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진은 시인) 서두와 결미부분에 배치된 시각의 청각화(제비꽃 푸름이 울려퍼졌다/파랑새 울음은 나무 덤불 속에서 녹는다)를 기점으로 역동적인 봄시로 전개됩니다. 검은 숲을 따라서 혀처럼 놓인 눈, 이와 대응되어 빛 반짝이는 떼로 흘러가는 하늘가의 양떼구름! 그리고 마지막에서 대자연이 이런데 "사람들아, 너희도 노래하고 서로 사랑하라!"라는 메시지까지 좋습니다. 헤세가 대륙서점 점원으로 일할 때까지는 이런 푸릇푸릇한 서정시를 썼고 릴케에게 인정을 받았지요. 이런 서정은 '수레바퀴 아래서' 같은 성장 소설의 서정적 묘사에 밑거름이 됩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한번 읽어보세요. 얼마나 서정적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