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
극본 : 김흥식, 연출 : 김흥식, 출연 문학채널 회원들
(막이 열리면 동요 '둥근 달' 피아노 반주음)
(소녀가 보름달 모양의 등불을 들고 등장한다. 피아노 반주에 맟춰 노래한다)
소녀 : (동요 ‘둥근 달’ 1절 노래)
보름달 둥근 달 동산 위에 떠 올라
어둡던 마을이 대낮처람 환해요
초가집 지붕에 새하얀 박꽃이
활짝들 피어서 달구경 하지요
피아노 반주 계속 이어지면서
소녀 : (무대를 가로지어 달려가)
엄니~ 엄니~~~
엄니 : (무대 등장하며 앞치마를 벗어 힘껏 떨면서 옷소매를 걷어올린다)
아따, 이 쬐깐 것이 소리는 겁나게 커부러잉
어두워진께로 요것이 청승을 떨구 자빠졌구마잉
소녀 : 엄니요, 배고파 죽겄당께
엄니 : 뭐셔? 밥 먹은지 월매나 됐다구. 시방 밥타령 하는것여?
(엄니가 머리에 쓴 수건을 벗으며 소녀에게 달려들자 소녀는 등불을 놓고 황급히 도망쳐 퇴장한다)
(효과음 개짖는 소리)
엄니 : 허기사. 그 양반 돈 벌어 오겠다고 집 떠난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구마잉
(엄니가 등불을 주워 마당 한쪽의 벽에 걸어두고 등불 앞에 무릎꿇고 앉아 합장하고 소원을 빌고 있는 사이)
(하얀 소복여인이 무대 중앙에 나와 시를 낭송한다)
행인 :
달아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대랄 드대욜세라
어긔야 어걍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대 졈그랄세라
어긔여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하얀 소복여인 퇴장함과 동시에)
(소녀 무대에 등장하면서)
소녀 : 엄니요~. 즈그시 무신 소리랑가요?
엄니 : (기도하는 자세에서 힘겹게 일어나며)
느그 아부지 봇짐장사 하그따고 집 나간 지 한 달도 더 되얐는디 요로꼬롬 기별이 읍따냐
(엄니가 둥그런 등불을 향해 선채로 두 손 모으며)
엄니 : 님이시어 사랑하는 님이시어, 들리시나요?
달빛 밟고
이 환한 달빚 밟고
조심조심 오세요
(엄니. 무대 중앙으로 나오며 시낭송)
엄니 : 달님이시여, 좀더 높이높이 돋아서
멀리멀리 비춰주십시오.
지금쯤 어느 시장에 가계시옵니까?
어두운 밤길을 가시다가
혹시 진데를 디뎌
수렁물에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 되옵니다
밤길을 가다가 몸이 고달프시면
아무데서나 짐짝을 부려놓고
편안히 쉬소서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내 남편이 가는 길이
어두울까 봐
두렵사옵니다.
(반주음 볼륨 커지며 소녀가 흐르는 멜로디에 맞춰 노래)
소녀 : (둥근달 노래 2절)
둥근달 밝은 달 산들바람 타고와
한없이 떠가네 어디까지 가나
은하수 찾아서 뱃놀이 가나요
은하수 찾아서 뱃놀이 가나요
(노래가 끝날무렵 무대 어두워지고 모두 퇴장하며 막이 닫힌다)
끝
알림 : 이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김흥식에게 있습니다. 무단 복제 전파를 금지합니다
정읍사
극본 : 김흥식, 연출 : 김흥식, 출연 문학채널 회원들
(막이 열리면 동요 '둥근 달' 피아노 반주음)
(소녀가 보름달 모양의 등불을 들고 등장한다. 피아노 반주에 맟춰 노래한다)
소녀 : (동요 ‘둥근 달’ 1절 노래)
보름달 둥근 달 동산 위에 떠 올라
어둡던 마을이 대낮처람 환해요
초가집 지붕에 새하얀 박꽃이
활짝들 피어서 달구경 하지요
피아노 반주 계속 이어지면서
소녀 : (무대를 가로지어 달려가)
엄니~ 엄니~~~
엄니 : (무대 등장하며 앞치마를 벗어 힘껏 떨면서 옷소매를 걷어올린다)
아따, 이 쬐깐 것이 소리는 겁나게 커부러잉
어두워진께로 요것이 청승을 떨구 자빠졌구마잉
소녀 : 엄니요, 배고파 죽겄당께
엄니 : 뭐셔? 밥 먹은지 월매나 됐다구. 시방 밥타령 하는것여?
(엄니가 머리에 쓴 수건을 벗으며 소녀에게 달려들자 소녀는 등불을 놓고 황급히 도망쳐 퇴장한다)
(효과음 개짖는 소리)
엄니 : 허기사. 그 양반 돈 벌어 오겠다고 집 떠난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구마잉
(엄니가 등불을 주워 마당 한쪽의 벽에 걸어두고 등불 앞에 무릎꿇고 앉아 합장하고 소원을 빌고 있는 사이)
(하얀 소복여인이 무대 중앙에 나와 시를 낭송한다)
행인 :
달아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대랄 드대욜세라
어긔야 어걍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 가논 대 졈그랄세라
어긔여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하얀 소복여인 퇴장함과 동시에)
(소녀 무대에 등장하면서)
소녀 : 엄니요~. 즈그시 무신 소리랑가요?
엄니 : (기도하는 자세에서 힘겹게 일어나며)
느그 아부지 봇짐장사 하그따고 집 나간 지 한 달도 더 되얐는디 요로꼬롬 기별이 읍따냐
(엄니가 둥그런 등불을 향해 선채로 두 손 모으며)
엄니 : 님이시어 사랑하는 님이시어, 들리시나요?
달빛 밟고
이 환한 달빚 밟고
조심조심 오세요
(엄니. 무대 중앙으로 나오며 시낭송)
엄니 : 달님이시여, 좀더 높이높이 돋아서
멀리멀리 비춰주십시오.
지금쯤 어느 시장에 가계시옵니까?
어두운 밤길을 가시다가
혹시 진데를 디뎌
수렁물에 빠지지나 않을까
걱정 되옵니다
밤길을 가다가 몸이 고달프시면
아무데서나 짐짝을 부려놓고
편안히 쉬소서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혹시나
내 남편이 가는 길이
어두울까 봐
두렵사옵니다.
(반주음 볼륨 커지며 소녀가 흐르는 멜로디에 맞춰 노래)
소녀 : (둥근달 노래 2절)
둥근달 밝은 달 산들바람 타고와
한없이 떠가네 어디까지 가나
은하수 찾아서 뱃놀이 가나요
은하수 찾아서 뱃놀이 가나요
(노래가 끝날무렵 무대 어두워지고 모두 퇴장하며 막이 닫힌다)
끝
알림 : 이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김흥식에게 있습니다. 무단 복제 전파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