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1) 고환암의 일반적 증상
고환암의 주요 증상은 통증 없이 서서히 커지는 단단한 무통성의 결절이 고환에서 만져지는 것입니다. 약 10%에서는 고환 내 출혈이나 경색으로 인한 급성 통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고환암이 진전되면 일반적으로 복통과 서혜부 통증, 무거운 느낌이 나타납니다.
고환암은 림프절이나 폐로 직접 전이되기도 하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전이되기도 합니다. 전이의 증상은 쇄골 상부나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고 후복막 림프절 전이에 의한 요통, 폐 전이에 의한 기침과 호흡 곤란, 십이지장 전이에 의한 식욕 부진 및 오심, 구토가 나타나고 골 전이에 의한 골 통증, 대정맥 폐색에 의한 하지 부종 등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체중 감소와 식욕 부진이 나타납니다.
일부 고환암은 여성형 유방을 보이며, 특히 융모암인 경우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고환암은 이와 같이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대부분 통증이 없으므로 환자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인지한 후에도 부적절한 진단으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치료가 지연되면 전이가 진행되므로 조기에 환자의 인식과 진단이 중요합니다.
2) 고환암의 진단방법
(1) 신체 검진
고환, 림프절, 복부를 촉진합니다. 고환에 덩어리나 부종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림프절 병소, 복부 종양, 여성형 유방은 암이 전이되었음을 의미합니다.
(2) 방사선 촬영
ㄱ. 음낭 초음파검사
초음파 검사는 고환 종양이 의심되는 모든 경우에 시행되어야 합니다. 음낭 초음파 검사는 고환암의 가장 빠르고 비교적 정확한 검사로서 고환 내 종물의 유무, 부고환의 병적 소견 및 음낭 수종과의 감별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ㄴ. 단순 흉부 촬영
고환암은 폐나 종격동(종격)에 전이가 흔하게 발생하므로 이의 검사를 위해 단순 흉부 촬영을 시행하여야 하며, 필요한 경우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CT)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폐에 전이가 된 경우라도 일단은 고환을 외과적으로 절제하여 우선 암의 조직학적 형태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ㄷ.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 (CT)
고환암의 후복막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고환 절제술 후 고환암의 병기 결정에 이용됩니다. 특히 화학 요법에 대한 반응 여부 등을 판정하기 위하여 시행됩니다.
ㄹ.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은 현재까지 고환암의 표준적인 영상 진단 방법은 아니지만 전이 병변에 대해 진단적 유용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치료 후 남아 있는 종괴에서 생존하는 악성 종양과 섬유화 또는 괴사 조직과의 감별 진단에 있어서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 영상 진단으로 자기 공명 영상 (MRI)은 전산화 단층 촬영과 비교하여 별다른 장점이 없고, 림프관 조영술은 다른 영상 진단술의 발달로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3) 혈청 종양 표지자 검사
고환암은 종류에 따라 다음과 같은 특이한 표지 단백을 생성하여 진단과 병기 결정, 치료 반응 판단 및 예후 분석에 도움을 줍니다.
ㄱ. 알파 태아 단백 (alpha-fetoprotein, α-FP)
이것은 정상적으로 태아의 혈청 내에 증가되어 있는 단백질이며 1세 이후에는 정상 (15ng/ml) 이하가 됩니다. 알파 태아 단백은 비정상피종에서 증가하며, 순수 융모막 암종이나 순수 정상피종에서는 증가하지 않습니다.
ㄴ. 융모성선 자극 호르몬 (beta-human chorionic gonadotropin, β-hCG)
태반의 합포체성 영양 세포가 생산하는 단백질로 비정상피종에서 상승하며, 정상피종에서도 약 5-10%까지 상승합니다.
ㄷ. 젖산 탈수소 효소 (Lactic dehydrogenase, LDH)
젖산 탈수소 효소는 세포성 효소로 고환암 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근육, 신장, 간 등에서 발견됩니다. 고환암 환자에서 젖산 탈수소 효소가 증가하는 이유는 암세포가 당분해 작용을 일으키므로 유산의 합성이 항진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젖산 탈수소 효소는 진행된 고환암에서 전이암의 부피와 비례하므로 치료 후 추적 관찰에 이용됩니다.
(4) 감별 진단
음낭 수종, 부고환염, 서혜부 탈장, 정맥류, 고환염전 등을 감별 진단 해야 합니다.
음낭 수종은 음낭 내에 물이 차 있으므로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쉽게 감별되지만 그 중 5-10%는 종양으로 인한 2차적 음낭 수종도 있으므로 고환의 편측 (한 쪽)성 증대의 관찰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유아의 음낭이 커지는 경우는 고환 종양 외에도 음낭 수종과 음낭 헤르니아 (탈장) 등이 있으나, 이 경우에는 단단한 종물은 만져지지 않습니다.
고환염과 부고환염은 감별 진단이 특별히 요구되며, 이 경우에는 염증 소견의 유무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고환암의 진행단계
근치적 고환 절제술 후 고환암으로 확진되면, 절제된 고환의 병리적 소견, 단순 흉부 촬영과 복부 단층 촬영 및 수술 후 혈청 종양 표지자의 감소 양상을 종합하여 임상 병기를 결정합니다.
고환암의 진행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American Joint Committee on Cancer (AJCC, 2010)에서 발표한 TNM병기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발병소의 병기는 백막, 부고환, 정색이나 음낭벽의 침윤에 따라 구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