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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한 유명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송해씨의 인터뷰를 접했다. 88세의 나이에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며 장수하는 비결이 뭐냐는 MC의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 꽤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건강기능식품 섭취나 운동법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그가 꼽은 건강한 장수의 조건이 ‘꾸준한 치아관리’였기 때문이다. 그는 20년째 규칙적으로 치과를 방문하고 있으며, 현재 88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자연 치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은 이렇다. 기본적으로 치아가 건강해야 음식을 잘 먹을 수 있으니 여러 가지 이유로 치아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0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만 65세 이상 노인 56%는 ‘음식을 씹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치아 건강이 나빠지면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데에 어려움이 생긴다. 질긴 야채와 고기를 씹기 어려워 섬유질 및 비타민, 단백질 등의 섭취가 충분치 않다. 또한 소화불량을 야기해 전신 건강을 해치게 된다. 이처럼 건강한 치아 관리는 다가올 100세 시대에 장수를 위한 중요한 기본 요건 중 하나다. 그뿐일까?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노후에 대비한 어떤 투자보다도 경제적이다. 치과의들의 공통적인 견해에 따르면 건강한 자연 치아 하나의 경제적 가치가 대략 3000만원 정도 된다고 하니, 치아만 튼튼하게 유지해도 우리는 약 8억 4000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버는 셈이다. 그러나 노년기에는 치주 질환 등의 이유로 자연스레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치아를 상실한 경우, 자연 치아를 대체하기 위해 주로 틀니르르 하거나 임플란트를 심게 된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대한 장기간의 치료 기간이 부담스러워 임플란트 치료를 기피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필자의 환자 중에도 임플란트 시술 비용이 자식에게 부담이 될까 싶어 치료를 미루던 어르신들이 가끔 있었다. 얼마 전부터 필자는 가격 부담의 이유로 구강 치료를 피하는 어르신들께 최근 시행된 임플란트 보험을 권유해드리고 있다. 작년 7월,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보험이 적용된 데 이어 올해 7월부터는 70세 이상 노인에게까지 확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임플란트를 고려하는 어르신들은 국산 제품은 물론 외국 제품 시술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 또한 임플란트의 오랜 시술 기간, 치료 후 동반되는 고통 및 까다로운 관리법에 부담을 느끼는 어르신들에게는 친수성 임플란트와 같이 뛰어난 표면처리 기술이 적용된 제품 사용을 권한다. 친수성 임플란트는 시술 부위 주변의 피와 단백질을 끌어당겨 치아와 임플란트가 빠르게 융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임플란트보다 기간이 단축되고 노년층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감소시키며 좀 더 편안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오랜 치료 기간이 부담스러워 임플란트 치료를 망설이고 있는 어르신 중 잇몸뼈가 부족하거나 치아 간격이 좁다면 좁은 공간에 식립할 수 있는 임플란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좁은 공간에 식립 가능한 임플란트는 추가적인 골 이식 수술을 최소화하여 면역력이 약하고 치유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의 심리적 부담을 경감해준다. 건강한 장수를 위한 구강건강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 뉴욕치과 김근홍 원장 미국 뉴욕대학이 잇몸질환 여부가 다른 두 집단을 18년 동안 비교한 결과, 치주질환자의 암 사망률이 2.4배 더 높았으며, 특히 소화기 계통의 암이 많이 발생했음을 밝혀냈다. 또한 치아가 없을 경우 치매에 걸릴 확률이 2배 높아지는 등 구강 건강은 다각도로 전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100세 시대를 넘어 다가올 120세 시대에 즐겁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 중 기본이다.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구강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연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치아 상실 등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치아 건강뿐 아니라 행복한 노후를 위한 전신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조선닷컴 / 뉴욕치과 김근홍 원장 201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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