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연민
곡선을 그으며 가물가물
하늘가를 줄 잇는 기러기의 행렬
그들은 무리의 공존이 생존임을 안다.
여인의 고운 옷고름 닮은
너울의 춤을 추며
광대의 세월에 휘둘려도
그들의 모습은 그대로이다.
밤이 내린다.
그들이 남긴 산기슭
갈대의 춤사위 위로 바람 무심하고
세월의 넋을 달래는 계절의 색은
청명한 하늘을 부르고 꽃을 불러
가을에 허상을 채색하는데
겹겹이 입은 옷고름 하나씩 풀어
발가벗은 영혼 처연하다.
오늘
스산히 쓰러져 가는
열정의 고삐 잡은 연민
갈대 곁에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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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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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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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을은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