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1 주일 (가)
(말라 1, 4b- 2,2b. 8- 10./ I.데살 2, 7- 9. 13. / 마태 23,1-12.)
주제: 언행일치와 지행합일의 진실한 삶
1. 오늘복음의 메지지 - 언행일치와 지행합일의 진실한 삶을 추구하라.
오늘 복음은 지도자들에 대하여 경고하시고 경계하시는 말씀으로 보인다.
지도자들은 첫째로 종교지도자들이겠고, 둘째로 지식을 전하는 사람들이며 셋째로 정치사회적인 지도자들을 포함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제들과 주교님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가르친다. 그러나 자칫 본인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실천하도록 이끌다보면, 주님이 말한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큰 짐을 신자들에게 지우는’오류를 범할 수 있을 것이다.
선교나 소공동체 모임, 성서 공부 등 많은 것을 권하고 가르치지만, 사제들도 그만큼 실천하는 가 하는 것은 항상 문제로 남아있다.
2. 좋은 실례들.
언제 교구청을 가보았더니, 교구장님의 신구약 필사 노트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작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 잘쓴 글씨는 아니어도, 정성껏 쓴 노트에 신.구약 전체가 필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주교님께서도 신자들에게 가르치는 것을 몸소 실천하려 애쓰는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는 성서를 강조하며 산다고 하면서 무엇하고 있었나 하는 반성이 들기도 하였다.
지난 주 처음으로 사회복지 회원들과 이른바 ‘쪽방촌’에 살고 계신 불우한 어르신들에게 반찬 날라 주는 일에 동참하여 보았다. 우리 본당에 이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어둡고 침침한 동네에 그보다 더한 어두운 조그만 쪽방에 거의 몸을 못움직이고 살아가는 독거 노인들이 계셨고, 사회복지회원들과 빈첸시오 회원들은 일부러 찾아다니며 매주 봉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분들 중 할머니들은 많은 경우 좀더 나은 환경에서 깔끔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계셨는데, 문을 열어보면 반이상은 기도를 하고 계신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이러한 분들의 기도에 힘입어 내가 힘을 얻고, 본당 공동체가 힘을 얻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작은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어려운 곳을 찾아다니며 매번 귀한 주말 토요일 오후를 봉헌하며 살아가는 빈첸회원들과 사회복지 회원들 그리고 이를 총괄하는 사회복지분과장, 빈첸 회장님 들에게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금할 수 없었고, 자주 이러한 활동에 동참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쪽방에 혼자살아가면서도 몸을 움직여 직장 -거의 막노동에 가까운 일-을 하며 살아가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꼬박꼬박 교무금과 헌금을 하시면서, 다른 사람들을 돕기위해 매번 빈첸회비도 일만원씩 내시는 분을 길에서 만나 이사를 나누었는데, 자신의 누추한 집을 본당신부가 방문했다고 얼마나 감사하게 인사하는지 송구스러울 지경이었다.
3. 하늘나라에서 첫째가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돌아오며 생각하니, 어떤 사람들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며 어떤 이들이 하늘나라 윗자리에 앉게 되며, 주님께서 이세상이 마치고 심판의 날에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일이 맣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조금 이해가 되는 듯 하였다.
항상 삶의 현장에, 신자들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삶의 자리에 가까이 가고, 기꺼이 함께 할 수 있으며, 그 고통과 애환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복음은 실제로 살아가는 이들 안에 그 열매가 피어나고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게 마련인 것같다. 복음은 우리로 하여금 몸소 실천하며 이웃과 나누고, 그리고 좀 더 낮은 자리를 향하여 가도록 촉구하는데 오늘 복음도 그러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강하게 전하고 있다.
(2011. 10. 30. 오전동 성 임치백 요셉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