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0112 보성 영모재, 남평문씨 재실

[범고개]

광주로 가는 길의 보성IC부근을 지나면 춘정리가 산속에 오봇하게 갇혀 있다.

언젠가는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군청문화관광의 마을안내 동영상에 춘정마을이 있다.

남평문씨 춘정선생이 오시고 마을이 번창해 석정에서 이름을 바꿨다는 내용도 보인다.

대야리에서 4차로를 한참 운전해 용정중학교 앞에서 좁은길을 따라 마을로 간다.

영모재 현판은 대문에 걸려 있다. 문은 잠겨 있다.

뒷쪽 묘지로 올라가 비문을 읽어본다.

능주목사를 지내던 이가 보성으로 와 터를 잡아 명족이 되었댄다.

가문자랑이 넘치고, 내가 아는 문덕근 형의 이름도 비석에 보인다.

내려와 재실을 보는데 주련은 그나마 읽을 만한데,

문짝 위에는 돈 낸 이들의 이름만 컴퓨터 글씨로 늘어놓아 조금 아쉽다.

오랜만에 비가 오려는지 굵은 빗방울 몇 개가 떨어진다.

또 공공도서관에 들러 베트남 남부 관광지에 대해 찾다가

바보의 사무실 앞으로 간다.

불이 켜진 기와집의 개 한마리가 후진하는 차를 보고

꼬리를 흔들다가 사람이 다른 걸 보았는지 몇번 짖자 주인이 나와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