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1884년 이 지역이 청의 치외법권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생겨났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물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거의가 중국 음식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 거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내 거주 중국인들은 초기 정착민들의 2세나 3세들이어서 1세들이 지키고 있었던 전통문화를 많이는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의 맛만은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과거 화교가 가장 많이 살았던 곳이 차이나타운입니다. 오늘날의 인천 차이나타운은 많은 중국 음식점과 이국적인 거리를 조성해 놓았고 데이트 코스에도 좋은 곳입니다. 수십개의 중화요리집과 중국제과점, 카페가 성업중이며 삼국지벽화거리, 자유공원, 동화마을 등 여러 볼거리가 많습니다. 주말에 방문하면 거리를 가득 채운 관광객들과 여러 이름난 중국집 앞에 길게 줄선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개항장이라 일컫는 중구는 지금도 개항기 근대 건축물들을 비롯해 곳곳에 유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개항장이란
외국인의 왕래와 무역을 자유롭게 허용한 구역으로 항구 주변의 일정한 장소를 뜻하는데, 1883년 인천 제물포항(현 인천항)의 개항과 함께 현재의 중구청 일대에 개항장이 형성되었습니다. 개항장에서 살펴보아야 할 곳은 은행거리입니다. 옛 일본영사관으로 쓰이던 중구청 아래쪽에는 개항기 건축물인 일본제1은행과 일본18은행, 일본제58은행 등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 중 일본18은행은 1890년 한국의 금융계를 지배하기 위해 인천에 문을 연 지점으로 개항기 당시 인천의 모습과 소실된 근대건축물 등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총 3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 전시실에는 개항 당시 국내외 정세와 인천항의 모습, 당시 영국 영사관, 러시아 영사관, 일본 영사관 등의 모습을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근대건축물들의 모습은 당시 엽서로도 만들어 전시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개화기 시대 모습이 궁금한 분들은 꼭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을 나와 다음 골목으로 접어들면 인천아트플랫폼이 보입니다. 서로 원조라 주장하는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을 처음 시작한 곳은 공화춘입니다.
이 곳을 가기 위해 차이나타운을 간다고 할 정도인데요. 밥 시간에 상관없이 늘 긴 줄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공화춘은 ‘진짜’ 공화춘이 아닙니다. 1912년경 처음 문을 연 공화춘은 짜장면이라는 희대의 음식으로 번창하지만 1983년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2012년 그 자리에 짜장면 박물관이 문을 열었는데, 사람들의 긴 줄이 이어진 지금의 공화춘이라는 중국집은 다른 화교가 같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연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장면의 발상지라 여겨지는 공화춘이라는 상호만으로도 언제나 긴 줄이 이어집니다.
포춘 쿠키, 공갈 빵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에서부터 정통 중국 딤섬을 비롯해 차이나타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볼 거리와 먹을 거리, 그리고 놀 거리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게 신나면서도 근대 한국의 개항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문화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