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자수박물관>
신정우
어제 아는 이모가 계시는 동양자수박물관에 갔다.한 5시 30분쯤 출발해서 우선 속초에 있는 설악산에 가 울산바위를 갔다.거기서 밥을 먹고 서둘러 차를 타고 강릉으로 가서 오죽헌 근처에 있는 동양자수 박물관에 갔다.
동양자수 박물관은 꼭 가보고 싶던 터라 기대가 있었다.평소 공예중 자수에서도 관심이 많던 나는 이미 알고 있는 바느질 기법과 자수를 아는 데도 가고싶던 이유는 내가 알고있는 자수와 다른 동양자수이기 때문이다.내가 알고 있는 자수와 바느질은 홈질,박음질,시침질,감침질,공구르기와 스킬자수,십자수,프랑스식 자수로 바느질만 빼면 다 서양식 자수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이번엔 동양자수를 배우러 간 것이다.
체험을 하기전 우선 전시실을 봐야겠지?한국자수->중,일자수 순으로 보았다.전시실은 생각보다 작았다.하지만 유물들은 많았다.거울,부채집,베겟모,수저집,지갑,병풍,노리개,보자기 등등 수많은 생활용품에 수가 전시되어 있었다.심지어 거기엔 예전 사람들이 쓴 듯한 자수도안집도 있었다.
중국,일본 자수 전시실엔 비슷한듯 다른 자수들을 선보였다.둘다 각자의 특징이 있어 괜찮았는데 일본은 뭔가 좀 약간 도안식이었고 중국은 주로 문양이나 풍경을 많이 한것 같았다.(내 느낌으로는)
그리고 드디어 동양자수를 배울 수 있는 체험의 시간이 돌아왔다!이곳 체험은 비용이 꽤 비쌌다.8,000원~15,000원까지?아무튼 체험은 에코백,텀블러,손수건,파우치,필통,조각보액자,티가 있었다.난 에코백,동생은 필통을 하였다. 도안이 그려져있고 겉에만 수놓고 안에는 채색하는것과,문양만 그리는거랑,직접 도안보고 그려서 수놓는게 있었다.당연히 나는 직접하는걸 선택했다.내동생도 그랬다.문양은 고민끝에 쉬어보이는 꽃을 선택했다.가방에다가 도안을 그린다음 색실의 색을 선택한 뒤 자수를 배우고 시작했다.내가 한 자수는'편수(편인지 평인지 헷갈리지만)'라는 것으로 동양자수에 많이 쓰이는 것이다.직선으로 하며 모양대로 하는건데 처음엔 적응이 잘 안돼서 서툴렀지만 점점 익숙해져서 속도가 붙었다.
체험시간은 꽤 길었다.기본 2시간에서 3시간 정도?거기서 완성을 다 못할 듯 했다.꽃 6송이에 줄기랑 잎이랑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우리가 좀 늦게와서 퇴근시간 전에 정리해야해서 약간 조급했지만 이모네 집에도 실이 있다고 하여 조금은 안심하고 할수있었다.
꽃 3송이째 하고 있을 때쯤,동생이 완성되었다.워낙 간단한 그림을 하고 박음질과 스티치(점 모양)로 밖에 안해서 금방 되었나 보다.꽤 귀엽게 되었다.난 시간이 거의 다돼서 꽃 3송이만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이모 집에서 하기로 했다. 남은 시간에는 거기서 파는 작품들을 보았다.그곳에서 만든게 많았다.이모가 만든것도 있고 다른 직원분들이 만든것도 있었다.머리끈도 있고 핀,열쇠고리,핸드폰고리,머리띠 브로치,목걸이,부채와 부채집,책자,지갑등을 파는데,이중 머리끈,열쇠고리,핸드폰고리,머리띠,브로치,목걸이(일부)는 이곳에서 만든듯 했다.
이모네 집에가서 저녁을 먹고 내 에코백의 자수를 마저 놓았다.맨 마지막 꽃송이가 좀 망하긴 했지만;;;그래도 나름 꽃은 성공이었다.남은 줄기는 이음수라는 자수로 하였고,잎은 박음질로 하였다.보니까 생각보다 꽤 괜찮게 되었다.법회나 행사때 매고 다닐거라 안괜찮게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었다.
동양자수를 배워보니 서양자수와는 다른점이 꽤 있었다.동양자수는 간단한듯 어려운게 꽤 있었다.하지만 다양해서 섞어서 기법을 써도 예쁘게 나오고,질리지 않고 재밌었다.반면 서양자수는 간단한데 천이 따로 있어야한것도 있다.하지만 다른 기법을 섞으면 이상하게도 어색하고,ㅎ하다보면 질려서 않하게 된다.
자수를 하다보면 집중이 잘된다.물론 예외는 있다.우리동생같이 오랜시간동안 앉아서 계속하기만 하는게 지루하고 짜증날 수도 있다.하지만 '멋있게 해봐야지'하고 다짐하고 하다보면 자연스레 신경이 예민해지고(?)집중이 되는 경향이 된다.망치지 않을려고 초집중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집에 가서도 심심하거나 할것없을때 원래 알던 자수랑 바느질이나 이번에 새로배운 자수로 작품을 만들어도 될듯하다.
왠지 다음에 와도 또 하고싶어질듯하다~^^
첫댓글 글이 많이 좋아졌어요. 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문단 나누기를 많이 나누지 않고 단순하게 3~5개 정도로 해봐요. 훨씬 간결한 글이 조직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4번째줄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