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만 없을 뿐, 천사인 여동생과 제부에 대한 이야깁니다.
의과대학 동문인 두 사람은 일터에서나 가정에서나 천생연분으로 보입니다.
우리 세대가 그렇듯, 남편은 아내에게 반말을 쓰고, 아내는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이 보편적인데, 이 부부는 서로 존댓말을 씁니다.
보통 사람의 평균 수입보다 많아 넉넉하고 윤택하게 생활하고 재산도 많이 모을 수 있음에도 그런 쪽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는 좀 특별한 사람입니다.
세속적인 욕심보다는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주위를 편안하고 아름답게 지키며 가꾸는 사람입니다.
34년 전에 결혼하여 오늘까지 여동생은 일주일에 한 번씩 시부모님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휴가 여행도 시부모님 모시고 가는 착한 며느리인 여동생, 시부모님 오시는 날이면 6남매의 시동생 시누이 가족들까지 모이게 되는 날이 많은데 30명이 넘는 대가족이 된답니다.
물론 집안일을 해주시는 도우미가 일주일에 몇 번 오긴 하지만, 잔치 수준인 이 일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는 건 보통 사람으로선 하기 힘든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시댁에선 효도하는 맏며느리고, 친정에도 믿음직하고 자랑스러운 둘째 딸입니다.
병원에 오는 환자에게는 물론이고, 간호사, 병리사에게까지 자상한 내과 전문의입니다.
말하는 순간에도 얼굴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는 습관도 동생의 좋은 점입니다.
동생이 슈퍼우먼처럼 매사에 빈틈없이 잘 하니까, 제부도 동생 못지않게 잘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편찮으신 지난해 9월부터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동생네서 상주하고 계십니다.
둘째 사위인 제부가 장모님을 끝까지 모시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동생은 엄마라서 그렇다 하지만, 제부의 태도를 보면 감동, 그 자체입니다.
엄마가 입원하실 때마다 나는 간병인으로 엄마 곁을 지켰습니다.
입원 수속부터 병원까지 모셔오고 기타 모든 업무는 제부 몫입니다.
제부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커다란 검은색 가방을 들고 엄마 병실로 직행합니다.
가방 속에는 갖가지 반찬이 밀폐용기에 담겨 있고, 바쁜 아침 시간에 지어 아직 온기가 그대로인 찰밥이 있습니다. 병원 밥이 싫다는 엄마를 위해 동생이 준비해서 보낸 우리 두 사람 하루 먹을 식사입니다.
의학박사님이고 교수님이신 제부가 매일 아침 도시락 매달을 하는 겁니다.
제부는 시간이 날 때 다시 병실에 들러 30분가량을 이런저런 얘기로 엄마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퇴근할 때면 다시 병실에 들러 퇴근인사를 합니다.
어느 효자 아들이 이렇게 극진하게 모시겠습니까?
아들이 아닌 사위의 극진한 효도를 받으시는 우리 엄마는 친구들로부터 복이 많다는 말을 듣는다고 합니다.
여동생은 병원 근무가 끝나고 집에서 저녁식사 후엔 과일과 필요한 물건들을 사들고 꼭 병실에 들립니다.
혹, 특별한 약속이 있거나 할 땐 엄마께 못 가봐서 미안하다는 전화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동생이 지난밤에 엄마의 상태를 묻는 전화를 합니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동생 며느리가 '할머니~ '하며 매일 병문안을 옵니다.
퇴원을 하고 동생네 계실 때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제부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며 인사를 하고, 퇴근 때도 '잘 다녀왔습니다.'라는 인사를 단 한 번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엄마는 사위가 고맙고도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아들 노릇과 사위 노릇을 합친 것보다 더 지극 정성으로 모시니 처음엔 엄마가 너무 미안해서 더 이상 못 있겠다며 집으로 가시려고 했습니다.
집에 가시면 이틀도 안되어 병이 악화되어 다시 입원하시니 동생도 제부도 집으로 못 가시게 합니다.
엄마도 이젠 집으로 가실 생각을 접은 듯합니다.
엄마가 동생네 와계시니 사돈어른 식사 대접을 집에서 못하고 밖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이 점도 엄마는 참 미안하다고 하십니다.
아버지까지 수술하시고 환자가 되시자, 제부는 자신의 부모님처럼 장인 장모님도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모셔서 식사 대접을 하기로 했답니다.
아버지를 차로 모셔오고 식사 후에 모셔다 드리는 일까지 제부가 맡아서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칠성시장, 청과물 시장이나 수산 시장에 가서 싱싱한 식재료를 사 오는 것도 제부 몫입니다. 동생과 함께 장을 보기도 하지만, 제부 혼자서도 잘 합니다.
손님이 끊이질 않기에 장보기는 보통 가정집 수준을 넘어 작은 식당 수준입니다.
이런 번거로운 일을 귀찮다 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하는 두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이뿐이 아니고 좋은 일도 많이 합니다.
남편이 안 계신 시누이 자녀들, 시동생 자녀들, 남동생 자녀들 학비를 내준 여동생입니다.
시댁에도 친정에도 주위 친지들에게도 자상하게 돌아 보는 고운 마음씨의 여동생입니다.
이러니 복을 받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아들딸 남매 반듯하고 훌륭하게 키워서 걸맞은 배우자와 결혼시켜 잘 살고 있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이 이런 데서 나오는가 싶습니다.
훌륭한 여동생과 더 훌륭한 제부를 자랑합니다.
여동생 외모는 자매인 저와 비슷합니다만, 제부는 은퇴한 야구선수 '양준혁'씨를 많이 닮았다고들 합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닮긴 했지만, 제부가 더 잘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은 길에서 어떤 두 사람이 제부를 보고 내기를 했던 모양입니다.
한 사람은 '양준혁이 틀림없다.'고 하고 한 사람은 '아니다.'로 말입니다.
두 사람이 제부에게 와서 확인해 달라고 하더라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첫댓글 대구 시지동에 있는 병원에 저도 가끔 가보는데,,환자들에게 너무 편하게 대해줍니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요,,,선배님이 우리 친구 얘기를 해주시니 친구의 소식을 선배님으로 듣습니다
43회 동기라 관심이 더 가리라 생각합니다.
몸이 조금 이상하면 병원에 가기 전에 먼저 동생에게 전화합니다.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니 속이 시원하지요.
엄마에게도 우리 자매에게도 자랑스러운 동생입니다.
남을 더욱 배려하고 가까운 친지들을 이렇게 보살펴 주는 동생 내외분은
정말 의사직을 잘 선택하였다. 나는 의사를 인간 예수라고 생각하거든....
의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등장하는 기막힌 일들이 눈쌀을 찌프리게 합니다.
또 해서는 안되구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양심을 벗어나면 절대로 안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그대로 실천하는 의사가 과연 얼마나 있을지,
요즘 뉴스에
양심적인 의사가 많아야 내 몸을 믿고 맡길 수 있게 되겠지요.
정말 이두분 의사선생님은 드라마 허준에 나오는 心醫 입니다.
다른사람 말이아닌 옥덕씨 말이니 정말이라 생각합니다
옥덕씨 같은 맏딸에 이분같은 둘째따님 두신 어머님 잠시라도
더 사셔서 두따님 가족의 효성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언니, 제 말을 믿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화려한 수식어의 나열이나 과장을 못합니다.
엄마에겐 자랑스럽고 아들보다 더 나은 딸과 사위입니다.
맏언니는 반 부모라 하는데...이리 훌륭한 동생 내외분을 두셨으니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습니까~~
듣는 저희도 세상이 빛으로 가득하는 듯하여 힐링이 됩니다 자주 자주 자랑해주세요~~
외모도 눈에 선하네요..ㅎㅎ
동생이 더 생각이 깊고 훌륭하게 사니까 언니인 제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생 내외분은 이세상의 멋진 그릇같은 분이군요.
얘기를 듣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마음입니다.
둘이서 마음을 맞춰 어려운 일도
거운 마음으로 행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답니다.
늘 웃음 띤 얼굴로 조용조용 얘기하는 친구 얼굴이 떠 오릅니다^^ 가락동 가원내과는 우리집 주치의였는데 대구로 내려간 후로 주치의가 사라져서 얼마나 서운했던지요. 좋아하는 친구인데 이제 존경까지 하겠습니다
아우님 본지가 한참 됐네요.
10월엔 과천에서 볼 수 있으려나요
맞아요, 서울에 있을 때 주치의였는데, 아쉽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