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농사를 지으며 호미를 자주 사용합니다.
무경운 재배와 친환경 재배로 시설하우스 농사를 하고 있어서 고랑이나 한쪽 구석에서 자라는 풀을 매줄때 호미를 사용하면 정말 편리하기 때문이지요.
일을 하려고 호미를 보면 그 모양새 때문에 조금 혼동될때가 있습니다.
보통 오른 손으로 호미를 잡게 되는데 그러면 동그란 머리부분이 왼쪽을 향하게 됩니다.
저는 왠지 둥그런 부분이 오른쪽을 향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그러나 일을 시작해보면 이내 그 모양새가 제대로 되었음을 알게 된답니다.
누가 처음 이런 생각을 해서 호미를 만들어냈을까요?
별 것이 다 궁금하기도 합니다.
둥그런 모양에 맞춰 왼 손으로 호미를 쥐고 흙을 긁어봤더니
손목이 바깥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며 힘이 잘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른 손에서는 자연스럽게 손목의 중심이 안쪽으로 되어서 일이 안정적으로
잘 되네요.
호미는 이렇게 표족한 부분을 풀 뿌리 부분에 대고 콩콩콩 찍으면 풀이 뽑히게 됩니다.
귀농며느리는 이렇게 일 할때가 참 재미있습니다.
'콩' 하고 한번 땅을 치면 풀 한포기가 시원하게 뽑히고,
또 '콩'하고 찍으면 커다랗게 자란 풀에 덮여있던 땅이 보이기 시작하며 기분도 좋아지게 됩니다.
다른 일이 밀려있지 않을 때는 하루종일 콩콩 거리며 풀매기에 시간을 보내기도 한답니다.
꼼꼼하게 작업을 해놓으면 새풀이 자라기까지 어느정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일도 재밌게 하면서 농장 관리도 하는 것이지요.
작은 풀이 많이 있을때는 호미의 둥그런 머리부분을 옆으로 뉘여 땅을 긁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뿌리 부분이 끊어지면서 풀이 땅과 분리가 되는 것이지요.
또 일이 많아 바쁠 때는 제법 큰 풀도 뽑지않고 긁는 경우도 있는데요,
풀은 생명력이 강해서 뿌리가 끊어진 경우에는 또 금세 새잎을 내며 바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농며느리도 요즘 일이 너무도 많아서 급한 일부터 해결하려고 호미를 긁으며 제초작업을 했더니 어느세 풀이 자라 또 한자리 차지하고 있답니다.
귀농며느리네는 1,2,3농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호미를 농장마다 한 두개씩 놓고 그때그때 사용하는 것이 편리해서 이번에 3 농장용으로 새로 구입하였어요.
그런데 이 것이 몇 시간도 쓰지않았는데 머리부분이 힘없이 부러져버리네요.
호미 손잡이 부분이 망가진 적은 몇번 있었지만 머리부분이 부러지기는 처음이어서 조금은 황당했어요.
가게에서 살때 조금 약해 보였지만 같은 종류만 있어서 할 수 없이 구입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부러질 줄은 몰랐네요.
다음엔 좀 더 튼튼 한 것으로 사야겠어요.
마침 장에 갈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두껍고 제법 무게가 있는 호미가 있어서 다시 구입했어요.
보기에도 튼튼해 보이네요.
호미는 언제부터 사용했는지 원래 이름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정의
논이나 밭의 김을 매는 데 쓰는 연장.
개설
호미를 예전에는 ‘호매’·‘호미’·‘흐미’로 부르다가 19세기에 들어서 ‘호미’라고 했다. 지금의 호미는 지역에 따라 호맹이·호메이·호무·홈미·호마니·허메·허미·희미 등 여러 가지로 불린다. 또 호미의 모양에 따라 경지기·막지기·곧지기·귀호미·날호미·평호미·동자호미·부패호미·볏쇠호미·수수잎호미·깻잎호미·용강호미·벼루개·각쟁이·골갱이·벽채 따위가 있다.
옛날에는 호미가 자루가 긴 호미와 짧은 호미가 있었는데, 짧은 호미라 하더라도 지금의 호미보다는 훨씬 긴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예전의 긴 자루 호미는 서서 김을 매는 호미로써 뒤에 ‘가지잎괭이’나 ‘수수잎괭이’와 같이 ‘괭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우리나라의 호미는 그 기능과 모양에 따라 논호미와 밭호미로 나뉜다.
연원 및 변천
호미는 이미 통일신라시대의 안압지 출토 유물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고려시대의 호미도 오늘날의 호미와 꼭 같다.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논에서 사용하는 인력 제초기가 보급되고, 밭 중경 제초기가 보급되면서 호미의 사용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작은 텃밭이나 화단의 김을 맬 때는 사용하고 있다.
형태
호미는 부등변 삼각형인 날의 한쪽 모서리에 목을 이어대고 거기에 자루를 박은 독특한 형태의 연장이다. 논호미는 날 끝이 뾰족하고, 날의 위쪽 나비가 약 10㎝, 날 길이가 20~25㎝로 날이 크고 넓적하다. 그리고 날의 가운데가 불룩하여 호미 날로 흙을 찍어 잡아당기면 흙밥이 잘 뒤집어져서 논매기와 골타기에 알맞다. 또 물에 젖은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나무 자루 대신 자루를 새끼로 감거나 나무 자루에 헝겊을 둘러서 쓰는 일도 있다.
같은 논호미라도 남쪽 지방의 것은 날 폭이 좁고 끝이 뾰족하지만 중부 지방의 것은 날 폭이 넓다. 그리고 15~20㎝의 발이 4개가 달려 마치 쇠스랑처럼 생긴 연장도 ‘논호미’라고 하는데 주로 호남 지방에서 논에서 볏골 사이의 흙을 뒤집고 거기에 난 김을 매는데 사용했다. ‘간수메’라고도 불리는 이 호미는 발의 중간이 굽어 땅을 찍어 흙을 일구기가 쉽다.
밭호미는 논호미와는 달리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밭호미에는 논호미와 같이 뾰족한 쪽이 날 끝이 되는 외귀호미와 삼각형의 한 변이 날 끝인 양귀호미가 있다. 외귀호미는 중부 이남 지방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며, 해안 지방의 것일수록 날이 작고 뾰족하다. 이러한 현상은 비가 많은 지방일수록 두드러져서 ‘골갱이’라고 불리는 제주도 호미는 마치 갈고리처럼 날이 예리하고 작다. 비가 많은 지역에서는 김의 뿌리가 땅속 깊이 내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부 이북의 산간 지방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양귀호미는 삼각형의 날의 한 변이 바닥이 되므로 날끝[귀]이 양쪽에 있어 ‘양귀호미’라고 부른다. 일반 호미보다 자루가 길고 날도 크고 무겁다. 양귀호미의 날 끝이 평평한 것은 비가 적게 오는 곳에서는 김의 뿌리가 깊지 않아 겉흙을 긁는 것만으로도 김매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루가 길고 날이 무거운 것은 돌이 많고 흙이 거친 밭에서 쓰기 위함이다.
-출저: [다음] 인용
작고 간단하지만 쓰임새가 좋은 호미를 만들어 사용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이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귀농며느리도 농장관리용으로 편리하고 요긴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mifaff/13435285
첫댓글 재미있네요. 무심코 사용하는 호미를 여러각도에서 연구분석하시고~~~ 그리고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