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새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다.
해무인지, 미세먼지인지, 시야가 흐리고 맑은 공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월요일 아침이니 기지개를 켜고
다시 힘차게 시작해 봐야지.
모두 파이팅!
친구님들 안부를 실삼시리 물어 삿기도 그렇고,
또 주말은 당연히 잘 지냈으리라 보고, 인사를 생략함으로써
오늘 아침 인사에 갈음한다.
말이 되는 소린가?
글쎄.
지난 토요일.
부산지역 총무님이 문자로 버스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6월 3일 무주 모임에 단체로 타고 갈 버스다.
벌써 가슴이 설렌다.
덧붙이는 말로 파란 모자도 쓰고 오란다.
어제 밤에는 그 동안 깜빡 잊고 있던,
예의 그 파란 모자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렸다.
집안 여기를 뒤져도 없고,
저기를 뒤져도 없고‧‧‧‧‧‧
결국, 옷장 깊은 곳에서 찾아내기는 했지만
찾는 동안, “어디다 뒀느냐?”, “그걸 내가 어찌 아느냐!”,
“그런 것도 안 챙기고 여자가 집에서 뭐 하노.”
“아이고! 이양반아. 내가 쓸 것도 아닌데 내가 만다꼬 챙기요.”
똑 같은 타박을 주고받으며 영감 할망구 둘이서
한참을 짜록거렸다.
찾고 보니, 원인은 너무 잘 챙겨둔 것이 화근이었다.
2~3년 전 다대포 갈 때였나? 언제였던가?
한 번 쓰고는 잘 보관한답시고 땀에 젖은 모자를 세탁한 뒤,
비닐로 포장까지 해서 옷장 밑의 빼닫이에 넣어둔 걸
기억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죽으면 늙어야(?) 된다.’고 했으리라.
아무튼.
모든 게 다 내 잘못인 걸 어쩌나.
할망구 보기가 너무 멋쩍어서 씨익 웃고 말았다.
“아! 미안, 미안.”을 연발하며 얼렁뚱땅 얼버무렸지만
어제 둘이서 먹은 저녁 밥그릇 설거지는
오롯이 내 몫으로 돌아왔다.
“끽”소리도 못하고.
에휴!
그래도,
6월 3일은 기다려진다.
- 끝 -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안녕!
첫댓글 단디해서 포티나게 안 챙겨놓고...일부리 설거지 지가 할끼라꼬 그랜 거 안다이.
나도 파란 모자 신줏단지 모시듯이 잘 보관하고 있는데 그날 가져가야겠네~
그때 만나 보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