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자동차부품사 1백40명 금속가입 | ||||||
12일 세진지회 설립…법정최저임금 수준 임금에 불만 | ||||||
| ||||||
경북 경주 양남면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사 ㈜세진 소속 노동자들이 대거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이들은 12일 새벽 주야간조 교대 시간 이용해 대대적으로 가입원서를 썼으며, 현재까지 총 1백 40여 명이 금속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진 노동자들은 이날 저녁 5시 공장 안에서 총회를 열고 지회규칙 제정과 지회임원선출을 마쳤다. 금속노조 경주지부(지부장 박장근) 및 소속 지회 간부 40여 명도 이 자리에 참석해 신규 지회 설립을 축하했다.
㈜세진에 고용돼 있는 생산직 노동자 규모는 정규직과 사내하청 비정규직, 외국인 노동자를 모두 합해 3백 여 명 수준이다. 경주지부에 따르면 현재 정규직 노동자들은 거의 대부분 노조 가입 절차를 밟았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는 분위기다. 이날 제정된 지회 규칙은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 가입대상으로 못 박고 있다. 이날 이곳 노동자들의 금속노조 가입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회사는 지회 측에 대화 요청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회는 본격적인 단체협상에 앞서 회사에 지회 간부 임시상근과 임시 지회 사무실 제공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선출된 이상협 초대 지회장은 “세진 노동자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노동강도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법정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일해야 했다”며 “노동자들의 대대적인 노조 가입은 이 같은 현실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회장은 또한 “최근 경주 지역에서 회사의 탄압으로 금속노조 탈퇴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힘 있는 노조는 금속노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노조 가입 배경을 설명했다. 경주지역에서는 회사의 노조탄압과 탈퇴공작이 극심해지면서 지난해부터 발레오만도를 시작으로 광진상공, 영진기업, 전진산업, 일진베어링 등이 연이어 금속노조 탈퇴 총회를 연 바 있다. 경주지부는 이날 3백 명 규모 기업의 노동자들이 대거 금속노조에 가입함에 따라 이 같은 침체된 지역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