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4년 1월 30일 화요일
연지아이들은 인순이님의 북콘서트에 참가를 하지 못했다. 디딤 센터 캠프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다들 많이 아쉬워했다. 인순이님을 직접 보고 노래도 듣고 싶었는데 말이다. 아이들은 가기전 책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했다. 비록 북콘서트는 가지 못하지만 독후감 대회에서 입상하고자 열심히 글을 썼다. 나에게 열심히 묻고 열의를 태우는 아이들을 보니 기대감이 충만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독후감은 제출되지 못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아쉬웠다. 아이들이 더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이 시간에 자신들의 글을 발표하기로 했다. 과연 아이들은 어떻게 글을 썼을까?
자신들이 딸이라서 그런지 다들 깊게 감정이입을 했다. 아이들 대부분 자신들의 가정 이야기를 다 고백했다.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아픈 엄마, 아빠 이야기, 재혼가정, 다문화가정, 떠나버린 엄마, 아빠.... 그로 인해 괴로워하고 아파했던 자신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몇몇 아이들은 글로는 썼지만 다 읽지는 못하겠다고 했다.
아이들의 글을 보는데 맘이 아프다. 그저 사랑받고, 이쁨을 받으며 자라야 하는 나이에 부모에게 맞고, 버림받고, 원망들으며 또 미워하며 살아간 시간들을 아이들은 보냈다. 어떤 평가도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들어주었다.
제출했으면 1등했을거라고 엄지척을 해주었다. 다들 정말 잘 썼다. 마음 아프게 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