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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서전은 오직 Daum CM 동에서만 연재됩니다.
본 자서전에 등장하는 학교 및 선수들은 실제와는 전혀 다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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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5일 토요일 배재고와의 A조 2라운드
전반 10분
서해고등학교의 공격 찬스! 김산이 우측의 양원준에게 볼을 연결하지만 그것을 차단하는 배재고의 수비.
그리고는 곧바로 중앙의 서태웅에게로 연결됩니다!!
“주장!!”
“자, 배재고에서 유일한 1학년 주전의 실력을 보여줘봐라.”
서태웅! 고민하지 않고 우측의 김정우에게 볼을 건넵니다!!
중앙선 우측에서 볼 잡은 김정우!
그의 앞을 막아서는 선수는 박시현입니다!!
“이정록보고 왼쪽 오라고 해, 이제 겨우 축구 시작한 넌 전혀 흥이 나질 않아!”
“아오!! 더럽게 시끄럽네! 덤비기나 해!!”
박시현! 저돌적으로 김정우를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박시현을 제치고 나아가는 김정우!!
“일단 주장한테 혼난 이상, 대충하진 않아. 너 따위로는 무리지.”
김정우! 최동철과 오유진의 사이를 뚫고 지나가며 순식간에 세 명을 제칩니다!!!
그 순간 왼쪽에서 들어오는 태클!!!
삑!!!
반칙입니다!
이상만 선수가 다급하게 파울로 끊어냅니다!
“긴장 풀지 마라!! 자칫 방심하면 순식간에 당한다는 걸 명심해!!”
“방심? 아니죠.”
“??”
“최선을 다 해도 절 막지 못합니다, 선.배.님.”
.
.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준비하는 김정우, 양 팀 모두 서해고의 골문 앞에 모여 있습니다!
“박시현, 크로스는 분명 중학시절 네 전문이었지?”
김정우의 프리킥!! 좋은 위치로 올라갑니다!!
선수들이 낙하지점으로 달려가는 순간 뒤쪽으로 휘어 들어오는 볼!!
서태웅이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합니다!!
이정록이 뒤늦게 점프하지만 조금 늦었습니다!!
.
.
골!!!!!
.
.
.
.
전반 11분, 서태웅의 선제골로 배재고가 앞서 나갑니다!!
김정우의 멋진 프리킥을 정확한 헤딩으로 골대 안으로 집어넣은 서태웅!!
우승후보 배재고의 모습을 불과 10분만에 보여줍니다!!
“좀 더 높게, 하마터면 도중에 끊길 뻔 했잖아.”
“에이, 이 정도 올렸으면 칭찬도 좀 해달라고요.”
“널 칭찬했다가는 내 귀가 아플 정도로 시끄러워져.”
“하하하, 자 그럼 우리 막내에 이어서 이번에는 내가 하나 보여줄 차롄가....?”
.
.
“쳇, 저 놈 옛날에 크로스는 별로였는데.”
“절묘하게 내 점프를 살짝 넘기면서 지나갔어.... 젠장, 내 실수야.”
“애초에 무실점으로 끝낼 거라는 생각은 안했잖아. 한 골 갚으면 그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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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
.
전반 17분
서태웅! 볼을 몰고 올라갑니다!!
김산과 이상만이 함께 마크!!
“선배는 우리가 마크하겠습니다!”
“더 이상은 못 지나갑니다!!”
“이런, 이런. 나도 너희 둘을 동시에 상대하긴 힘들다구!”
서태웅! 서해고의 두 기둥인 김산과 이상만의 마크를 받으면서도 여유있게 볼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볼 키핑력을 보여주는 서태웅! 그
러면서도 계속 전방을 주시하며 패스코스를 찾고 있습니다!!
“상만아!!”
“그래!!”
그 순간 순식간에 달려드는 김산과 이상만!!
“늦었어!!!”
하지만 볼은 이미 서태웅의 발을 떠난 상태입니다!!!
“나이스 패스!!”
강석우! 서태웅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달립니다!!
이정록이 마크하러 달려오지만 한바퀴 휙 도는 강석우!!
“마르세유 룰렛!!”
강석우! 멋진 개인기로 순식간에 이정록을 돌파!!
그리고는 최종수비수인 최선진을 앞에 두고 좌측으로 돌파하는 듯 하더니 오른쪽으로 볼을 내어줍니다!!!
그 자리에 쇄도하는 공격수 이동주!!
그대로 여유있게 슛!!!
골!!!!
배재고, 강합니다!! 20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점수를 두 점 차이로 벌리는 배재고!!
강석우의 화려한 개인기에 이은 어시스트!!
역시 강석우를 막아내기에 서해고등학교의 수비진은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
.
“미치겠네. 이 정도로 실력차이가 날 줄은....”
“젠장, 역시 배재고는 모두가 요주의 인물들이야....”
“아!!!! 진짜 도대체 어떻게 막아야 하는 거야?!”
“....”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슛을 쏠지 패스를 할지 돌파를 할지....”
“예상은 했지만 확실히 차이가 나.... 하지만, 이대로 무기력하게 질 수는 없어.”
.
.
“생각보다 너무 싱겁잖아? 그래도 박시현이 축구를 다시 한다길래 기대했는데.”
“공백만 아니었으면 너 정도는....”
“흠.... 아니, 아니야.”
“?”
“네가 축구를 계속했다고 해도 오늘의 승리는 배재고라는 말이지.”
“뭐?”
“실제로 이번 골에서 너와 나는 전혀 플레이에 관여하지 않았어.
팀의 기본적인 실력 자체가 차이가 난다는 말이잖아? 너 하나 가세한다고 메워질 차이가 아니라는 말씀이지.”
“....칫.”
“전반 남은 시간동안 절망감만 더하게 될 거야.”
.
.
김정우의 말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경기 시작하고 불과 17분만에 두 골을 먹은 서해고는 전반 내내 휘청거렸다.
김산 주장과 이상만 부주장이 팀을 계속 추스렸지만 이미 기운 흐름을 바꾸기에는 힘들었다.
서해고의 선수들은 김정우와 강석우를 막는 것만으로도 벅찼고, 서태웅의 패스에 따라 휘둘리기 일쑤였다.
당연히 모든 선수가 수비에만 급급하게 되었고
나나 상현이에게는 거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전반전이 끝났다.
.
.
“재미없어요.”
“응??”
“주장, 저 교체해주세요. 이 경기는.... 어차피 더 뛰어봤자 건질 게 없어요.”
“에휴.... 이놈은 완전 애야....”
“큭큭 뭐, 괜찮잖아요. 어차피 우리에게 중요한 건 다음 보인고전이니까. 체력보전도 할 겸.”
“시끄러. 어쩌다가 내가 이놈들을 맡아서....”
.
.
“뭐야! 너, 교체야?!”
“나가기 전에 너한테 하나 물어보자.”
“?”
“너, 도대체 뭘 위해 복귀한 거냐?”
“뭐?!”
“최악이야, 지금의 넌 전혀 재미가 없어.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말이지.
....난 간다. 2차전에서는 날 실망시키지 마라.”
.
.
“....”
“젠장!!!”
.
.
“박시현....”
.
.
.
.
“굴욕이에요.... 전.... 아무것도 못 했어요....”
“아냐, 네 탓이 아니다. 의기소침해 하지마라.”
“김정우가 나가고, 강석우마저도 나갔지만 배재고의 공격은 전혀 무뎌지지 않았어요....
후보고 뭐고 정말 힘든 팀이었어요....”
“자괴감에 빠지지 마. 오늘 이 결과는 다들 예상했잖아?!
우린 최선을 다했고, 후반은 무실점으로 막아냈어. 반격은 2차전에서 하자.”
“그래, 아직 조별리그는 길어. 이 빚은 2차전에서 반드시 갚는다. 오늘은 다들 일찍 가서 쉬어.
내일은 일요일이니 푹 쉬도록 하고.”
.
.
‘....빌어먹을....’
.
.
다음 날, 5월 16일 일요일
띵동~ 띵동~
“네~!”
“아, 언니. 시현이 있어요?”
“응, 그런데 이렇게 아침부터 웬일이니?”
“저 놈, 납치 좀 하려구요.”
“응??”
“야! 박시현!”
“엥?”
“나와.”
“뭔 소리야?”
“빨랑 나와. 나랑 어디 좀 가자.”
“엥?”
.
.
“극장?”
“보면 모르냐.”
“베트맨? 영화 보자고?”
“어, 전부터 보고 싶었던 거야. 시작할 때 다 됐어.”
“갑자기 뭔 영화야? 놀 시간은 없....”
“....닥치고 들어와라.”
“넵....”
.
.
3시간 후....
.
.
“아~! 좋다.”
“넌 뭔 여자애가 멜로나 코미디 같은 걸 안보고, 이런 우중충한 영화를 보냐?”
“시끄러, 난 뭐 좋아서 봤냐?”
“응?”
“아냐, 그럼 다음은....”
“다음??”
.
.
“꺄아~~~!”
“엄마~~~~~!!!!!!!!!!!!!!!”
.
.
“헉, 헉.... 죽는 줄 알았다....”
“우웩~!!!!”
“야! 괜찮냐, 송은채!”
“괜찮아.... 그럼 이젠....”
“또 뭐가 있어?!?!”
.
.
“잊↗지는 마!!! 내 사랑은!!! 너↗는 내 안에 이써!!!!!!!!!!!!!!!!!”
“....소음공해....”
.
.
“어허디헤!!!! 있나~효!!!!!!!! 제 햬~기 정말 들리시나~~~~요~!!!”
“좋은 노래 망치지 마!!!”
.
.
.
.
“하~~~ 스트레스 다 풀었다.”
“넌 지치지도 않냐.”
“지칠 여유가 어디 있냐? 그럼 다음은....”
“이제 됐어.”
“응?”
“나 기운 차리게 하려고 이러는 거잖아? 누가 모를 줄 아냐.”
“....”
“타지도 못하는 놀이기구까지 타면서 애썼다, 정말.”
“쳇.”
“사실 완벽한 패배였으니까.... 어젠 정말 잠도 안 왔거든....”
“....”
“고맙다, 송은채.”
“어제일 모두 잊고 내일부터 다시 연습하라는 거지? 네 성의를 봐서라도 어제의 패배는 완전히 잊어줄....”
“아냐.”
“응?”
“대충 다 맞지만 오늘 이런 건 어제 패배를 잊기 위해서가 아냐.”
“그럼?”
“전사지불망후사지사.”
“그게 뭔 소리야?”
“전날의 일을 잊지 않음이 나중의 일에 스승이 된다.”
“....”
“어제의 일을 절대로 잊지 마. 그 쓰라린 패배는 언젠가 반드시 너의 힘이 될 거야.
오늘 데이트는 어제의 패배를 곱씹으면서 고된 훈련을 하기 위한 마지막 휴식이라 생각해.”
“은채야....”
“그럼 더 이상은 필요없겠네. 나 간다.”
.
.
“송은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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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진심이야.”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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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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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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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렸습니다.ㅠㅠ
다음 경기는 운봉공고전 입니다. 기대해주세요 ㅎㅎ
다음 편은 8월 30일 00시에 연재되.... 어야 정상이지만
화요일에 입대하시는 애독자인 롯빠옹의 입대를 기념하여
입대 전날인 월요일, 27일 00시에 연재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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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화 등장 감휴人
이상만(살빼자쉐바씨 님)
김산(장비의순정 님)
서태웅(사토미빠된 CD전도사카스톨씨 님)
강석우(RunaGate 님)
김정우(【★】…도애 님)
감사합니다.ㅎㅎ
이미 너무 멀리왔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