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여성시대 디스이즈잇
안녕, 나는 10년 넘게 해외 배낭여행을 다녔던 여시야.
처음 해외 나간 것이 20대 초였으니 지금나이를 대략 예상하겠지,
어쨌든 10년 동안 여행 다니면서 좋았던 점 스스로 정리도 할 겸 이렇게 글을 써.
그리고 왜 어렸을 때 여행을 많이 다녀야 하는지도 알려줄게.
일단 간략하게 내가 다녔던 곳들을 정리해봤어.
사실 오래 되서 기억이 잘 안나는 곳도 있고 빼벅은 곳도 있고 다들 취향은 다르니까 간략한 평만 적어 볼께..
참고로 패키지 여행은 한번도 없어. 다 자유여행
일본(4회 여행)
도쿄랑 쿄토, 오사카 에 갔었어. 음식이 참 맛있고 난 일본 문화 좋아하는 편이라(애니, 만화 등등) 매력적이지만 사실 몇 군데 가본적이 없어서 특출난 건 모르겠어. 우리나라랑 가장 느낌이 비슷하기도 하고, 게다가 원전 때문에 요샌 좀 꺼려지는 건 사실이야.
중국(4회)
북경, 심천, 청두(쓰촨성) 2번를 갔어, 북경의 만리장성이라든지 유명한 유적들, 꽤 볼만했고 금면왕조 공연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심천은 사실 관광지로써 매력은 그닥,,수중 동굴이 특이했어. 청두는 꽤 볼만해, 정우성이 나온 호우시절이 여기 배경이야. 단 쓰촨성 음식은 먹기 힘들꺼야.
필리핀(3회, 4개월 정도 거주)
마닐라, 바기오, 사가다, 보홀(2회), 세부(2회), 모알보알 에 갔어. 바기오에서 어학연수 했거든 4개월 정도,
그 후로도 한 여행 3번 정도 갔어. 사실 필리핀은 좀 애매한테 개인적으로 마닐라나 세부는 난 진짜 볼것없다고 생각해, 쇼핑몰이나 좀 큰 거 있고 좀 필리핀만의 특색있는 문화도 없고, 그냥 리조트에서 노는거지,
그나마 취미가 다이빙이라면 필리핀이 좋지, 바다는 깨끗하고 좋거든, 비행기 값도 싸고,,
보홀이 예전엔 다이빙 하기 좋았으나 요새는 여기도 좀 오염되었더라구, 세부에서 차로 3~4시간 거리의 모알보알이 진짜 바다 안은 좋았어.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곳은 사가다. 조그만 시골동네인데 동굴이 진짜 볼만해. 우리나라에서 가봤던 동굴이랑 차원이 틀렸어. 3시간 투어 했었는데 아직도 기억나고 언젠가 또 가서 8시간 투어 해보고 싶어. 바기오는 관광지보다 그냥 어학연수지로써 소소히 살기 좋았던 곳
베트남(2회, 4개월 정도 거주)
호치민, 하노이, 후에, 냐짱, 달랏, 무이네, 호이안 에 갔어, 처음 갔을때는 하노이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배낭여행했었고 그 후에 호치민에 한 2개월 정도 갔었지, 베트남은 일단 여행하기 참 잘되어 있고(여행사 등이 잘 되어 있어, 투어나 이런것도 많고) 일단 음식이 너무 맛나. 개인적으로 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는 호치민이나 하노이가 젤 별로였어. 하롱베이도 멋지긴 한데 특출날 정도는 아니고,, 오히려 내가 젤 좋아하는 곳은 무이네, 그리고 후에의 아름다웠던 유적지가 좋았음. 달랏은 사실 추천은 안해.
말레이시아(6회)
내가 에어아시아 때문에 어쩌다 보니 경유도 많이해서 말레이시아, 아니 쿠알라룸프르를 참 많이 갔어..
쿠알라룸프르 (한 6회), 말라가, 르당 섬, 푸트라자야 등에 가봤어. 쿠알라룸프르는 현대적이고 꽤 매력적이야. 막 볼게 엄청 많은건 아닌데,, 하도 많이 가서 정들었나봐ㅋ 가면 좋은 클럽이나 바도 많고 야경도 꽤 이뻐, 말라가는 당일치기이나 일박으로 가 볼만해, 꽤 도시가 소소하게 아름답거든. 르당 섬은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이 가는 바다라고 해서 비행기 타고 간 건데 진짜 바다 자체는 내가 가본 필리핀이나 태국 보다 더 깨끗했어,
싱가포르(1회)
은근히 볼것도 많아. 유니버셜 스튜디오, 수족관, 센토사, 마리나샌즈베이, 나이트 주 등등, 당연히 도시는 세련되고 야경도 엄청 멋짐, 밤에 놀것도 많고 활기차. 근데 1번 넘게 다녀온 사람에게 또 추천은 잘 모르겠어. 일단 물가가 엄청 비싸기도 하고..
대만(1회)
사실 타이페이 밖에 안가봐서 모라고 펑하기가 그래, 개인적으로 타이페이 도시자체는 디게 별로 였어. 그 4대 박물관이라고 하는 것 밖에 기억이 안나
태국 (3회)
방콕(2회), 치앙마이, 꼬따오 섬, 코사무이, 푸켓, 라차섬에 가봤어. 제일 놀기 좋은 나라 중 하나지, 배낭 여행하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물가도 싸. 볼 것도 많아. 역시 배낭여행의 천국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야. 그래서 난 올해도 또 태국가.. ㅋㅋ 아 단점은 너무 관광 대국이다 보니 바다 같은 환경은 좀 파괴된 것 같아. 어딜가나 바다빛은 깨끗한데 쓰레기가………….. ㅜ
캄보디아(1회)
씨엡립에서 앙코르와트를 봤지, 난 유적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안 좋아하더라도 꼭 한번 쯤은 가봐야 할 여행지라고 생각해, 단 좀 맘은 아픈게 진짜 못사는 나라다 보니 구걸하는 어린애가 참 많았어.
라오스(1회)
방비엔, 루앙프라방, 비엔티안 에 갔어, 벌써 몇 년전에 갔던건데 꽤 좋았던 곳으로 남아있어. 비엔티안은 수도라 볼 것 없고 루앙프라방이랑 방비엔이 참 좋았어. 루앙프라방의 그 고적함도 좋았고 방비엔의 멋진 자연, 그리고 의외로 너무 맛있었던 피자, 그리고 화려했던 나이트 라이프,,, ㅋㅋ 근데 꽃청춘 때문에 사람 너무 많아졌을까봐 한동안 못가겠다.
이집트(1회)
카이로, 룩소르, 아스완(아부심벨), 후르가다 에 갔어. 유적을 좋아하니 이집트는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역시 기대 이상이었어.. 유적, 자연환경 이런 거 좋아하면 진짜 짱이야… 물론 카이로는 너무 사람도 많고 들러 붙는 남자도 많고 힘들긴했는데 그래도 도움주는 사람들도 너무 많았어. 물가도 싸서 돈도 별로 안 들었고 후르가다(홍해)가 다이버들이 디게 가고 싶어하는 곳인데 다이빙도 하고 너무 좋았어. 여행 일자가 11일인가 이래서 사막투어나 다른 곳많이 못가서 많이 아쉬웠어. 다음에 꼭 또 가고 싶은 나라중 하나야.
인도(1회)
진짜 회사 다니면서 짧게 간거라,, 델리랑 아그라(타지마할 있는 곳) 밖에 못감. ㅜ 몸도 안 좋았고 그 짧은 시간 동안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인도에 대해 별로 안 좋은 이미지만 갖고 온거 같아. 물론 다음에 더 길게 가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 암튼 여행 꽤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인도에서 문화 충격 제대로 먹고 옴..
호주(1회)
퍼스 밖에 못가봤어. 로스네스트 섬이라고 퍼스 근교의 섬이 기억이 남아. 계속 웃고 있는 동물 쿼카가 살고 있거든. 지형도 특이하고,, 그 외 사막 투어하고 캥거루 보고 이랬는데 막 압도적이고 이러진 않았는 듯, 확실히 퍼스 자체가 밤에는 다 문닫다 보니 심심하더라 ㅎ 버스 공짜인건 좋았어.
아랍에미리트 (1회)
두바이 만 가봤어. 그냥 멋진 미래적인 도시다.. 말고는 큰 느낌은 못 받았음, 아틀라티스 호텔에서 묶었으면 더 특별히 느껴졌겠지
프랑스(2회)
파리(2회), 니스, 샤모니, 안시, 리옹, 아를, 아비뇽, 카르카손, 보르도 에 갔어. 사실 개인적으로는 파리 자체는 안 좋아했는데 2번이나 갔네.. 미술쪽 좋아하면 파리가 정말 좋긴하지. 난 오히려 샤모니랑 안시가 진짜 좋았거든. 디게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그리고 프랑스 남부쪽 아를이나 아비뇽 같은 곳도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 큰 성채도시인 카르카손도 매력있었고… 그래서 프랑스에도 파리, 니스 말고 딴 곳도 꼭 가봤으면 좋겠어.
스페인(2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세비야, 말라가, 이비자 섬에 갔음, 마드리드는 개인적으로 유럽 도시 가봤던 곳중에 젤 별로 였어, 미술관 빼면,, 바르셀로나랑 세비야는 다들 극찬하는 것처럼 좋았고. 그리고 이비자 섬에서 유흥(?)을 즐기러 갔는데 진짜 음악 좋아하면 갈만한 것 같아. 유명한 DJ들이 득실득실 하는 세계최고의 클럽들,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 그리고 바다도 엄청 깨끗함, 나중에 한번 쯤 돈 많이 들고 또 가보고 싶어.
독일(1회)
프랑크푸르트, 하이델베르크, 로텐브루크 등 오래 전에 가서 잘 기억이 안나. 근데 독일은 사람들이 크게 추천안하잖아. 보통,, 근데 생각보다 좋더라구. 로맨틱 가도 거기가 대박인 것 같아. 도시들이 다 이뻤어
이탈리아(1회)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갔었음. 이탈리아가 가장 볼 것은 많았던 것 같아. 이탈리아만 제대로 한번 또 가보고 싶어.
스위스(1회)
루체른만 가서 거기서 산 3군데 정도 갔던 것 같아. 역시 경치는 대박
네덜란드(1회)
암스테르담과 그 근교 도시를 갔음. 맨 처음 갔던 유럽 도시라 애정이 꽤 있어. 반 고호 미술관이나 국립 미술관, 그리고 거기 공립 극장에서 하는 공연을 하나 봤었는데 거의 7~8년 전인거 같은 같은 아직도 기억남
영국(1회)/체코(1회)/오스트리아(1회)
각각 런던이랑 프라하, 짤쯔부르크 밖에 안가봐서 정확히 판단 불가, 근데 셋 다 좋았어. 아기자기하고 이뻤음
아 뒤로 갈수록 힘들어서 빨리 썼어 ㅜ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닌 편은 아니야.
대학 때 많이 갔고 직장인 되고도 1년에 2번 이상은 휴가 쓰고 배낭여행 갔어.
70%~80%는 혼자 갔고 20~30% 정도만 친구랑 같이 감. ㅋㅋ
아무튼 난 여시들이 만약 배낭여행을 할꺼면 그냥 빨리 시작 했으면 좋겠어.
이유는 참 개인적인데..
1. 돈이 더 많이 든다
세월이 지날수록, 갔던 나라 몇 년 후 다시 갈 때 또 느끼는 건데 해외 나라들 왜케 다들 물가가 오르는거야.
특히 물가 싸서 여행 다니기 좋은 동남아 이런 나라일수록 다들 비싸져.
2. 자연은 파괴된다
내가 다이버라서 더 민감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진짜 좀 유명세 탄곳, 사람 많이 가는 곳들은 더러워져,,
예를들어 보홀 같은 경우도 몇 년 전에 갔을때랑 작년에 갔을때랑 바다 안이 다르더라.
여행 많이 다녀본 사람들 얘기 들어봐도 다 그 얘기해.
유명세 타고 사람 많이 오고 이러면 다 부작용이 생기더라구,,
아름다운 환경이 파괴되기 전에, 유명 관광지가 되기 전에 미리미리 더 봐.
3.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직장인 되면 진짜 길게 여행 가기 힘들어. 결혼하면, 애 생기면? 더더 힘들겠지?
그래서 난 그냥 비행기표 싼 거 떴다 하면 자주 지르곤 했어.
난 사실 여행 중 먹는 거랑 자는 거는 크게 신경 안 쓰고 내가 어떤걸 보고 체험하냐. 이거에 돈을 쓰기 때문에
먹는 건 주로 비싼 레스토랑이 아닌 현지인들 식당에서 먹고 숙소는 최소로 쓰고 하면 돈 별로 안 들었어.
(다들 나보고 여행 많이 다녀서 부잔 줄 아는데 절대 아니라는,, 저축도 보통 내 친구들 보다 더 많이 하면 했지 )
그리고 몇 년 지나 가야지,,하고 몇 년 지나면? 과연 그 상황이 올까?
여행 자체가 가고 싶지 않는 마음이 될 수도, 상황 자체가 갈수 없을수도 있어.
그리고 아무래도 어릴수록 감수성이 풍부하고
뭔가 어떤 사물, 사실에 대한 편견이 덜하기 때문에 느끼는 것도 많지,
예시로 나같은 경우에도 이제 꽤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여행 다닐때 감흥이나 설레임 등이 예전에 비해 꽤나 떨어진 것을 느껴.
슬픈일이지....
체력도 확실히 딸려,, 난 체력이 좋은 편인데도 대학교 때랑 지금이랑 하루에 걷고 볼 수 있는 량이 달라.
울 부모님 50~60대신데 한 3년 전부터 두 분이서
해외 배낭여행을 다니시거든. 진짜 재밌어 하시는데 더 젊었을 때부터
그 재미를 아셨으면 좋았을 텐데 생각이 들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뜬금없지만 얘기하고 싶은 것
현재 대학생인 여시라면 꼭 공부 열심히 하고 준비해서 좋은 직업을 얻어. 그래야지 여행도 잘 다닐 수 있어..
여행 다니다 보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잖아.
사실 연차를 좀 자유롭게 주고 휴가를 보장해 주는 곳은 오히려 유명 대기업들이야.
보통 배낭 여행중 만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학생 말고는
선생님, 아님 전문직
아님 딱 들으면 아는 유명 대기업,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야.
뭐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라 태클이 들어올 수 있는데,
어쨌든 대학시절 다닐 때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서 원하는 걸 다 이루면 좋겠어!
여행도 많이 많이 다니고, 어쨌든 경험한다는 건 좋은 거야.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01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