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부를 보고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김 서영 저) 책에 짧게 소개된 1961년 개봉된 영화 마부를 보았다. 스토리. 화면, 배우의 연기가 매우 소박해서 비오는 날 혼자 감자 삶아 소금 찍어 먹은 느낌이 든다.
영화 마부의 중심인물인, 남주인공은 네 자녀의 아버지인 마부, 그의 벙어리이고 시집간 큰 딸, 고시 준비 중인 큰 아들, 생기발랄한 둘째 달, 고등학교 재학 중인 막내와 그리고 여주인공의 역할을 하는 마주인집 하녀이며 그녀와 마부가 심심한 바지락 칼국수 처럼 그들의 인연을 엮어 간다. 김서영은 그의 책에서 여주인공의 사랑을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 표현하였다.
내용을 간추려 보면, 목마른 마부에게 물 대신 막걸리 한 사발을 눈치껏 건네는 하녀, 받아 마시는 마부, 싫지 않은 기색을 속으로 감추며 집으로 돌아온다. 시작인지 아닌지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소용돌이 작은 마음의 파장들 작은 전자파의 주고받음으로 만남이 시작된다. 이후에 만남은 무르익고 함께 영화를 보게 되는데 영화관에서는 작은 딸과의 마주침, 설렁탕집에서는 큰 아들에게 들키고, 데이트는 정신없고 감질나게 끝나지만, 여주인공인 마주인댁 하녀(도금봉)는 동강나버린 하루 휴가에 아무런 불평이 없다. 이후 마부의 벌이가 시원치 않은 날은 그가 말을 뺏기고 일을 하지 못하게 될까봐 그의 일당을 메꾸어주는 적극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부가 마주 남편의 차에 치어 다리를 다치게 된다. 마주는 마부가 끌던 말을 결국 팔기로 결정하는 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마주 댁 하녀가 자신이 모아 놓은 돈과 논밭을 팔아서 그 말을 구입하여 마부에게 익명으로 보낸다. 시간이 흐른 후 큰 아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의 끝 장면은 큰 아들이 고시에 합격하고, 합격자 발표를 하는 장소에 찾아간 하녀 도금봉, 그 곳에서 큰 아들은 마주댁 하녀에게 어머니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녀와 마부의 가족이 하나 되어 함박눈이 내린 눈길을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이 롱 샷으로 처리된다. 즉 그 간의 중년의 서툰 사랑이 열매를 맺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한 가족이 된다, 재결합하는 가정들의 결혼 후 계부, 계모, 의붓 자식과의 인연 맺기의 얼룩짐, 그 최악의 사태로서 얼마 전 계모가 의붓아들을 16시간 의자에 묶어 학대를 하다 사망하게 되자 새 엄마가 아동학대 사망사건의 피고가 되어 구속되는 요즘의 사회상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서브 스토리로서는 마부 친구인 사채업자(김희갑)가 마주 댁 하녀에게 접근하여 사랑을 고백하며 삼각관계 줄다리기를 하기도 한다. 그는 자식이 하나이고 이자 놀이를 하는 중산층의 남자인데, 그녀는 조건이 비교적 좋은 그를 마다하고 마부를 택하며 그의 어려운 살림을 돕는다. 그리고 앞서 요약해 놓은 것처럼 가족이 되는 데 성공한다, 이 또한 자식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임을 영화감독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쨌든 우리나라의 저출산 경향은 지금보다 미래에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인구학자, 경제학자들이 주장한다.
최근 뉴스 중에 출생 기록은 있는데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영아들의 실태 조사 발표 중 영아들이 부모의 손에 유기치사 또는 살해되어 냉동실에 보관 또는 암매장 되는 뉴스를 보곤 세상이 어찌될라고 이러지하며 가슴이 놀란다. 연이어 발표되는 영아 유기 치사 사건은 인간이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 있지 라고 비판만 하고 넘어 가기에는 그 사례가 상당한 숫자에 이른다. 우리 사회가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살기 어려운 곳인가 보다.
보편적 사회복지의 나라로 대표되는 노르웨이, 덴마크등 사회민주주의 나라에서는 기본 소득을 지급한다. 우리나라에도 기본 소득을 당의 기본 정책으로 삶은 기본 소득당이 있던데 비교적 젊은 국회의원, 영아 유기 사건에 연류 된 이들과 비슷한 연배인지 싶은 여자 국회의원의 국정활동 모습을 잠깐 잠깐 본 것 같다.
우리나라가 노르웨이처럼 기본 소득을 지급하는 나라였어도 젊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를 낳자 마자 죽였을 까 싶다. 노르웨이에서도 기본 소득 문제가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대두 되었다고 한다, 기본 소득이란 최소한의 생명을 유지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소득으로서 이에 미치지 못한 사람들 모두에게 소득 보전을 하는 제도로서 그 재원을 조세에서 충당한다. 바로 조세로 충당하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소득이 기본 소득을 능가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의 긴급 지원금은 그 재원이 조세 충당이 아닌 정부 지출로서 통화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었고 이후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이 초래되는 영향에 직접적인 작용을하였다. 그 폭이 매우 커서 마트에 갈 때마다 이 파를 사야 되나 이 감자를 먹어야 하나 고심하게 된다. 놀라고 가슴이 쿵쾅 거리곤 하며 어쩔 수 없이 계산한다. 신랑들은 어느(영어 유치원)광고처럼 마음의 덩치가 작아졌다 커졌다 한다.
영화 마부 중에 벙어리 큰 딸은 남편에게 구박 받는다. 남편의 정부에게 밥해서 바치는 부엌데기 신세로 전락할 뿐 만 아니라 남편에게 구타까지 당한다. 마부 아버지는 시집 간 여자는 친정에 오면 안 된 다고 어떻게 하든 시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며 내쫒는다. 결국 그녀는 자살을 택한다. 그녀에게도 기본 소득 제도가 있었으면 혼자 방 얻어서 살면 되고 귀한 생명을 내던지지는 않았을 텐데 싶다.
부자들이 세금을 내서 기본 소득 제도에 협조해야 되는 이유로서 가난한 자들이 모두 죽으면 그들(부자들) 회사를 일으켜 줄 노동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경제학자들이 사회학자들이 주장한다. 또 성경에 보면 가난한 자와 부자는 항상 있거니와 가난한 자는 부자를 위해 있다는 말씀도 있다.
ps 작고하신 김희갑씨의 비교적 젊은 모습이 매우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