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는지
‘-ㄹ는지’는 조사와 어미의 두 가지 경우로 쓰인다.
첫째, 조사는 모음으로 끝난 체언에 붙어, 막연한 의문이나 추측을 나타내는 종결형 또는 연결형 서술격 조사다. ‘ㄹ지’, ‘일는지’와 같은 의미다.
네 신붓감이 그 여잘는지 어떻게 아니? [여자 +(이) +ㄹ는지]
둘째, 행동 주체의 의지나 가능성 여부를 추측할 때 쓰이는, 연결형 또는 종결형 어미로 쓰인다.
다시 만날 수 있을는지 기약할 수 없구나.
내 뜻을 알아줄는지.
와 같이 쓰인다.
그런데 이 ‘-ㄹ는지’를 ‘-ㄹ른지’나 ‘-ㄹ런지’로 적는 사람이 매우 많다. 이것은 ‘ㄹ’이 이끄는 동화에 기인한 것이라 보인다.
단 추측을 나타내거나 의사를 물을 때 쓰는 어미나 조사 ‘-ㄹ런가’는, “장마가 곧 그칠런가?”와 같이 그대로 쓰인다.
률 / 율, 렬 / 열
율(律, 率)과 열(列, 烈) 등은 어느 때 ‘률, 렬’로 적고, 어느 때 ‘율, 열’로 적는지 묻는 경우가 더러 있다.
우선 생각해야 할 사항은 이들은 모두 두음법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본음이 ‘랴, 려, 례, 료, 류, 리’인 한자가 단어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고,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
ㄱ. 열사(烈士), 율격(律格)
ㄴ. 강렬(强烈), 법률(法律), 취업률(就業律), 성공률(成功律), 슈팅률, 슛률(Shoot律), 영률(Young律)
이에서 보듯 ㄱ과 같이 율(律, 率)과 열(列, 烈)이 말의 첫머리에 왔을 때는 두음법칙에 따라 본음을 벗어나 ‘열, 율’로 적는다. 반면 ㄴ과 같이 첫머리가 아닌 둘째 음절 이하인 경우에는 본음대로 ‘렬, 률’로 적는다.
ㄷ. 나열(羅列), 비율(比律, 比率), 치열(熾烈, 齒列), 서비스율
ㄹ. 분열(分列, 分裂), 선율(旋律, 禪律), 진열(陳烈, 陳列), 시엔율(CN律)
그런데 첫머리가 아닌 둘째 음절이라도 ㄷ과 같이 첫음절이 모음(받침 없는 말)인 경우와 ㄹ처럼 ‘ㄴ’ 아래인 경우에는 ‘열, 율’로 적는다. 이것은 외래어에서도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