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애박사도 아니고, 경험이 매우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연애는 뭐 짧게 서너번 정도 해봤고요.
지금은 애인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믿지 마시고 걍 재미로 읽어 주세요.
저는 대학교 입학하는 시즌부터 나름 일편단심 민들레 스타일이었습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고, 좋아하는 데 어쩌라는 거냐 우왕~ 하고 감정 컨트롤을 잘 안하는 사내였습죠...-_-;;
처음 어장관리란걸 당해보고(후에 역관광 해줬습니다...후후후...), 진정한 의미의 가슴아픈 첫사랑도 해보고,
여자의 바람크리와 더불어 그 여자가 그 바람난 남자와 결혼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은 깨닫게 되더군요.
인생에 여자가 전부는 아니며, 그 때의 로맨스도 지나가면 참 유치하고 별거 아닌 기억이 되며, 여자에게 올인할 이유 없다...-_-;;
이 세가지 였습니다. 이 세가지의 깨달음이 후에 다시금 연애를 시작하는데 핵심역량(?)이 되었고 두어번 연애도 더 해봤습니다.
그렇게 몇번 연애를 해보다 보니까 연애 스타트에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연애 시작하고 나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그리고 이별후에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도 대충 감이 오더군요.
별거 아는 것들이지만 지키기 힘들었고, 이젠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니까 마음에 평점심과 더불어 솔로가 인생의 진리(-_-;;)다. 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만...
연애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몇 자 끄적여 봅니다.
먼저 이제 좋아하는 여자사람이 보이고, 그 여자랑 사귀고 싶은데, 어떡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연애 스타트 단계입니다.
저도 여자사람이 좋고, 연애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이 시점이 오면 반드시 되뇌이는 세가지 구절이 있습니다.
"조급하지 말자, 오버하지 말자, 여자의 사소한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
저번에도 비스게에 이 비슷한 글을 올린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저 세가지에 모두 헤어나오지 못하는 남자를 Paranoid라고 명명하기로 했습니다...-_-;;; 실제로 편집증 환자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저도 그랬습니다...20살땐;;;;;
이 Paranoid 상태에선 성격이 매우 조급해지며 친구놈한텐 문자보내놓고 보든 말든 생각도 안하던 쿨한 나의 모습이 여자사람에게
문자 보내고 답장이 안오는 그 3분의 시간이 3년 같이 느껴지는 온 신경이 곤두선 감량중인 복서의 신경상태로 변합니다;;;
그리고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여자한테 뭔가를 보여줘야 겠다는 심리상태에 접어들면서 각종 이벤트를 계획하거나,
부담만빵의 선물을 살 계획을 세우고 그 선물을 받아들고 '이제 난 니꺼야' 라고 함박 웃음을 지을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설레임에 고된 노동을 참아내며 알바비를 모으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여자의 아무생각 없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며 여자가 가볍게 던지는 한마디에 이놈이 심장이 주체를 못하죠.
150원 짜리 커피 한잔 뽑아줬는데 혹시 나를..? 하고 착각을 하기 일쑤고, 여자가 기분 안좋은 차에 눈에 보이는 사람한테 짜증 살짝내면
그냥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으로 심장이 나가 떨어지는 체험을 하게 되죠...-_-;;
그런데 여러분, 뒤에 가서 생각해보면 참 별거 아니었을겁니다. 가만히 보면 혼자 망상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었을 뿐, 여자는 실제로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을 거에요. 그냥 혼자 오버하고 슬퍼하고 순정만화의 슬픈 주인공이 되어 버린것이죠.
사실 여자 사람은 그렇게 생각이 깊지 않습니다. 그때 그때의 기분 상태에 반응하는게 다를 뿐이죠.
어차피 내가 좋아하고 있는거 자존심 따위 버리자, 이런 태도 안좋습니다.
나의 모습,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그렇게 못나지 않습니다. 여자사람들 남자 외모는 옵션이지 전부는 아닙니다.
내가 믿음직하고 성실해보이고 매사 진지하지 않더라도 할꺼는 진지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던지 하면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식합니다. 우리 모두 외칩시다. 나는 못난 놈이 아니다!!
자, 이제 이런 마인드를 가졌다면, 이제 해야할 것이 눈에 보일 겁니다.
일단 나와 아는 사이인지 아닌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래부터 아는 사람이면 그동안 쌓아놨던 이미지를 바꾸거나,
유지하거나의 분기에 접어들 것이고, 나랑 모르는 사람인데 이제 막 알게 되었거나 하면 내 이미지 쌓기에 주력합시다.
여자사람은 몇몇에 따라 취향이 갈리지만, 그걸 하나하나 열거하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공통점에 집중해보겠습니다.
정말 특별한 여자들이 아니고서야 스포츠, 정치, 환경파괴 따위의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여자들은 요즘 트렌드인 패션, 드라마, 예능, 화장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기본적인 것들은 일단 공부하세요. 다 나중에 쓰이는 것들입니다. 상식 쌓는다 생각하시는게 나을 거에요.
여자사람과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되면 위에 공부한 것들을 주로 이야기 하면서 여자사람의 취향을 파악합니다.
대충 저여자가 뭘 좋아하는 지 대화중에 풍겨 나오니까 그 좋아하는 꺼리 위주로 이야기 진행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면 뭐 가볍게 유머라든지를 사용해서 경계심을 풀어야 겠죠? 재밌는 이야기 해줄게, 따위의 개그는 안됩니다.
그냥 대화도중에 말장난 같은거 있잖아요. 그런걸로 실없는 농담 정도 던지세요. 유머가 실패했을 경우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의 사과를 가장한 유머로 위기를 탈출 합시다. 그럼 여자사람이 아니 괜찮아요 ㅎㅎ 하고 분위기가 약간은 쇄신 될겁니다.
그러고 나서 메신져 아뒤도 교환하고 전화번호 교환하고 심심하고 멜랑꼴리 할때 문자질, 네온질 하면서 친분 좀 쌓다가, 아 이제 좀 괜찮겠거니 하는 타이밍에 데이트 신청 합니다.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내가 공짜표가 생겼는데, 주말에 볼 사람이 없다, 남자놈이랑 영화보면 내 인생이 너무 우울할거야, 같이 가줘..ㅠㅠ 정도의 문자면 여자사람이 공짜로 영화 보여준다는데 왠만하면 간다 할겁니다.
그런식으로 자연스런 핑계로 만남을 자주 가지다 보면 여자사람이 혹시...?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게 여자사람에게 확신을 주어선 안됩니다. 그런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군, 하는 생각을 주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간간이 쓸데없는 자잘한 선물들을 나름 해주시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껌을 볼때마다 줬습니다. 그러다 보니 껌만 보면 내 생각이 나더라,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렇게 은연중에 날 떠올리게 하는 선물이 좋습니다.
화장품, 명품백, 비싼 시계, 꽃다발, 옷;;;; 뭐 이런거는 나중에 사귀고 나서 해줘도 됩니다. 지금 굳이 해줄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시종일관 난 쿨하고, 따뜻하고, 다정다감하고, 화를 잘 내지 않고, 노는거 같아도 할건 하고, 상식이 풍부한 남자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계속 심어줍니다.
그러다보면 어떻게 타이밍이 생길 겁니다. 됐다 싶은 타이밍이 분명히 옵니다. 느껴져요.
그리고 이땐 아니다 하는 타이밍도 분명히 느껴지지만 조급함에 너무 빠른 고백 크리를 하시는 경우들이 많던데...
제발 아니라고 느껴질땐 하지 말아요...ㅠㅠ
되도록이면 4개월 정도로 작업기간 생각 하시고, 꾸준히 마음을 공략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저에겐...
소개팅 같은 경우는 어차피 연애를 할 목적으로 하는 거라서 일찍 일찍 승부보는게 좋지만,
걍 아는 사람이거나 이제 막 친해진 경우는 약간은 중장기적으로 바라보는게 낫더군요. 대학교 1학년이 아니면요.
이상 허접한 연애학 개론이었습니다.
너무 믿지 마세요;;;;;;;;; 저도 나름의 경험을 끄적인 것일 뿐이니;;;;;;
연애에 정답은 없는 듯...
그리고, 솔로천국 커플지옥...-_-;;
첫댓글 뭐.. 6월이면 여름이죠. 근데 올해는 워낙 겨울이 길어서였는지 아직도 봄같다는...
과정이 어렵더라구요 참 -_-a
연애란게 참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경우가 많아서뤼...-_-;; 근데 너무 무겁게 생각하진 않는게 좋더라고요.
제경우는 2~3개월정도가 적당한거 같았습니다. 솔직히 결혼하기전 20대 초 중반나이라면, 연애를 조금은 가볍게(좋아하는 마음이 가볍다는게 아니라) 생각하시고 부담없이 도전해보고 깨져보기도 하고, 어장관리도 당해보기도 하고, 바람펴보기도 하고 응????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 나중엔 피가 되고 살이되는거라.. 여자보는 눈과 여자에게 접근하는법을 깨달을수 있거든요. 실패든 성공이든 도전한자만이 그 능력치를 up시킬수 있는거죠
정답이 없다는게 문제...
애인 없으신분들 힘내십시요. 자기 짝은 있다는사실..그리고 그것은 자기자신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여자쪽에서 해오는경우도 있죠 ㅋㅋ 아 물론 저도 없습니다 ㅋㅋ
아... 연애 몰라요...^^;;
이 글에 나온 것만 잘 지켜도 안생깁니다.
그렇죠. 글쓴분도 안생기니까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