 알아들으셨네. 우리가 모든 불행한 원인이 번뇌망상이 덮여 있어 가지고 의식 구조가 아주 고약하거든. 이 번뇌 망상을 제거하자면 나는 무엇인지를 알아야 된다. 그걸 알면 바로 의식 구조가 바뀌니까 부처님 마음으로. 그것이 일체의 모든 사람을 구해주는 최상의 약이다. 약사로서는 그 약을 알아야 돼요.
[대중] 좋은 말씀 같습니다.
[스님] 그래 이제 앞으로 자기한테 번뇌 망상이 고약한 독약인데, 나를 죽이는 독약이 속에 들어 있어. 그놈을 내쳐야만 된다 이거야. 내치려면 '나는 무엇인가?' 그게 약이다. 그게 나한테 있는 번뇌 망상의 독약을 물리치는 거라. 그 약이 최상의 약이니까 그 약을 알아야 된다. 그래야만 잘 살아요. 잘 되는 거예요. 그게 아니면 가정적으로 살아도 그렇고, 사회에서 살아도 그렇고 별로라. 큰 의미도 없고 그래. 돈이 있다 해도 그렇고 없다 해도 그렇고 그런 거라. 그렇잖아? 그러니까 '나는 무엇인가?' 해서 부처의 마음자리를 바로 깨달아 알으면 그건 정말 영원한 행복이고 편안한 것이라.
열심히 하시오. 꼭 하셔야 돼.
('24.6.02 학산 대원 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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