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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남등산문화학교 | 양산등산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오상수
장엄한 알프스, 내 마음의 큰 산(山)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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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알프스샤모니-몽블랑·꾸르마이어·체르마트 원정트레킹 ☆ (6)-1
2015년 8월 16일~27일(11박 12일)의 여정
[제7일]▶ 2015년 8월 22일 (토요일) : [이태리] 꾸르마이어→ 아오스타→ [스위스]
*[프랑스(France) 샤모니<알펜로제>]→(전세버스)→ 몽블랑터널(MontTurnel, 11.6km)→[이태리(Italia)] 꾸르마이어(Courmayeur) 시가지 탐방→ 이태리 북부의 고도(古都)아오스타(Aosta)<피자·스파게티 점심>→[스위스] 그랭생베르나르고개(Grand St. Bernard, 2473m 이태리·스위스국경)—<산중호수>→ 마르티니→<고속도로>→ 시옹→ 비습→ 마터호른타쉬→ <체르마트셔틀>(열차)→ [체르마트(Zermatt)]<반호프(Bahnhof)호텔> (유숙)
♣ [프랑스 샤모니-이탈리아 꾸르마이어] — 몽블랑터널(MontBlanc Tunnel)로 국경을 넘다
☆… 오늘은 프랑스(France)의 샤모니-몽블랑(Chamonix-MontBlanc)을 떠나, 이태리 꾸르마이어-아오스타를 경유하여, 알프스 고개를 넘어 스위스 마르티니을 거쳐 체르마트로 가는 날이다. 오전 8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끝낸 대원들은 예약된 관광버스에 올라 이태리를 향하여 출발했다. 버스는 금방 샤모니의 외곽을 지나는 고속도로(E25)에 진입했다. 이 고속도로는 스위스(Swiss)의 서남부에 위치한 제네바에서 이곳 프랑스(France) 샤모니를 경과하여 <몽블랑터널>(MontBlanc Tunnel)을 지나 이태리(Italy)의 아오스타, 그리고 밀라노나 튜린으로 통하는 고속도로(A5)이다. 알프스산맥의 몽블랑 정상 바로 아래를 뚫은 이 몽블랑터널(MontBlanc Tunnel)은 프랑스와 이태리 국경을 지나는 터널이다. 거대한 몽블랑 암반을 뚫은 장장 11.6km나 되는 긴 터널이다. 몽블랑-그랑조라스를 포함한 서부 알프스산맥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이루고, 마테호른-몬테로자를 포함한 동서로 뻗어 있는 장대한 중부의 알프스산맥은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이룬다.
<샤모니-몽블랑>을 떠나기 직전 - 나흘밤을 유숙했던 게스트하우스 <알펜로제> 앞에서
☆…터널로 진입하는 톨게이트에는 여러 개의 차로가 있어 많은 차량이 각 차로에서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차로마다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어 순서대로 한 대씩 터널로 들어가게 했다. 한 대가 들어가고 난 뒤, 1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다음 차로의 차를 출발시키는 것이었다. 터널 내의 안전운행을 위하여 차간 거리를 두어서 운행시키는 것이다. 혼잡을 피하기도 하면서 안전을 중시하는 시스템이 참 좋았다. 그런데 제일 오른 쪽은 특별 차로인 듯 거기 들어온 대형화물차는 우선적으로 진입을 시켰다.
몽블랑터널 입구
♣ [이태리 꾸르마이어] — 알프스를 지붕으로 삼은 청정한 산간도시
☆… 긴 몽블랑터널(MontBlanc Tunnel)을 나오니, 쏟아져 내리는 이태리의 아침 햇살이 눈이 부셨다. 알프스의 남면(南面) 이탈리아의 첫 마을은 앙트레브(Entreve), 국도로 내려온 버스는 아직 고도가 높은 지역이라 길을 크게 한 구비를 돌아서 고도를 낮추어 내려왔다. 얼마가지 않아 오늘의 첫 탐방지인 꾸르마이어(Courmayeur)에 도착했다. 오전 8시, 우리는 꾸르마이어 버스터미널 주차장에 버스를 대기시켜 놓고 시가지 탐방에 들어갔다. 우선 시가지 건물 사이로 알프스의 거대한 산군이 눈에 들어온다. 몽블랑을 이태리에서는 몬테 비앙코(Monte Bianco) 늘로 솟은 산(山)의 높이도 있겠지만, 이쪽은 알프스의 남쪽이므로 몬테 비앙코(Monte Bianco)을 제외한 모든 산들은, 회갈색 암봉들이 알몸을 그대로 드러낸 채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샤모니에서 바라본 풍경과는 달리 이곳 산세는 좀 거칠고 삭막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리 꾸르마이어에서 바라 본 알프스
꾸르마이어 버스터미널
☆… 꾸르마이어성당 앞에 있는 안내도를 보니, 이곳에서도 몽블랑을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케이블카(Pondal-Courmayeur, 1,300m)가 있어 푼타 헬브로노(3,446m)를 경유하여 에귀디미디까지 갈 수 있다. 꾸르마이어(Courmayeur)는 이탈리아 쪽에서 알프스를 등반하고 스키를 탈 수 있고, 산악마라톤을 할 수 있는 거점 마을이다. 실제로 꾸르마이어 거리에는 ‘Ultra Trail de MontBlanc’(UTM, 몽블랑 울트라 트레일)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런 면에서 꾸르마이어는 ‘이탈리아의 샤모니’인 셈이다. <몽블랑 울트라 트레일>은 몽블랑을 중심으로 170km의 험난한 산길을 총 10,000m의 고도를 오르내리며 달리는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 극한에 도전하는 스포츠)이다. 이 산악 마라톤은 샤모니(Chamonix)에서 출발하여 알프스 남쪽 꾸르마이어와 동쪽의 샴페(Champex)를 경유하여 샤모니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보통 30시간이 걸린다.
알프스 연봉과 <몽블랑 울트라 트레일(Ultra Trail de MontBlanc)> 현수막
↑ 샤모니-꾸르마이어-샴페로 이어지는 몽블랑 트레일코스 [Tour du Mont Blanc, 녹색선] (프랑스어 표기)
이태리 꾸르마이어의 <알프스 안내도> (이탈리아어 표기)
☆… 꾸르마이어(Courmayeur)는 원래 이탈리아 최북단의 산간 오지(奧地)로 목축업으로 주로 하는 지역인데 지금은 이탈리아의 중요한 관광휴양도시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꾸르마이어 한 가운데 남북으로 흐르는 하천을 중심으로 서쪽은 구 시가지이고, 그보다 높은 산록에 위치한 동쪽은 신 시가지이다. 우리는 우선 신시가지의 높은 지대에 우뚝 솟아 있는 성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상당 앞 광장에 올라서니 초원지대가 있는 건너편 꾸르마이어 옛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얀 종탑이 우뚝 솟아있는 성당(聖堂)은 외견상 단조롭지만 매우 장중했다. 이탈리아는 로마의 바티칸이 있는 나라이므로 가톨릭의 본향이라고 할 수 있다. 성당 안에 들어가 보니 하얀색의 기둥과 성화가 그려진 천정의 장식이 은은하고 아름다웠다. 정면의 제단 중앙에는 십자가가가 정중하게 모셔져 있고 제단은 특별한 꾸밈이 없이 정결했다. 조용히 성호를 긋고 고개를 숙였다.
높은 위치의 성당 광장에서 바라 본 꾸르마이어 구 시가지 (작은 집들과 목초지가 보인다)
♣ [꾸르마이어 산책] — 아름다운 시가, 여유와 멋이 흐르는…
☆… 우리 일행은 성당 앞의 시가에 위치한 한 카페에 들어가 ‘이탈리아 커피’를 마셨다. 소주잔 크기보다 약간 큰 커피잔에 담긴 커피는 구수하고 향기가 짙었다. 우리들은 모닝커피를 한 잔씩 나누고 나서, 한 시간 뒤에 성당의 광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삼삼오오 흩어져 시가지 탐방에 들어갔다. 차가 다니지 않는 시가지의 길목은 그리 넓지 않았지만 길바닥은 매끈한 돌판으로 깔아놓았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골목 한 가운데를 약간 낮게 하여 야트막한 반원의 수로를 만들어 놓았다. 길에는 전기로 운행되는 빨간색 관광열차가 다니고, 분위기는 TV 여행채널의 화면에서 본 이태리의 골목 풍경 그대로였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휴양지이므로 호텔이나 레스토랑이 많고 지역특산품이나 이색적인 기념품을 파는 가게도 많았다. 그리고 특히 스키나 등산용품 가게가 많았다.
☆… 모든 건물은 아름답고 정결한데 창가나 발코니마다 원색의 화사한 꽃 화분을 비치해 놓았다. 그리고 가게의 디스플레이나 장식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하다못해 정육점까지 그 외형의 분위기는 아주 우아했다. 지나다가 가만히 안을 들려다보고서야 거기가 고깃간인 줄 알았다. 길목의 양지(陽地)에는 아침햇살을 즐기는 노인들이 모여 환담을 하고 있었다. 거리엔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지만 시끄럽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깨끗하고 세련되어 보였다. 화사한 아침 햇살이 내리는 거리의 풍경은 평온하고 여유가 있었다. 이탈리아 꾸르마이어의 조용한 아침, 한가롭게 거리를 거닐며 이국의 풍취(風趣)에 젖어들었다.
꾸르마이어 한 호텔 앞 - 아침햇살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가지런한 돌판으로 된 지붕, 알프스 주변지역의 옛 가옥들은 이런 돌판지붕이 많다
☆… 거리 산책을 마친 일행이 다시 성당 광장에 모였다. 이 대장이 ‘이탈리아에 왔으니 본고장의 피자를 맛을 보아야 하지 않겠냐’며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피자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아직 이른 시간이라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그 대신 광장에 야외탁자가 있는 제과점으로 가서 빵과 음료수를 시켜 간식을 했다. 신선한 바람결, 이국의 아침이 호젓하다.
☆… 그런데 광장 앞 도로에 한 무리의 긴 행렬이 지나간다. 가까이 가서 보니 키가 큰 남자가 커다란 십자가를 앞세우고 길을 열어가고 그 뒤를 많은 신자들이 뒤를 따랐다. 행렬 뒤에는 미사 제복을 차려 입은 아담한 체구의 신부님이 따라서 걷고 있었다. 성당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니 신자들이 시가지를 순례하고 성당으로 가는 것이었다. 오늘 무슨 특별한 날인지 이곳 신자들의 일상의 순례인지는 알 수 없었다. 십자가 행렬이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신앙이 일상화된 듯하였다.
순례의 행렬
♣ [아오스타] — 이탈리아 북부의 고도, 2천 년의 역사가 숨쉬고 있는…
☆… 꾸르마이어에서 탐방을 마친 일행은 다시 고속도로에 올랐다. 도로의 서쪽 방향으로 달려온 곳은 아오스타(Aosta)였다. 지리적으로 교통의 요지인 아오스타(Aosta)는 이탈리아 북부의 고도(古都)이다. 이곳 시내에 들어가서 처음 눈에 띈 것이 로터리 한 복판에 고색창연하고 커다란 개선문(凱旋門)이었다. 파리의 개선문보다 훨씬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시내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면 비록 많이 허물어져 있긴 하지만 로마시대의 성벽과 건축물들이 남아 있었다. 원형극장의 거대한 한 벽면만 남아서 하늘을 받치고 있는데, 모두 로마시대의 유적이란다. 국경도시로서 수많은 전쟁을 치른 역사의 현장이다. 그것도 2천년의 세월을 훨씬 뛰어넘어 우리 앞에 남아 있는 유적, 이것은 물리적 시공을 뛰어넘은 역사의 시간 여행이었다. 무수한 시간과 아득한 역사의 공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실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몸으로 느끼는 인간의 역사, 그 현장이다. 아, 인간은 결국 곡절 많은 역사의 땅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며 살아가는 것이다.
▶ 아오스타(Aosta)는 알프스 남쪽에 토리노의 북북서쪽 80㎞ 지점에 있는 그랑 산베르나르도 가도(街道) 피콜로 산베르나르도 가도가 내려다보이는 부티에르강(江)과 도라발테아강(江)의 합류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4,000m급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아오스타 계곡의 중심도시로 1945년부터 발레아오스타주의 주도(州都)이다. 서쪽으로 몽블랑터널을 지나 프랑스와 스위스 제네바로 연결되는 교차점에 있다. 해발 580m인 이곳에 마을이 형성된 것은 선사시대부터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B.C. 25년 로마인들이 점령하면서부터이다. 지금은 사계절의 관광지이며 산업의 중심지이다. 철강·알루미늄 등의 금속과 맥주·섬유 등의 제조업이 발달해 있으며, 수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다.
▶ 원래 이곳은 켈트계 살라시족(族)이 살았던 지역이었다. B.C. 25년 로마제국의 초대 황제(皇帝)인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로마의 군사기지로 아우구스타프레토리아(Augusta Praetoria)를 건설하면서 유래되었다. 이후 로마제국과 갈리아 지방을 잇는 거점도시로 역할을 해왔다. A.D. 5세기에 주교관구가 되었으며 아오스타는 사보이가(家)의 창시자 움베르토 1세 백작에게 영지로 주어졌다. 발레다오스타주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지로 번영하다가 1945년에 주도(州都)가 되었다.
아우구스타 프레토리아문(門)과 로마시대의 성벽
☆… 오늘 우리가 본 유적은 B.C. 1세기에 세워진 아우구스투스 개선문(凱旋門)과 성벽(城壁), 2개의 성문(城門), 원형극장 등 그야말로 고대 로마제국 시대의 유적들이다. 개선문(凱旋門)은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 원주민인 살라시족으로부터 이 지역을 빼앗은 기념으로 세운 것이다. 일종의 침탈(侵奪)을 기념하는 문화유산이다. 개선문은 역암(역암)으로 된 도리아식과 코린트식으로 기둥과 아치를 세웠으며 15세기에 아치 볼트 아래에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형상을 덧붙였다. 그리스도상은 현재 아오스타대성당 보물실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우구스타 프레토리아문(門)은 성곽 안 도시로 들어가는 정문(正門)이다. 12m 간격으로 3개의 아치가 있는 2개의 문이 평행으로 서 있어 가운데 자연히 빈 공간이 생긴다. 원래 아오스타에는 4개의 문이 있었는데 동쪽의 문이 B.C. 25년 건축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거대한 한쪽 벽과 극장 안 계단의 일부가 남아있는 원형극장(圓形劇場)은 A.D. 1세기부터 짓기 시작하여 200년 동안 확장하여 3~4천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다한다.
아우구스투스황제의 개선문(凱旋門)
로마시대 원형극장 한 부분
☆… 기원 전 2세기 제2차 포에니전쟁 때 카르타고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격해 온 한니발이 이곳을 지나고, 18세기 나폴레옹의 군대가 이곳에 주둔했다. 전쟁에 지고, 점령 다하고 다시 되찾는 그 상처의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천 년 고도이다.
☆… 아오스타(Aosta)는 예나 지금이나 여러 곳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서북쪽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프랑스 샤모니를 경유하여 스위스의 제네바(Geneve)로 통하는 ‘몽블랑터널’이 있고, 북쪽으로는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 남부의 국경도시 마르티니(Martigny, 마흐티니)로 가는 알프스 고개가 있다. 이 알프스 고갯길은 한니발과 나폴레옹의 군대가 넘어온 길이며, 오늘 오후 우리가 지나가는 여정(旅程)의 한 정점이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가면 이태리 북부의 중심 도시 밀라노(Millano)를 경유하여 아드리 해안의 베네치아에 이르고, 남쪽으로 가면 튜린(Turin)을 거쳐 지중해안의 도시 제노아로 간다.
개선문에서 아우구스타 프레토리아 성벽 문으로 가는 관광의 거리 입구
☆… 우리는 개선문(凱旋門)이 있는 사거리에서 로마시대 프레토리아 성벽까지의 관광의 거리를 산책했다.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짧기도 했지만, 아오스타대성당 등 더 많은 유적을 보지 못해 안타까웠다. 여행의 가장 중요한 주제(主題)의 하나가 그곳의 역사(歷史)나 유적, 현지인의 문화를 보고 이해하며,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삶을 체험하는 것이다. 오늘 아오스타에 대한 궁금증은 앞으로 공부할 숙제로 남겨 둔다. 우리 일행은 거리 탐방을 하던 중, 거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탈리아 본 고장 음식인 피자(pizza)와 스타게티(spagety)를 주문했다. 피자의 맛은 우리나라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토마토소스에 비빈 스파게티는 아주 맛이 있었다. 시원한 이탈리아 맥주가 가슴을 쓸어내려 한낮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캬~" 이태리 맥주 맛이다!
탐방을 마치고 나와서 다시 눈 여겨 본 개선문
♣ [이태리-스위스 국경을 넘는 여정] — 하늘로 오르는 길
☆… 식사 후, 우리의 관광버스는 오늘의 목적지인 스위스 체르마트(Zermatt)를 향하여 출발했다. 우선 이태리 아오스타에서 북쪽에 위치한 스위스 마르티니(Martigny)를 가기 위해 국경인 험난한 알프스의 큰 고개를 넘어야 한다. 아오스타 시가지를 벗어난 버스는 금방 왕복 2차선의 산간도로로 들어섰다. 갈 지(之)로 고도를 높여가는 도로변이나 산록에는 그림 같은 집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마을, 원근의 촌락이 적이 평화스러웠다. 스위스에도 그랬지만 이곳 이태리 산록의 작은 마을마다 예의 성당이 있었다. 중세를 포함하여 2천 년을 넘어오면서 뿌리내린 기독교 신앙의 현장이다. ‘하느님’을 믿으며 영혼의 안식을 찾는 삶이다. 버스가 달릴수록 높은 산으로 고도를 높여간다. 처음 거대하게 올려다 보이는 산들이 거의 비슷한 눈높이에 다가와 있다. 차창 밖 아래를 내려다보니 수천 길 낭떠러지 계곡이다.
☆… 결국 알프스 산맥을 넘는 길목이니 어느 곳을 보아도 거대한 산체(山體)가 시야를 압도해 온다. 지그재그로 산을 올라가는 버스는 수목한계선을 넘었다. 내려다보면 아득한 협곡이요, 올려다보면 위압적인 암봉과 장엄한 산들이다. 산에는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초지였다가 금방 바위봉우리로 된 민둥산 지역까지 올라왔다. 그렇게 얼마를 오르다가 거대한 암봉을 솟아있는 산기슭을 치고 오르기 시작했다. 저단의 기어를 넣은 버스의 엔진도 상당히 힘이 드는 소리를 냈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 도로는 크게 좌우로 갈 지(之)자를 그으며 돌고 돌았다. 아침 출발할 당시 이 대장이 굳이 이 길을 주문했을 때 기사가 난색을 표했는데 지금 산을 오르고 보니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버스는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고개를 오르다 돌아본 풍경 : 다리발 위의 구조물이 터널로 들어가는 도로 / 우리는 구절양장의 산길을 오르고 있다
♣ [해발 2,474고지의 산중호수] — 거대한 암봉들이 병풍처럼 드리워진…
☆… 드디어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이탈리아-스위스의 국경이다. 그런데 거기에 시원한 호수(湖水)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아주 환하게 열린 산중호수였다. 주변의 높은 암봉들에 치솟은 산마루 고지에 이런 호수가 있다니 참 놀라웠다. 이탈리아 영역의 호수 주변에 두 채의 건물이 있다. 산장호텔과 공공건물인 듯했다. 그리고 바로 앞에는 빨간 바탕에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스위스 국기가 펄럭이는 건물, 스위스의 국경초소가 있다. 그 앞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국경을 넘었다. 호수의 가장자리를 따라 난 길로 고개 마루에 이르러 차를 세웠다. 그곳은 스위스 그랭생베르나르(Grand St. Bernard, 2,473m) 고개였다. 영어식으로 ‘세인트 버나드 고개’라 한다. 고갯마루의 오른 쪽에는 높다란 건물의 성당건물이 있고, 왼쪽에는 호반의 호텔과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가 올라 온 호수 정면의 두 채의 건물은 이태리 영토에 있고, 호수 오른쪽 작은 건물이 스위스 국경초소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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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남등산문화학교 | 양산등산학교 원문보기 글쓴이: 오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