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누구나 한두 번은 꿈을 꿔봅니다. 소위 일확천금을 공상합니다.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렵고 힘들수록 꿈을 꿉니다. 돈 드는 일도 아니고 누가 뭐라 하지도 않습니다. 꿈 자체는 범죄를 형성하는 것도 아닙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그냥 꿈꾸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 많은 공상 가운데서 제일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돈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의식주 해결은 기본이고 그 외의 욕망하는 많은 것들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원하는 애인까지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진정한 사랑인가 여부는 그 후의 일이겠지만 일단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질 수 있습니다.
‘로또’ 같은 일확천금은 좀 황당하다 할지라도 뭔가 가능한 일거리를 찾기도 합니다. 잘 아는 ‘한 탕’은 주로 악당들이나 범죄자들이 벌이는 일이기도 합니다. 은행을 턴다, 막대한 재물이 이동하는 것을 가로챈다, 거부의 금고를 도적질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품을 빼돌린다, 등등 세상 법을 뒤흔드는 짓을 감행하려 합니다. 드라마나 영화 또는 이야기로도 등장합니다. 그런데 전쟁 중 적군의 재물을 도적질하여 빼돌리는 것은 범죄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아군에 해당되는 일입니다. 적군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손실이 될 수도 있고 국가적 손해를 일으킨 범죄입니다. 아무튼 그런 경우 대단한(?) 재능을 가진 도적이 필요합니다.
뜻을 같이한(?) 일행을 모아 멀리도 떠나왔습니다. 사랑하는 여자까지 뒤로하고 소위 ‘한탕’을 하려고 달려온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댈 곳도 사람도 없는 방랑객이 무엇으로 거액의 재산을 만들어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함께 하는 일행들과 나누어야 합니다. 모두 그것을 바라고 따라왔으니 말입니다. 일단 목표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그 보물이 자기네만 기다리고 있을 리 없습니다. 그렇다면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할 것입니다. 보물을 지키고 있는 자들이 그리 허술하게 앉아 있을 리도 없습니다. 상대하자니 도무지 승산이 없습니다. 마치 10 : 100의 차이가 나는 듯싶습니다. 어떻게 극복하지요?
일당백을 하려면 그만한 신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가능합니다. 기관총만 있다면 대결 해봐도 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 기관총을 어떻게 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얻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국경지대 거하고 있는 멕시코 산적 떼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거래를 하려 합니다. 그런데 조건이 희한합니다. 소위 물물교환을 하자는 것인데 그 대상이 까다롭습니다. 기관총을 줄 테니 백인여자를 구해 달라는 것입니다. 아니 여자를 가지고 뭐 하자고? 자기가 여자를 상대한지가 너무 오래 되었답니다. 그래서 여자가 필요하답니다. 일단 ‘베이커’는 기관총이 필요합니다. 꼭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 거래를 성사시켜야 합니다.
재물 탈취하려는 강도짓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근방 군부대에서 베이커 소문을 듣고 체포하려 합니다. 들려오는 소식이 역마차가 습격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이상합니다. 몇 번을 당했는데 사람이 해코지 당한 것도 아니고 재물을 강탈당한 것도 없습니다. 별 이상한 도적질(?)을 하고 있다 싶지요. 그래서 도대체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보려 첩보원도 보내봅니다. 도무지 모릅니다. 은퇴를 코앞에 둔 연대장이 이리저리 알아보아도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베이커는 어느 날 드디어 마땅한 여인을 찾아냅니다. 소위 포로로 잡습니다. 그리고 산적 떼에게로 의기양양 찾아갑니다. 한편 연대장 ‘모건’대령은 자기 아내가 부대로 오다가 포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모건 대령이 부대를 이끌고 아내를 구하려 나섭니다. 그러나 인디언 지역으로 들어서자 부대를 이끌고 들어갈 수 없음을 알고 부대는 귀대시킵니다. 그리고 첩보원 일을 맡은 일반인 한 사람과 베이커가 향하고 있는 곳으로 따라갑니다. 대령 부인은 베이커 일행과 동행하면서 베이커가 그냥 막돼먹은 도적이나 강도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호감을 가지면서 크게 저항하지 않고 따라주지요. 그렇게 하여 드디어 베이커와 멕시코 산적과 모건 대령, 삼자대면이 이루어집니다. 이 모두에게 이 여자가 필요합니다. 한 여자를 두고 거래가 벌어집니다. 일단 여자를 본 산적이 매우 흡족해 하지요. 그러나 베이커는 여자를 넘겨줄 수도 없고 넘기고 싶지도 않습니다.
모건 대령은 위험지역을 지나려 하면서 부대를 철수시키고 혼자 들어갑니다. 사실 아내를 구하려 출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사로운 일에 부대원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판단하여 돌려보낸 것입니다. 부하 장교도 그대로 따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같은 경우를 당했다면 어떻게 하였을까 생각해봅니다.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할 줄 아는 공기관과 그 근무자의 자세가 새삼스럽습니다. 더구나 한 지역의 사령관입니다. 휘하장병들도 존경하는 사령관의 어떠한 지시도 따랐을 것입니다. 설령 목숨을 걸지라도 말이지요. 그러나 상급자도 부하도 의무와 도리를 명확히 인지하고 따릅니다. 부러워해야 할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영화 ‘황금의 꿈’(Something Big)을 보았습니다. 1971년 작품입니다.
첫댓글 좋은날되세요
감사합니다
어느덧 또 하루가 갑니다. 평안한 밤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