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전 주 일요일 시골 갔다가 오후에 비가 오려해서 일찌감치 집으로 갔다.
형에게서 전화가 온다.
''동생 오늘 고향에 안 왔어? 그라인더 톱이 체인이 벗겨져 막걸리 한 병 하고 갔다 놨는 디?''
"그려유, 이 번 주말에 손 봐 놀 게유~~~~~"
전 주 토요일 시골집 현관문을 여니 톱과 막걸리 한 병이 있다.
먼저 톱부터 손봤다.
체인으로 된 날이 넘은 걸 못하고 가져온 것이다.
전용 육각렌찌로 풀어서 장력 조절해서 다시 조였다.
오일통에 기름도 보충하고 체인에도 기름칠을 하고~~~``
감나무가 있는 남새밭을 정리했다.
잡초와 나뭇가지 마른 것이 어지럽다.
이 넘의 꾸지뽕나무는 왜 이리 나는 지, 감당이 안된다.
덤불을 걷어내니 고욤나무 그루터기에 팽이버섯이 났다.
길과 밭 경계에 회양목이 자라났다.
이 걸 캐서 옮겼다.
경계에 있는 돌들도 양옆으로 걷어내 쌓고~~~~~~~`
집안으로 가져와 장독대 옆 화단에 심었다.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항아리를 활용해서 훈제용 용기를 만들려고 궁리 중으로 항아리에 구멍을 낼 타일용 홀스를 찾아보라 일렀었다.
비도 오고 연장칭고 들어내 봐야하는 데 찾을 수가 없단다.
점심이나 하자고 집으로 불렀다.
생선구이집으로 가서 점심을 했다.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방망이를 하나 준다.
안마용으로 쓰란다.
난 와인병에 담은 술을 건네고 저장하고 있는 무우를 몇 개 들려 보냈다.
겨울비가 내린다.
심어놓은 회양목 전지하고 다듬었다.
남새밭 정리하다 보니 밥상의 다리가 나왔다.
pvc로 된 그 걸 보니 아직 짱짱하다.
그렇지! 전에 친구가 준 이동용 차받침이 생각난다.
다리에 붙어있는 연결용 피스를 풀어내고 주워온 다리로 교체했다.
높이도 좀 높아지고 보기도 그럴듯하다.
비가 그칠 기미가 없다.
다른 거 별반 할 것도 없고~~~~~~`
저녁에 청주 또다른 모임의 월례회가 있으니 일찌감치 집으로 왔다.
일요일엔 열 시부터 비가 온단다.
그래도 고향으로 고~~ 오~~~``
집에서 나올 때 마누라가 늙은 호박 자르고 남은 것을 가지고 왔다.
그 속에 호박씨가 있어서 올해 모종으로 쓰려고 가져왔다.
껍질과 불순물을 걸러내고 씨만 씻어서 전기온돌 켜놓고 널었다.
연장 챙겨서 공장으로 갔다.
공장둑을 정리했다.
여기도 개판이다.
나무밑에는 전지하고 남은 가지가 수북하고 낙엽은 쌓이고~~~~~`
나뭇가지는 웨곤에 실어서 호박 심을 곳으로 끌고 가서 쌓고~~~~~~~```
꾸지뽕나무 잔챙이도 뽑고 자르고~~~~~``
낙엽은 통에 담아 웨곤에 실어다 쇠똥거름 사이에 쌓았다.
다하고 나니 말끔하다.
시계를 보니 한나절이 다 됐다.
온다는 비가 참아줘서 무사히 정리를 마칠 수 있었다.
점심 먹고 주중에 주문해 가져온 온습도계를 보일러 컨트롤러 위에 걸었다.
거실에 온도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이 안 되는 걸 실제로 보고 히터를 조절해서 동파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지팡이 하나 들고 동네 정찰 겸 가벼운 워킹을 했다.
집 앞에 있는 개울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유년의 가재 잡던 추억을 소환했다.
양옆으로 옹벽을 쌓아서 예전의 모습을 아니지만 그래도 새롭다.
방죽 우측으로 난 산림도로를 따라 올라 절 뒤편의 길로 해서 골로 접어들었다.
골에는 언제 쌓았는지 옹벽공사가 돼있고 널찍하니 차 돌리기 쉽게 돼있다.
그곳에서 산으로 올라 우리 선영 우측 산을 싸고 돌았다.
길이 대충 있는 데 4~50미터 남짓이 히미 하다.
여행 갔다던 농막사장이 부부동반으로 와서 냉이를 캐고 있다.
선영 기물창고에서 낫을 찾아서 다시 올라 등산로를 내는 작업을 했다.
잡목을 낫으로 베어내고 칡덩굴도 걷어냈다.
한 시간 넘게 작업을 하니 길이 멀끔하게 난다.
간만에 땀을 냈다.
이 길로 농막삼총사가 시간 날 때마다 산을 오를 참이다.
여기서 이어진 길이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북으로는 봉무산에 이르고 남으로는 죽암 뒷산에 이른다.
두어 시간 몸풀기는 그만이다.
또 비가 오기시작한다.
우리선영과 이웃하고 있는 인동장씨 종친회장님이 제실둘러보러오셨다.
내차로 육거리까지 모셔다 줬다.
수술한 어깨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무엇을 들거나 팔을 어깨보다 높이 드는 것이 안되지만 열심히 재활운동을 해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겠다.
이 번 주말에는 대추나무, 매실나무 전지를 해야겠다.
첫댓글 엄청 바쁘게 보내셨네요
팽이 버섯, 냉이향이 여기까지 나는듯, 솜씨도 좋으십니다
감사합니다. 고향에 집이 있으니 주말마다 가서 이것저것 소일거리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뱜바우님 늘 근황 알려 주셔서 잘보고 있습니다.올한해도 건강 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맥가이버님도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크게 이루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