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나사랑입니다. 부맛기가족분들을 오랜만에 뵙습니다.
손발이 꽁꽁 얼어 붙는 계절이면 역시 속을 데워주는 적당히 맵고 뜨끈한 음식이 생각이 나지요.
반면 더워도 적당히 맵고 칼칼한 음식이 생각나는 것이
은근 땀을 흘리면 속은 데워지고, 몸 밖은 개운해져 추위와 더위를 이기는 방식이 비슷해서 그런가 봅니다.
태국음식이 무척 현지스럽게 나오는 곳이라 소문이 자자한
덕포의 란프언타이입니다.
메뉴
타이 현지에서 맛있게 먹었던 메뉴들이 거의 메뉴판의 사진 그대로 나온다는 이 곳.
먹고픈 것들이 너무 많았지만, 위장은 두 개 뿐이라
오늘은 가볍게 두 세가지를 고르기로...
여행객인지 근방에서 직장을 구한 분들인지
태국분처럼 보이는 이쁜 아가씨 셋이서 서로서로 셀카를 찍어가며 팟타이와 얌운센을 먹고 있더란...
역시 매운 얌운센(태국식 당면샐러드라고 해야하나요)을 표정변화 하나 없이 먹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곳 음식에는 소스가 참 중요하지요.
흰 설탕을 필두로 시계방향으로 약간 달달 새콤한 고추식초, 고추가 든 짭짤한 피쉬소스, 쥐똥고추(프릭키누)가루입니다.
어떤 음식에나 취향대로 조금씩 섞어 먹어보면 비율에 따라 또 다른 음식이 되기도 합니다.
태국요리점에서 싱하가 빠질 순 없습니다.
살짝 따라서 먹으면 거품이 풍성하게 올라오는데,
맛은 같은 라거라 우리나라 맥주와 흡사합니다.
제 입엔 우리꺼보다 조금 더 맛있어요.
이 놈의 우리나라 맥주는 어디를 비교해도 딸리는 건 제 탓이 아니랍니다.
배타고 한참이나 시달렸을 캔이건만...
잠시 기다리니 나온 뀌이띠따우(소고기쌀국수라고 해야 할까요.)
7천냥.
미리 말을 하지 않았더니, 고수를 넣지 않았군요.
추가 요청을 할까하다 이미 추가한 숙주나물이 넉넉하기에 숙주에나 심취하기로.
숙주 듬뿍을 요청했더니 바구니에 두 세 줌 넉넉히 담아 줍니다.
제 취향에 따라 쥐똥고추가루 반스푼, 피쉬소스 반스푼, 고추식초 반스푼을 넣어
숙주를 마구잡이로 투하
숙주가 숨이 좀 죽도록 마구 섞어서 맛을 봅니다.
아삭한 숙주와 함께 먹는 보들보들한 쌀면... 맛있떵~
함께한 친구 녀석은 태국쌀국수는 먹지 않지만, 이건 고기도 푸짐히 들었는데다 추가한 소스덕에 매콤 짭짤한 맛이 먹을만 하답니다.
단지 냉동완자는 냉동 되었던 고기완자의 맛이라고... ㅎㅎ
쌀국수를 흡입하고도 한참이나 기다려 맛 본 푸팟퐁커리(부팟퐁가리)
간단하게 말하자면 튀긴 소프트크랩에 노란 카레소스와 계란부침을 넣어 함께 볶은 게카레인데,
이 곳은 삶은 꽃게에 노란카레소스와 계란을 넣어 볶아내어줍니다.
주문 후 바로 싱싱한 게를 손질하고 찐 후 조리를 시작하기에 무려 40분이나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메뉴.
주말에는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때문에 낼 수 없는 메뉴라 하더군요.
게의 수급이 어려워도 먹기 힘든 것이라고 하니 미리 전화문의하시길.
기다림에 중간에 팟타이(볶음국수)나 솜땀(그린파파야샐러드)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이후에도 약속이 있어 위장을 과하게 채우면 힘들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포장이 가능하니 언제든 먹을 수 있어요.
함께 내어 준 밥.
안남미를 쓰진 않는군요. 볶음밥에는 쓰려나?
냄새가 끝내줍니다.
절로 침이 고이더란... 살포시 고수같아 보이는 녀석이 드문드문 보이는데 카레향을 이길 재간이 있는 풀이 어디 흔한가요.
부러 그것만 씹어야만 살짝 느낄 정도.
카레옷을 듬뿍 입은 게는 사이즈가 중치는 되기에
쪽쪽 빨아 먹다 아쉬우니 다리까지 아그작아그작 씹어 게맛을 봅니다.
먹는 일이 힘들어서 그렇지 꽉 들어찬 살맛은 싱싱한 꽃게를 따라 올 녀석이 몇 없지요.
암컷 게도 섞여있는 터라 카레소스가 듬뿍 배어든 바알간 꽃게 알과 살, 계란볶음과 밥을 슥슥 비벼서도 먹고
게를 다 먹은 후 남은 소스에도 비벼서 끝까지 챱챱.
카레가 원래 간이 좀 센 편이죠?
밥 한공기 더 추가하면 딱 알맞습니다. 미리 밥을 넉넉히 달라고 하는 것도 괜찮을 듯.
태국카레 페이스트와 인스턴트 면류며 각종 소스도 팔고 있고
싱하와 콜라, 열대과일향의 청량음료와 리치통조림도 있습니다. 아래 박스엔 그린파파야, 옆 냉장고엔 고수도...
물건이 들어올 때가 되었는지 냉장고며 진열대가 휑 하네요.
나서며...
요즘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다보니 주말에는 멀리서 방문하는 손님들이 꽤 있나봅니다.
저도 몇 달 전부터 알고는 있었건만, 그 맛을 보니 진즉에 찾을 것을...
오랜만에 맛있게 바닥까지 싹 비웠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면류는 방문해서, 다른 음식은 포장해서 먹을 것 같습니다.
물론 타이현지요리를 거부감 없이 마구 먹어치웠던 제 취향에 딱 맞는 집이라 더 그랬겠지요.
괜찮은 집이니 태국음식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한 번 찾아보시길.
분위기는 없지만, 맛에는 반하실겁니다. ^OO^
전화 051 304 4843
추정하는 주소 - 사상구 덕포동 416-2
영업시간 저녁 9시 30분까지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태국음식 정말 좋아합니다. 쏨땀, 얌운센, 똠양꿍...생각만해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덕포동 지하철역과 매우 가까운데... 정말 저렴합니다. 괜찮아요~
태국향기가 그리울 때 가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덕포초등학교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것 같은데, 버스정류소 바로 앞에...
한번도 맛본 적이 없는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네요. ㅎ
덕포동에 이런 곳이 있었나요. 대박이네요~
태국음식을 워낙 좋아해서 태국음식의 대표 메뉴인 쏨땀과 똠양꿍을 먹어 보았읍니다. 무언가 많이 모자란 맛이라서 급 실망 했읍니다. 여태까지 먹어본 쏨땀과 똠양꿍 중 최악이였읍니다(물론 사람 입맛에 따라 느낌과 맛이 다르겠지만...) 다른 메뉴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쏨땀과 똠양꿍은 바추입니다....먹는 동안에 주방을 살펴보니 태국의 젊은 남녀들이 우루루 모여서 떠들면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주방장없이 제각기 음식들을 만드는 것 같아 믿음이 안가기도 하네요..오랜만에 태국음식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기대만큼 실망도 크네요...앞으로 발전된 모습이 있기로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