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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세월.. 4월도 지나 이제 푸른 5월이다. 5월엔 행사도 많고 특별히 연휴가 줄줄인 가운데 또 어버이날이 돌아온다. 어버이가 된 지금 더욱 세상에 안계신 부모님이 그리워지는 계절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했던가.. 각별히 내 친정부모님들의 따뜻했던 손길에 감사한 마음이 몇십년 지난 이 즈음까지 오롯해서 지금은 그 받은 은혜를 우리에게 한없는 사랑으로 보답차 베푸시려는 어른이 지난 주말 다녀가셨다.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었난다 / 홍안은 어디가고 백골만 누었는가 /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평안 감사로 부임해 가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눈물을 뿌리며 안타까워하며 읊었다는 백호 임재의 시.. 그 시를 친정 부모님 산소를 지날실때마다 술 한잔 따라 놓으시며 두분을 그리워 하며 읊조리신다며 푸른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횟집에 앉아 기분좋게 한잔술 기울이시며 내게 말씀 하신다. " 난 너의 부모 턱이다 " "네 좋은 모습 간간히 보니 너무 행복하다 "하시는 양반..
45년 넘는 인연자락으로 부모 못지않은 내외께서 동창모임 여행차 관광버스 한대에 가득 친구분들을 모시고 일부러 이곳엘 들리셔서 그이 근무지 구경겸,, 우리부부 보실겸,, 친정 부모님처럼 갖가지 조물 조물 싸가지고 오셔서 내려놓아 주셨다.
직접 담그셨다는 감식초, 오가피원액,들기름, 참기름, 마늘고추장, 햇장이란것, 한장 한장 양념넣어 쪄 오셨다는 깻잎장아찌에, 오가피순, 민들레잎, 참죽나무순,구기자나무순등등, 뭔지 이름도 알수 없는 봄나물들이라 안부겸 전화를 해 다시 물어 보기까지 한것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수고하는 이들 먹이라며 거피인절미까지 두말 해가지고 오셔서 내려놓으셨다.
봄쑥이 안들어가 아쉬웠지만 내가 좋아하는 고물로 된것이라 나눠주다 너무 맛있어 조금 가져와 점심대신 먹으려다 한컷 담아 보았다.
본인들 때문에 휴가인데 여행도 못가게 되어 미안타시며, 보상해 주시겠다며 꼭 내려오라시며 , 잠시 꿈같이 만났다 헤어져 돌아가는 걸음이 너무 아쉬웠다시며, 몇번이나 전화를 하시며 과한 사랑을 주시는 어른내외..
칠순이 가까운분들과 넘으신 분들도 계신 초등 동창분들이시라는데 그래도 건강들 하셔서 함께 여행 다니시는 모습들이 참 좋아보였다. 더욱 건안하셔서 오래 오래 이 귀한 인연 나누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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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삼아 걸어 퇴근하느라 땀을 흘리며 들어온 그이가 엄나무순 튀김도 맛있다던데.. 하며 샤워하러 들어가기에 생으론 없기에 데쳐 냉동시켜 놓았던 것이라도 얼른 꺼내 오징어와 함께 저녁식탁에 튀김을 해 올려 보았다. 몇조각 남은것 저녁 산책차 내려갔다가 뜰앞에 있는 꽃사과나무 한 가지가 부러져 있기에 가져올라와 곁들여 사진에 담아 보았다.
어느새 아카시아가 피었을까?? 하얗게 피어있는 싸리꽃 향일까?? 한낮 지저귀던 종달새도 잠든밤.. 청초 우거진 골에 미풍에 실려 올라오는 숲내음과 함께 꽃향으로 향그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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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편의 수필처럼 잔잔한 글 잘 읽엇어요 예원님. 두 내외가 정이 많이 이렇게 고마운 분들과 오랫동안 인연을 쌓아오고 게시네요. 부러워요 , 그 사랑을 주고 받는 손길들이...ㅎㅎ 아참 그 떡 참 맛있겟어요 그 거피를 한 고물이 넉넉하게 묻혀진 인절미.
가까이 있으면 얼릉 가지고 갈텐데요.. ^^ 이 달도 더욱 행복한 시간들만 이어지시길 두손 모을께요.
보는이의 마음도 잔잔히 행복합니다 소중하고 귀한인연 잘가꾸어가세요 예원님~~~화이팅 입니다
지향님 ^^ 행복한 5월 보내세요. 마음자락 감사합니다.
어머나... 이름처럼 예쁜 예원님! 그리고 어르신분들..^^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저도 한 입!.....^^* 행복하십시요!
서진님 ^^* 예쁘긴.. 같이 늙어 가는걸요. ^^ 서진님 원두막에 가지고가서 함께 나누면 참 좋을텐데요. ^^ 언제 기회 있겠지요?? 행복한 5월 되세요.
고운글 잘 읽고 갑니다
지기님의 고운 맘 감사합니다. 연휴동안 충분한 에너지 충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