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언 30여년전에 꿈이 있었지요. 어떻게든 지금 아내와 결혼을 해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자식을 되도록 많이 가졌으면 하는 것이 첫째 꿈이었지요. 그리고, 두번째 꿈은요,,, 그러니까,,,
터미네이터의 품성과 강건함을 갖춘 아내가 아들을 낳아주면 그 아들과 함께,,, 안주로요... 옛날식 통닭에, 노가리, 번데기를 시켜놓고 맥주를 캬~ 하며 즐기는 것! 근데, 우리 터미네이터께서 술은 아니된다시면, 파전에 해물전에 빈대떡을 안주삼아 유산균이 담뿍있는 곡쥬스(곡주)인 막걸리를 크아~ 하며 들이켜는 것이었지요.
어느덧 아들은 쑤욱쑤욱 자라 군대(2017년 3월)를 가더니만, 그 당시 집근처에 오래된 치킨집이 있어 드디어 Dream come true!가 되었답니다. ^^ 이후론 박이병시절부터 박병장때까지 우리는 곡주와 함께 돈독한 부자지간의 정을 마음껏 나누었답니다.
이 아들이 2018년12월 제대 전까지, 한 번씩 휴가를 받아 외출을 나오게 되면, 학교와 군동기들과 클럽에도 들르며 친구들과 친하게 잘 지내는 중에, 어느날 파란 눈에 노랑머리 여인을 집으로 데려와, 우리집 터미네이터와 나에게 소개를 하더군요. 그리곤 무사히 그 해 12월 초순경에 제대하자마자 곧바로 미국으로 가서 복학하고, 또 학업을 마치자마자 곧이어 취업을 하더니만, 회사가 있는 미국 보스턴에 살게 되었지요.
세상 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가 2020년초에 발생하고 점점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그 당시 잠시 1년 반동안 인도네시아에 갈수밖에 없었던 아부지인 나를 대신해, 예비역 아들은 회사의 배려로 서울로 들어와, 저녁7시에 로그인으로 출근하고 새벽3시경에 로그아웃으로 퇴근하는, 밤낮을 바뀐 근무를 할 수 있게 되므로서, 너무나 고맙게도 터미네이터 엄마를 외롭지 않게 옆에서 돌봐줄 수 있었답니다.
세월은 참 덧없이 빠르게 흐르네요. 박예비역이 제대한지 6년이 지나고, 그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간간이 예비군훈련을 빼먹었기에 올해 얼마전 마지막 예비군훈련을 다마쳤다고 싱글벙글 하더니만,,, 아십니까!? 그 대한민국 예비군이 진정 세계최강이란 것을?!?!?! 유튜브에 보면 한국주둔 미군사령관도 밝힌 진실,,,
울아들 예비역을 포함하여 대한민국 예비역들은 말이죠…사실 그들은 군대말년에 신(神)들과 동격이라는 병장출신들이라 당연하기도 하겠지만,,, 어찌~나 조교나 교관들의 지시명령을 지지리도 안듣고 게기고, 발맞춰 걸으라고해도 무슨 팔자걸음 중에 이딴 게(crab)걸음이 있는지요?ㅋㅋ 이미 각이 무너진 모자는대~충 빼뚜름하게 쓰고 꾸역꾸역 훈련을 받다가 쉬는 시간을 주면, 그들 특유의 게걸음으로 기어가듯 아무 땅바닥이나 누울곳이 있으면 배깔고 뒹굴어져 자고, 굳이 힘들게 화장실까지 갈필요가 있나 하며, 담벼락이나 후미진 곳이 있으면 아무곳이나 그들에겐 천연화장실이 되고요,,, 근데 왠걸요. "조기퇴소!" 라는 조건 한마디만 조교 입에서 나오는 순간, 그들은 숨어있던 병장시절의 귀신(鬼神)과 동격인 본성을 폭팔시키며, 아무리 똥배가 허리띠 아래로~위로~ 삐져나와도 사격은 백발백중이고, 소총분해조립은 현역기간병보다 아마 2배는 빠를거고, 온 나라 구석구석 어디에 짱(?)박혀 있었는지 몰라도, "나라가부른다!" 한마디만 하면, 그 애국심은 하늘을 진짜 찌를듯이 높아서 지금 당장이라도 “공격앞으로~~~!”라고 주문을 외치면,그들은 육중한 탱크를 경차운전하듯 다루고,자주포도 잽싸게 정조준해서 포탄을 날리기도 하고, 하물며 혹시 미사일도 쏠수있을랑가요? 아마도 그들의 신속함과 정확성의 레벨도 현역병과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할걸요? 미군 사령관은 여기서 넘어졌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단지 대한민국 예비역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기위해서, 그들의 아부지들도 그랬듯이, 게팔자 걸음과 땅바닥겸용 이부자리와 담벼락겸용 화장실의 명맥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답니다.
제대한지 6년지난 우리집 예비역도 예비군복이 지저분해서 집에 오길래, 아마도 반은 뒹굴다가, 반은 "조기퇴소!" 한마디에 빡시게 조건을 달성한다고 푸다닥 거린 고난(?)의 흔적 일거라고 굳게 믿고 아부지는 덩달아 흐믓해 했답니다. 참 대단한 대한민국 예비군 만세~~~
이러한 출중한 대한민국 예비역 중의 한 명인 우리 아들은, 오랫동안 몸이 안좋았던 터미네이터 엄마의 소원을 이뤄드리려고 올 2024년 3월 말에, 앞서 소개한 “파란 눈에 노랑머리 여인”과 약 7년 교재끝에 결혼에 골인했답니다. 많은 하객중에 우리 예비역의 학교 동창와 군대의 선후임들이 함께 와주었고, 결혼식 사회는 학교동기이자 군선임이었던 친구가 봐주기도하며, 그들 덕분에 결혼식이 참 멋지고 든든하였답니다. 역시 터비네이터 아내가 항상 강조하였던 우리 모두는 We Family go together!!!라고 수시로 얘기 해왔던 결실이 아들의 행사에 이렇게 하나로 묶어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