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참 딱하고 대단합니다.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과욕 금물’이라는 경구가 떠오릅니다. 지금도 우리 돈 1억은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아마도 당시 1만 불의 가치가 그 정도 이상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1억과 5억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1억을 가지고 10년은 걱정 없이 살 수 있다고 가정해봅니다. 5억이면 50년 이상입니다. 그 돈을 얻은 시점으로부터 평생은 편안히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함께 있는 이 녀석들만 없으면 이 돈이 모두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합니다. 하나씩 없애버리고 혼자서 차지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본 사람도 없습니다. 더구나 주인도 없는 돈이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부린 것입니다. 한 녀석을 해치웠는데 앞을 보던 녀석이 뒤를 돌아 목격했습니다. 그러니 즉시 해치워야 합니다. 한 사람은 마차를 몰고 있으니 함부로 손을 놓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또 다른 녀석과 달리는 마차에서 격투를 벌입니다. 일단 상처를 입지만 아직 살아있습니다. 이제 마부 역할을 하는 놈만 해치우면 됩니다. 사태를 알게 된 마부 역의 한 놈이 가만있을 수 없습니다. 마차야 내둬도 달립니다. 그리고 목숨부터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남은 둘이서 엎치락뒤치락 흔들리는 마차 위에서 싸움을 합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사투입니다. 우리가 언제 알고 지냈느냐, 여태 친구처럼 지냈던 모든 것은 돈에 묻혀버립니다. 그러다 둘 다 마차에서 떨어져 나뒹굽니다.
그 사이 돈 가방이 마차 위에서 나둥글다 돈을 쏟아 냅니다. 지폐가 길바닥에 뿌려집니다. 절룩거리며 쫓아오던 ‘클레이튼’이 줍기 바쁩니다. 이것은 남부군의 돈이 아닙니다. 북군의 지폐입니다. 살아있는 돈이란 뜻입니다. 얼마나 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으로 꿈을 이룹니다. 그렇게 고생했던 보람을 이제야 찾습니다. 수년을 고생하여 모았던 큰 금액은 남부군의 돈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이 북부군의 승리로 끝나고 있기에 그 돈은 그대로 휴지조각처럼 되었습니다. 그만큼의 고생은 아니었지만 목숨이 오락가락하던 위험을 지나온 보람입니다. 그리고 어찌 보면 예쁜 동생의 희생으로 얻게 된 소득입니다. 새로운 사랑을 얻기는 했지만 아픈 기억을 간직할 것입니다.
‘말렉’이란 부호는 전쟁 덕에 부를 축적한 사람입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싸우려면 무기가 필요합니다. 무기를 구하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막대한 돈을 투자하여 무기를 구해야 합니다. 자연히 무기구매업자가 돈을 버는 기회입니다. 그런데 전쟁을 끝내려 하고 있습니다. 소위 사업의 길이 막히는 것입니다. 확보해둔 무기는 어쩌라고? 전쟁은 끝나면 안 됩니다. 휴전협상은 결렬되어야 합니다. 이 전쟁 더 지속해야 합니다. 그러니 휴전협상을 훼방하려 합니다. 협상하려고 모이는 대표자들 양측 장군들을 몰살시키려 합니다. 그래서 총잡이들을 고용합니다. 위치 도구 방법 등을 지시하고 시간에 맞게 현장으로 파송(?)합니다.
긴 세월 말몰이로 돈을 벌어 바라던 목장을 구하려 누이동생과 함께 마을로 들어옵니다. 동생을 마을 여관에 투숙하게 하고 클레이튼은 돈을 가지고 땅 주인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그렇게 힘들게 모은 돈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니 낙심천만입니다. 일단 마을로 돌아옵니다. 누이동생이 묵고 있어야 할 방에 들어가니 동생은 시신으로 변해 있습니다. 옆에는 노리개주머니가 떨어져 있습니다. 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엉뚱한 주정뱅이가 간섭하다 클레이튼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물론 정당방위입니다. 그러나 그 형이라는 마을 보안관이 가만있지 않습니다. 일이 그렇게 꼬였습니다. 그 자리를 피하기는 하였지만 귀찮은 훼방꾼이 생긴 겁니다.
클레이튼은 동생을 살해한 범인을 찾으려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다닙니다. 그리고 그들의 처소를 알고 습격합니다. 중과부족, 오히려 그들에게 당합니다. 동생을 강간 살해한 범인은 말렉이 고용한 총잡이들 무리의 두목입니다. 운 좋게(?) 그들 무리 속에 섞이지만 서로의 목적이 다릅니다. 클레이튼은 그들 속에서 뭇매를 맞으며 위기를 당하기도 하지만 용케 벗어나 그들을 뒤쫓습니다. 한편 말렉은 약속한 거금을 들고 일이 잘 성사되었는지 확인하고자 현장으로 갑니다. 그러나 구사일생 살아 돌아온 클레이튼이 마지막 단계에서 일을 꼬이게 만듭니다. 둘 사이의 격투로 클레이튼은 동생의 원수를 갚아줍니다. 기다리던 말렉과 총잡이들은 일이 그르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고 돈을 그냥 포기할 놈들이 아니지요.
묘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이야기 소재는 잘 선택한듯합니다. 그런데 연출이 참 어수룩합니다. 그 시대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더구나 근간 케이블 TV로 시청하였는데 영화 제목까지 수준 이하로 만들었습니다. 너무 거창하지요. 인터넷 검색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혹시나 해서 원어 제목을 올렸더니 나오는군요. 그 제목이 훨씬 적합합니다. 아무튼 인간의 부패한 욕심을 나타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 가지려다가 다 놓치고 맙니다. 참 어리석다 싶지만 그 순간 그런 욕심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경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비극적인 사태를 이용하여 자기 배만 불리려는 악인들이 있다는 사실도 마음 아픈 일입니다. 요즘이라고 다르겠습니까? 미국의 총기규제가 힘든 까닭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영화 ‘서부의 종결자’(I Want Him Dead)를 보았습니다. 1968년 작입니다. 옛날 제목은 ‘불멸의 건맨’이라고 되어 있네요.
첫댓글 한편의 영화가 펼쳐지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