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족과 나의 관계는 필수불가결한 관계인 동시에 하늘이 맺어준 세상에서의 나와 관계를 맺는 첫번째 대상인 것이다. 가족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동생이나 언니 또는 오빠가 존재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 도덕시간에 원만한 가족관계라는 것은 모든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욕구를 이해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관계인 동시에 다른 인간관계에 기초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배웠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에 난다. 너무 상투적인 개념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나의 관계가 다른 인간 관계에서의 기초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왜 그런 것일까? 나는 20년이 넘게 한번도 가족과 떨어진 적 없이 함께 살아왔다. 그래서 이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 개념대로 지내는게 원만한 가족관계라면 나는 가족과 함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왔는가?
바쁘신 아빠 때문에 어린시절에 엄마와 동생과 나 셋이 집에 있는 적이 많았다. 함께 지내고 시간을 많이 하다 보니 엄마와 동생과는 부딪힐 일이 많았던 것 같다. 때문에 엄마에게 많이 혼나기도 동생과 많이 다투기도 하면서 지내온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항상 밖에서 일로 바쁘신 아빠이기에 아빠는 내 속 마음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으신 것 같다. 그리고 딸이라 그런지 힘든일이 있어도 고민이 있어도 아빠에게 털어놓기 보다는 엄마에게 더 잘 털어놓게 된다. 그러다 보니 아빠는 내 속마음을 점점 더 모르시게 되시는것이고, 아빠와 딸이라는 이유로 엄마와 딸보다는 가깝게 지내지 못하는 것이다. 아빠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약간의 경계선이 존재 하는 것 같다. 같은 가족인데 왜 엄마와 딸에 사이는 아빠와 딸에 사이보다 더 어려운 것일까? 원만한 가족관계라는 것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욕구를 이해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관계라는데, 아빠와 나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가족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 하지 않으면서 살아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