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부(赤壁賦) / 임보
우이동 시낭송 모임 뒤풀이 자리에서
“壬戊之秋七月旣望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단가 적벽부*를 흥얼흥얼거렸더니
황** 시인이 내게 청하기를
그 가사를 풀이해 들을 수 없겠느냐고 했다
기회가 닿으면 그렇게 해보자고
나는 막연히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는 내 적벽부 해설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만 소식도 없이 떠나고 말았다
“ ... 寄蝣於天地허니 渺滄海之一栗***이라...”
(천지에 의탁한 하루살이 삶, 바다에 던져진 좁쌀 한 알 신세로다)
내 말 들어보나마나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그에겐 처음부터 있었을지도 모른다
첫댓글 선생님의 적벽부 해설을 듣지 못하고 먼저 가신 황시인님... 벌써 오랜 시간이 흐른 추억이 되었습니다.
우리시 선생님들 떠돌이 삶을 핑계대며 자주 찾지 못해 죄송합니다.
홍해리선생님, 이생진 선생님, 임보선생님... 모두 그리운 9월, 가을 햇살이 따가운 인디언 썸머로 잠시 무더운 토론토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